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신발도 매일 관리하는 시대, 비스포크 슈드레서 개발진 인터뷰

20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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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슈드레서를 개발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이중희, 오진영글 엔지니어, 김명선 프로, 김명규 디자이너(왼쪽부터)

▲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개발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이중희, 오진영글 엔지니어, 김명선 프로, 김명규 디자이너(왼쪽부터)

현관을 나서는 순간부터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신발은 궂은 날씨와 울퉁불퉁한 길도 마다하지 않고 우리와 함께한다. 때문에 신발은 미세먼지와 각종 오염에 자주 노출되고, 발에서 나온 땀까지 흡수하며 금세 더러워지곤 한다.

의류 청정기가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후, 신발 역시 옷처럼 매일 깨끗하게 관리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선보인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건조는 물론, 탈취와 살균까지 완벽하게 해내며 사용자들의 고민에 해답을 제시했다. 프리미엄 신발관리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슈드레서 개발진을 뉴스룸이 만났다.

 

사용자들의 1순위 고민 ‘탈취’, 바람으로 털어내고 UV 냄새분해필터로 분해하고

비스포크 슈드레서 개발진 김명선 프로

신발은 의류만큼이나 신체와 밀착되어 있지만, 세탁 주기는 의류에 비해 훨씬 길다. 슈드레서는 약 2년 전 사용자들이 의류처럼 신발도 주기적인 관리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김명선 프로는 “일시적인 탈취제 사용이나 햇볕 아래 건조하는 것을 넘어 신발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용자들이 꼽은 신발 관리에 있어 가장 큰 고민은 바로 ‘탈취’. 개발진은 가장 먼저 신발에서 발생하는 냄새와 가스들을 세세하게 분석했다. 실험 결과 꿉꿉한 냄새, 고린내, 시큼한 냄새, 땀 냄새, 발 냄새가 대표적인 5가지 냄새였다. 이중희 엔지니어는 “철저한 실험을 위해 임직원들의 신발은 물론, 중고 신발까지 약 천 개를 모았다”고 말했다.

비스포크 슈드레서의 탈취는 ‘냄새 분리’와 ‘가스 분해’ 두 가지 과정으로 나뉜다. 먼저 슈드레서 내부의 온도를 40도로 높이고, ‘에어 워시’로 신발 구석구석 바람을 쏘아 냄새를 털어낸다. 그런 다음 분리된 냄새 입자를 ‘UV 냄새분해필터’로 분해하면 땀 냄새를 유발하는 이소발레릭산(Isovaleric-acid), 발 냄새를 유발하는 부탄디온(2.3-Butanedione) 등 5가지 냄새 유발 물질을 95%[1] 제거할 수 있다.

온도가 높을수록 탈취가 쉽지만,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진 각양각색의 신발들을 손상시키지 않는 최적의 온도를 찾아야 했다. 이중희 엔지니어는 “40도는 사람의 체온과 가장 흡사하다. 신발이 상하지 않으면서 냄새를 제어할 수 있는 가장 알맞은 온도였다”고 말했다.

비스포크 슈드레서 개발진 오진영글 엔지니어

40도 저온으로 섬세한 건조가 가능하다는 점 역시 비스포크 슈드레서만의 장점. 히트 펌프 기술을 적용해 자연 건조(53시간)보다 약 8.8배 빠른 6시간 만에 보송하게 관리된 신발을 신을 수 있다. 오진영글 엔지니어는 “신발에서 나오는 물은 슈드레서 내부 물통에 저장된다. 가득 찼을 때 뜨는 알람을 확인하고 물통을 비워주기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신발 내부까지 구석구석, 손대지 않고 고정하는 ‘제트 슈트리’

신발의 외부는 바람이 닿기 쉽지만, 내부까지 구석구석 관리하려면 특별한 장치가 필요하다. 김명선 프로는 “냄새와 습기는 신발 바깥보다 안쪽이 훨씬 취약하다. 실제로 사람의 살에 닿는 발 부분에서 냄새가 훨씬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스포크 슈드레서의 제트슈트리

