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역학은 물론 마음까지’…패밀리허브에 담긴 인간공학 디자인
홈IoT의 중심이 되어온 패밀리허브 냉장고가 지난 17일 ‘2018년 인간공학디자인상(Ergonomic Design Award)’ 최고상인 그랑프리(Grand Prix Award)를 수상했다. 그랑프리는 전 산업 분야를 통틀어 인간공학적 디자인을 가장 잘 구현한 단 하나의 제품에게만 주어지는 영광의 타이틀이다. 최적의 스크린 높이부터 접근성을 높인 UX, 감성적 디자인까지, ‘인간’을 위한 따뜻한 혁신을 이뤄낸 패밀리허브.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UX혁신파트를 만나 사용자를 배려한 UX를 완성하기까지 자세한 연구개발 스토리를 들었다.
세계 각국 인체치수 분석…모두에게 편한 스크린 높이 찾아
대한인간공학회가 주관하는 ‘인간공학디자인상’은 올해로 18번째를 맞이한 권위 있는 시상이다. 국내 산업 전반의 주요 제품들을 인간공학적인 측면에서 평가해 수상작을 발표한다. 인간공학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 11인은 출품작들을 사용용이성·효율성·기능성·감성품질·안전성·보전성·가격 등의 항목에서 다각도로 평가해 시상한다. 삼성전자는 작년 플렉스워시로 베스트오브베스트어워드(Best of Best Award)를 수상한데 이어, 올해 패밀리허브로 최고상을 수상해 사용자를 배려하는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패밀리허브는 다양한 사용자들의 인체치수를 감안해 스크린의 높이를 적정하게 배치한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2016년 첫 출시한 패밀리허브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바로 냉장고 앞면에 위치한 21.5인치의 스크린. 업계 유래 없는 기술을 개발한 만큼 사용성까지 세심하게 살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UX혁신파트 홍승우 씨<위 사진>는 “사용자가 실제 팔을 뻗었을 때 가장 편안한 높이의 영역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성인을 기준으로 작업장의 모니터 높이에 대한 인간공학적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있지만, 냉장고 스크린은 기준이나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전무했다. UX혁신파트는 성인은 물론 아동, 휠체어 장애인의 인체 치수를 고려해 적정 높이를 조정했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방대한 인체측정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편안한 스크린 높이를 도출해냈다.
화면 설계도 성인 남녀 수십 명을 대상으로 평가 실험을 진행해 디테일을 높였다. 스크린 내에서도 사용하기 가장 편안한 영역을 조사해 이를 기반으로 메뉴와 내용을 구성한 것. 하드웨어 측면에서 스크린의 적정 높이를 설정한 데 이어, 스크린 UX 차원에서도 다양한 사용자의 의견을 반영해 전체적인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160여명 인터뷰∙테스트…사용자 배려한 디자인 품질 높여
2018년형 패밀리허브는 특히 ‘접근성(accessibility)’을 고려해 설계됐다. 국내 출시된 냉장고로는 최초의 시도다.
먼저 키가 아주 큰 성인이나 작은 어린 아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더욱 쉽게 스크린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했다. 위 아래로 이동이 가능한 사이드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확인’, ‘뒤로 가기’ 등 기본 버튼의 위치를 스크린 내에서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게 했다. 홈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화면 자체가 아래로 내려오는 기능도 적용했다.
또한 폰트 사이즈 조절 기능과 화면 색상 반전 기능을 적용해 저시력 장애인도 패밀리허브 스크린의 콘텐츠를 잘 볼 수 있도록 했다. TV 콘텐츠를 미러링하는 ‘스마트뷰’를 쓸 때 자막을 넣을 수 있거나 화면해설 방송도 추가할 수 있어 시각, 청각장애인도 편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접근성을 담당하고 있는 안현진 씨는 “가능한 많은 사용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사용자 입장에서 실제로 써봤을 때 어떤 점이 불편한 지, 그 생생한 목소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를 위해 국내 시각, 청각, 지체 장애인과 해당 분야 전문가를 만나 자문을 구했고, 미국시각장애인협회 AFB(American Foundation for the Blind)에도 도움을 받았다. 우면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울 R&D 센터의 가정 체험 연구소(Home Experience Lab)에 다양한 연령층의 내국인과 외국인을 초청해 사용성 테스트를 정기적으로 이어온 것은 물론이다. 패밀리허브가 탄생하기까지 사전 인터뷰와 테스트를 진행한 사용자만 160여명에 달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가전 제조사 중에서도 접근성 차원에서 이렇게까지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안현진 씨는 “패밀리허브뿐만 아니라 삼성의 모든 가전제품을 쓸 때 어느 누구도 불편함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접근성을 높여 나가고 싶다”며 남다른 사명감을 밝혔다.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 디자인, 삶에 가치 더해
패밀리허브는 감성적인 디자인에도 힘을 쏟았다.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패밀리허브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패밀리허브를 통해 정보를 얻거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방을 아름답게 만드는 역할에 특히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UX혁신파트의 파트장 임경애 씨<위 사진>는 여기에 주목했다. 임경애 씨는 “주방에서 패밀리허브를 스쳐 지나갈 때 감성적인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부분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마치 스마트폰의 잠금화면과 같은 ‘커버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일상 정보를 이미지화해서 표현한 것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오늘의 날씨를 표현할 때 <20도, 흐리고 비>라는 텍스트 대신, 21.5인치 큰 화면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비가 오는 그래픽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 또한, 가족 기념일 축하영상, 메모 기능을 업데이트해 가족들간 감성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테면 생일 날 케이크를 패밀리허브에 넣고, “케이크 꼭 먹어”라고 케이크가 있는 자리를 표시한 메모를 남길 수 있다.
비주얼 경험 디자인을 담당한 윤소영 씨는 “감성 디자인 분야는 소비자가 느끼는 총체적인 감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디자이너로선 큰 도전”이라고 하면서 “본능적으로 아름답고, 사용했을 때 편리하고, 브랜드에 대해 친숙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공학적으로 디자인된 제품은 사용자에게 아름다움과 편리함을 넘어 자신이 깊이 배려 받고 있다는, 차원이 다른 만족감을 줄 수 있다. 임경애 씨는 “감성적인 디자인과 이성적인 기능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사용자에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편견 없이 바라보고, 다르게 생각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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