‘요리 좀 아는’ 두 남자의 손끝에서 탄생한 삼성 직화오븐 핵심 기능 2
지난 2014년 출시된 삼성 직화오븐은 그간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 받아왔습니다. 상단에서 고르게 쏟아지는 직화열풍, 일명 ‘핫블라스트(HotBlast) 기능’을 앞세워 다양한 기종을 선보이며 국내외에서 그 성능을 인정 받았죠. 프랑스의 대표적 소비자 매거진 ‘크 슈아지르(Que Choisir)’가 실시한 오븐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삼성 직화오븐이 출시되기까진 첨단 기술 구현으로 제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밤낮 없이 노력해온 개발진이 있습니다. “요리의 품격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얻고 있는 핫블라스트 기능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을까요? 엇비슷한 타사 제품과 차별화되는 삼성 직화오븐만의 강점은 뭘까요? 삼성전자 뉴스룸이 개발진을 만나 직접 확인했습니다.
핫블라스트_‘72개 구멍서 뿜어져 나오는 열풍’의 위력
▲핫블라스트 기술은 위에서 고르게 쏟아지는 직화열풍으로 조리 시간을 최대 50%까지 줄여줍니다
우선 핫블라스트 기술 얘기부터 시작해볼까요? 삼성 직화오븐 조리실 상단엔 72개 구멍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 구멍을 통해 열풍이 고루 공급되며 오븐 요리를 맛있게 완성해주죠. 이게 바로 핫블라스트의 직화열풍 원리인데요. 핫블라스트 기능을 활용하면 조리 시간이 최대 50%나 단축됩니다.
전인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 수석<위 사진>에 따르면 삼성 직화오븐 모터는 여느 오븐보다 큰 편입니다. “핫블라스트 기술엔 상업용 조리기기 제작 시 탑재되는 일명 '임핀지먼트(Impingement)' 원리가 활용됐습니다. 가열된 공기를 내용물에 직접 분사, 표면과 충돌시켜 열을 빨리 전달시키는 방식이죠. 가정용 조리기기에 임핀지먼트 원리를 도입하려면 많은 유량과 빠른 유속을 모두 충족시켜야 해요. 그러려면 모터를 크게 만들 수밖에 없죠. 삼성 직화오븐을 만들 땐 기존 오븐처럼 부품을 조립한 후 (임핀지먼트 원리가 탑재된) 모터를 그 위쪽에 설치하고 벨트를 사용, 동력을 끌어왔습니다.” 전 수석은 “뜨거운 바람이 한꺼번에 분사되는 만큼 조리실 내부 열기가 바깥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는 게 특히 중요했다”며 “기능 개선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내 선행개발팀. 핫블라스트 기술을 비롯한 삼성 직화오븐의 성능 대부분이 이곳에서 완성됐습니다
자동조리_자체 시연∙검증 거쳐 입력된 레시피만 160개
삼성디지털시티(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선행개발팀 사무실 맞은편에 위치한 식문화연구소에선 매일 맛있는 냄새가 풍겨옵니다. 선행개발팀에서 조리기기의 기본 성능을 완성시키면 식문화연구소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실험을 거쳐 조리법을 개발, 검증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이곳엔 자타공인 ‘미식가’가 여럿 포진해 있습니다. 정진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책임<아래 사진>도 그중 한 명입니다. 4년에 걸쳐 이곳에서 다양한 조리법을 연구해온 그는 삼성 직화오븐의 또 다른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자동조리’ 기능 알고리즘을 제작, 검증한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자동조리 기능은 미리 입력된 요리법을 사용자가 불러오기만 하면 알아서 조리해주는 방식입니다. 삼성 직화오븐엔 닭다리구이∙닭갈비∙라자냐(lasagna) 등 160여 개 레시피가 저장돼 있습니다. 재료별 번호만 입력하면 알아서 해당 요리를 완성해주죠. 