신발 안쪽에도 제트 에어가 닿을 방법을 고민하던 개발진은 비스포크 슈드레서만의 전용 액세서리인 ‘제트슈트리’를 탄생시켰다. 제트슈트리는 기본 슈트리와 롱 슈트리 두 가지로 나뉜다. 신발, 운동화, 힐 등의 타입은 기본 슈트리에 걸면 되고, 롱 부츠처럼 기장이 긴 신발은 롱 슈트리를 사용하면 된다. 특히 롱 슈트리는 최대 490mm까지 길이 조절이 가능해 활용 범위가 더욱 넓다. 오진영글 엔지니어는 “제트슈트리는 안이 비어 있어서 신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바람이 순환한다. 신발 내부까지 구석구석 탈취와 건조가 가능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슈트리에 걸 수 없는 샌들, 아기 신발 등은 맨 아래 칸에서 케어하면 된다.

비스포크 슈드레서와 롱 슈트리

또한 제트슈트리를 사용하면 손을 대지 않고도 오염된 신발을 슈드레서에 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명규 디자이너는 “조사해보니 사용자들은 맨손으로 신발을 만지는 데 거부감을 느꼈다. 제트슈트리의 모양을 디자인할 때 손을 대지 않고도 신발을 끼워 올릴 수 있도록 고려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유해세균 99% 제거, 국내 최초 ‘제논 UVC 램프’ 살균

냄새를 덜어내고 습기를 제거했다고 해서 관리가 끝난 것은 아니다. 외부에서 묻혀 온 미세먼지와 바이러스, 세균들을 제거하는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 높아진 위생 기준에 맞춰 비스포크 슈드레서 역시 강력한 살균 기능을 장착했다.

살균에 특화된 비스포크 슈드레서 상단 칸

인플루엔자·아데노·헤르페스·엔테로 등의 바이러스와 황색포도상구균·대장균·폐렴간균 등의 유해세균을 99.9%[2] 제거할 수 있는 비스포크 슈드레서의 비결은 바로 ‘제논(Xenon) UVC 램프’. LED, 수은 대신 제논이라는 원소를 활용해 내구성과 친환경 요소를 모두 잡았다. 이중희 엔지니어는 “국내 가정용 건조기 제품 중 제논 UVC 램프가 탑재된 것은 비스포크 슈드레서가 최초”라고 말했다.

슈드레서 내부 천장에 장착된 제논 UVC 램프는 가장 상단 칸에 놓인 신발의 전면은 물론, 바닥까지 살균해준다. 이중희 엔지니어는 “제품 내부 하단에 반사판을 두는 등 제품을 빠짐없이 살균할 방법을 고민했다. 다양한 시도 끝에 빛이 조사되는 각도를 최적화했고, 신발 밑까지 반사광이 닿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신발 관리가 가능한 ‘맞춤 케어’와 최대 24시간 청정 보관 옵션

비스포크 슈드레서 개발진 이중희 엔지니어

신발의 용도와 소재가 다양한 만큼,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모든 신발에 맞는 최적의 관리를 위해 여러 코스와 옵션을 탑재했다. 매일 신는 신발은 4시간짜리 ‘매일케어’ 코스를 활용하면 아침마다 보송한 상태로 신을 수 있다. 바쁜 일상 속 신속함이 필요할 때는 59분의 ‘외출 전’ 코스, 강력한 탈취를 원할 땐 6시간의 ‘강력’ 코스가 적합하다. 이중희 엔지니어는 “스마트싱스 앱에서 등산화, 골프화, 구두, 레인부츠 등 특별한 코스를 다운로드 받으면 신발 종류에 따른 맞춤 케어도 가능하다”고 팁을 전했다.

건조와 탈취, 살균까지 끝난 뒤에도 슈드레서의 ‘관리’는 계속된다. ‘청정 보관 옵션’을 선택하면 최대 24시간 동안 1시간 간격으로 송풍이 작동해 건조 상태를 유지시켜 준다. 팬을 계속 돌려 바람을 일으키기 때문에 소음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더해졌다. 오진영글 엔지니어는 “내부 온도를 40도까지 낮추면서 부족한 풍량을 높였는데, 설계를 보완하고 흡음재를 부착하는 등의 노력으로 소음을 거슬리지 않는 수준으로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느 공간에서도 어울리게’ 비스포크 입은 슈드레서

김명규 디자이너

비스포크 디자인을 입은 슈드레서는 어느 공간에나 조화롭게 어울린다. 형상은 심플하면서, 설치 공간을 최소화하고 에어드레서와의 배치를 고려해 세로 형태를 갖추게 됐다. 김명규 디자이너는 “사람이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이로 디자인하면서, 모서리는 부담스럽지 않게 다듬었다”고 설명했다.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코타 화이트, 코타 차콜, 글램 썬 옐로우, 글램 그리너리로 총 4가지 색상이 출시된다. 김명규 디자이너는 “다른 비스포크 제품과 함께 배치했을 때 주변과 잘 어울리는 컬러로, 인테리어 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는 컬러와 인테리어 속에 녹아드는 컬러를 고루 선정해 구성했다”고 말했다.

비스포크 슈드레서 개발진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이제 첫발을 내디뎠지만, 개발진은 앞으로 현관에 슈드레서만의 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명규 디자이너는 “슈드레서가 아직 생소한 제품인 만큼, 많은 분들이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고, 이중희 엔지니어는 “에어드레서처럼 점차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추후 세척 기능까지 더해지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1]탈취 성능 : 대상 물질은 Isovaleric acid(땀냄새, KS규격지정물질), 2.3-Butanedione(발냄새), Iso-Butyraldehyde(꿉꿉한 냄새), Isovaleraldehyde(고린내), Aceton(시큼한 냄새)의 5종 가스 임. 실험 방법은 3종류의 표준 시편(EVA 깔창/가죽/패브릭 시편)을 5종 가스로 오염을 시킨 후 제품에 넣어 강력 코스를 작동시킴. 이후 가스 잔여량을 측정해 각 시편별 탈취율을 계산하여 평균 값을 구함. 국제 공인 시험·인증 기관인 인터텍(Intertek)의 검증을 받은 자사 시험 결과로 실사용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장기간 방치되거나 고농도의 냄새가 묻은 신발의 경우 탈취 후에도 잔여 냄새가 있을 수 있음

[2]살균 성능 : UVC 살균은 제품 상·중·하칸 중 상칸에서만 가능하며, 바이러스 99.9 % 살균 실험은 바이러스 결과 판정법(TCID50)에 준함. 바이러스로 오염된 면직물(3cm×3cm) 시편 9개를 신발 외부에 부착하여 매일케어 + UV살균 1회 작동 후 바이러스 활성 정도에 대한 확인을 진행했으며, 시험결과 대상 바이러스를 각각 99.9% 제거함. 대상 바이러스는 Influenza A virus(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일종), Porcine epidemic diarrhea virus(PEDV, 코로나 바이러스 일종), Infectious canine hepatitis virus(ICHV, 아데노 바이러스 일종), Infectious Bovine Rhinotracheitis virus(IBRV, 헤르페스 바이러스 일종), Porcine enterovirus(엔테로 바이러스 일종)임. 시험 대상 바이러스 중 PEDV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에 대한 시험 결과는 아님. 유해세균(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폐렴간균) 99.9 % 제거는 매일케어코스 + UV살균 옵션 1회 동작 시 시험 소재에 주입된 세균에 대한 살균율을 의미함. 신발 외부 9군데에 세균으로 오염된 면직물(3cm×3cm)을 부착 후 매일케어 코스 + UV살균 옵션 작동시킴. 바이러스 및 유해세균 제거 성능은 국제 공인 시험·인증 기관인 인터텍(Intertek)의 검증을 받은 실험 결과로 실사용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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