정진호 책임은 “예를 들어 삼성 직화오븐 사용자가 ‘닭다리구이’ 번호를 선택하면 섭씨 200도에서 내용물을 10분간 가열한 후 구이 특유의 색깔을 내기 위해 그릴 기능이 강화되는 등의 작업이 자동으로 진행된다”며 “내 업무는 △재료별로 최적의 조리법을 연구한 후 △오븐이 실제로 그걸 실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고 △실제 소비자 입장에서 제대로 기능이 구현되는지 검증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동조리 기능을 검증 받으려면 꽤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음식의 맛과 색깔, 바삭한 정도와 수분 함량 등을 평가하는 ‘관능평가’가 바로 그건데요. 출시 국가가 늘어날 경우, 해당 국가 소비자단체가 규정한 자체 평가 역시 고려해야 합니다. 소스 함량과 빛깔 정도 등 세세한 기준을 맞춰야 할 때가 잦고, 국가별로 허용되는 조리 재료의 기준도 각기 달라 (자동조리 기능에 포함되는) 메뉴를 선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정진호 책임은 “실제로 이란에선 돼지고기 음식이, 인도에선 소고기 음식이 자동조리 기능 메뉴에서 제외됐다”며 “국가별 음식 조리법을 전부 알긴 사실상 불가능해 업무 진행 과정에서 현지 법인 관계자나 상품기획 담당자와 자주 협의하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식문화연구소는 ‘요리를 연구하는 곳’인 만큼 여느 식당 주방 못지않게 다양한 조리기구를 갖춰놓고 있습니다
여기서 간단한 퀴즈 하나 드릴까요? 삼성 직화오븐 출시 국가를 통틀어 핫블라스트 기능이 가장 자주 활용되는 음식 재료는 뭘까요? 정답은 바로 ‘닭’입니다. 어느 국가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조리법도 다양한 덕분인데요. 이 때문에 식문화연구소는 보다 완벽한 닭 요리 레시피를 개발하기 위해 여러모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어떨 땐 하나의 레시피를 완성하기 위해 십수 번씩 같은 조리 과정을 반복하기도 한다네요. 정진호 책임은 “닭 요리는 조금만 방심해도 금세 타버리기 때문에 자동조리 기능으로 완성하긴 상당히 까다롭다”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닭을 조리할 땐 초 단위로 시간을 끊어 요리 경과를 관찰한다”고 말했습니다.
“음식 사진은 꼭 촬영… 커뮤니티 후기도 챙겨 읽죠”
이날 정진호 책임은 취재진을 위해 자동조리 기능 시연에 나섰습니다. 도전 메뉴는 닭다리구이와 라자냐. 생 닭다리에 해바라기씨유를 바르고 약간의 향신료를 뿌려 밑간을 한 후 삼성직화오븐에 넣고 해당 버튼을 누르자, 15분 만에 맛있는 닭다리구이가 완성됐습니다. 파스타면에 치즈, 토마토소스를 얹어 자동조리 기능을 선택하자 라자냐도 간편하게 완성됐습니다<위 사진>.
▲한정된 식기와 조리기구로 반복해서 요리하려면 설거지도 자주 할 수밖에 없죠. 실제로 정진호 책임의 설거지 실력은 요리 실력만큼이나 ‘수준급’입니다
조리기기 연구 업무를 맡으면서부터 정진호 책임에겐 몇 가지 습관이 새로 생겼습니다. 일단 ‘음식 사진 찍기’입니다. “한 가지 조리가 끝나면 다음 레시피 개발을 위해 반드시 사진을 찍어둡니다. 그러다보니 음식점에 갔을 때도 무심코 사진을 찍게 되더라고요.”(웃음) 최근엔 인터넷 커뮤니티에 접속, “삼성 직화오븐을 쓰고 난 후 요리하는 게 즐거워졌다”는 사용 후기도 즐겨본다고 하네요.
전인기 수석과 정진호 책임의 바람은 소박합니다. “좀 더 많은 사용자가 삼성 직화오븐의 핫블라스트 기능과 자동조리 기능으로 요리를 즐길 수 있게 됐으면 좋겠어요. 요리가 ‘땀 흘리며 주방에서 고생하는 일’이 아니라 ‘누구나 쉽고 재밌게 도전할 수 있는 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어때요, ‘요리 좀 아는’ 두 남자 덕에 주방 문화도 꽤 많이 달라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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