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볼프 아데마이트 X 아트 스토어로 경험하는 ‘우아한 동물의 세계’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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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아트 스토어는 유명 명화와 사진을 집에서 TV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로 전 세계 예술 애호가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수많은 작가 가운데 동물의 장대한 아름다움을 담아낸 사진으로 수년간 아트 스토어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사진작가가 있다. 바로 볼프 아데마이트(Wolf Ademeit)다.

볼프 아데마이트는 2017년 삼성 아트 스토어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부터 삼성 아트 스토어에서 큰 사랑을 받아왔다. 흑백으로 표현한 독특한 그의 사진에서는 동물의 아름다움과 우아함, 감정이 완벽하게 나타난다.

볼프 아데마이트

▲ 볼프 아데마이트

삼성 뉴스룸이 아데마이트와 만나 그의 독특한 동물 사진 촬영 기법, 진정성과 독창성을 위한 노력, 삼성 아트 스토어와의 파트너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동물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재조명하다

Q: 사진에 매력을 느끼게 된 계기가 있다면? 예술가로서의 여정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어렸을 때 우연히 아버지의 6×6 카메라(필름 판형이 60mm x 60mm인 카메라로, 일반적으로 클래식 카메라 포맷 중 하나로 분류)로 친구들을 찍기 시작했다. 리소그래피(lithography, 석판화) 기법이 능숙해지면서 전문 사진가들과 함께 일하게 됐다. 피사체에 대해 많은 걸 배웠고, 특히 흑백 사진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그래서 흑백 촬영을 가장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이후 촬영 스타일이 크게 변하진 않았다.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아트 오브 애니멀(Art of Animals)’ 시리즈에서 컬러 사진을 추가한 것이다. 어떤 동물은 컬러 표현이 중요해 흑백보다는 컬러 사진으로 촬영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Q: 동물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감정은 무엇인가?

내 작품의 첫 시작은 인물이었다. 500mm 렌즈를 테스트하던 차에 변화를 주고자 동물원에 갔다. 동물원에서 달력을 보았는데 달력 속 동물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때 ‘아트 오브 애니멀(Art of Animals)’ 시리즈의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떠올리게 됐다. ‘동물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제대로 담아보자!’라는 마음으로, 사실은 나만의 달력을 만들까 하고 촬영했다. 동물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예술적으로 조명해서 담아내는 것이 목표였다.

Q. 촬영할 동물은 어떻게 결정하는가? 촬영 시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있다면?

때에 따라서 다르다. 내 작품은 동물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동물의 예술적인 면을 담아내는 작품으로 특정 동물의 아름다움과 우아함, 감정에 집중한다.

그래서 활동성이 강한 동물을 선호한다. 빛, 원근법, 배경 등을 고려해 사진 관점에서 봤을 때 어떤 게 흥미로운지 고민한다. 나는 고양이과 동물을 촬영하는 걸 특히 좋아하고, 항상 배경을 염두에 두고 작업한다. 예를 들어, 위장에 완벽한 치타의 얼룩무늬를 사진에 잘 담기 위해서는 배경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배경이 어지러우면 치타의 무늬가 아름답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Q: 사진 촬영과 관련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작품 ‘스플래시(Splash)’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중 하나다. 북극곰이 뭍으로 올라와 물을 털어내는 모습을 찍기 위해 자리를 잡았다. 안타깝게도 안전유리에 물방울이 맺히고 빛이 반사됐다. 그래서 북극곰을 더 잘 보기 위해 뒤쪽에 작은 벽을 타고 올라갔다가 가방이 무거워서 중심을 잃고 미끄러졌다. 5미터 높이의 계단에서 떨어졌는데 북극곰이 있던 물웅덩이 근처였다. 다행히 나뭇가지를 잡았고 사진도 원하는 대로 나올 수 있었다.

스플래시(Splash)

▲ 스플래시(Splash)

 

디지털 시대의 사진: 볼프 아데마이트 X 삼성 아트 스토어 콜라보레이션

Q. 삼성의 오랜 파트너로서 삼성과의 협업이 작품이나 커리어 확장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동물 전문 사진작가라는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됐다. 사진작가로서 많은 사람에게 작품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트 스토어를 통해서 이를 실현시킬 수 있었다. 작품을 감상하는 입장에서는 양질의 작품을 집에서 손쉽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아트 스토어를 통해 구현된 작품은 놀라웠다. 책상 위 모니터가 아닌 벽에 걸린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사진을 감상하면 그 차이를 몸소 느낄 수 있다. 100% 디지털이지만 사진을 고화질로 표현하여 미적인 요소를 모두 살펴볼 수 있다. 더 프레임 속 작품은 완벽에 가까우며 실물 사진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작품의 검은 배경이 거울처럼 비치는 경우가 있어 대부분의 갤러리에서 빛 반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트하게 마감을 한다. 하지만, 더 프레임에는 자체적으로 매트 디스플레이 기능이 있어 빛 반사가 적다.

Q. 아트 스토어에서 ‘치타(Cheetah)’ 가 특히 인기가 많다. 어디에서 영감을 받았는가? 작품이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동물에게는 디렉팅을 할 수 없다.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촬영 당시 치타의 이목을 끌 만한 요소가 있었다. 치타가 나무 위로 올라가 곧바로 사냥 태세를 갖추었고 치타의 감정을 날 것 그대로 생생하게 포착했다. 치타의 긴장감과 욕구, 고양잇과 동물의 아름다움과 우아한 자태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치타(Cheetah)

▲ 치타(Cheetah)

Q. 삼성 아트 스토어에 전시된 작품 가운데 피사체가 가장 잘 나타난 작품을 추천한다면? 각 작품의 간단한 설명도 부탁드린다.

모든 작가가 그렇듯 각 작품마다 추억과 감정이 담겨 있어 본인의 작품을 객관적으로 고르는 일은 쉽지 않지만 고심해서 흑백사진 세 장을 골라 보았다.

바우(Bow)

▲ 바우(Bow)

‘바우(Bow)’는 내 작품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진 중 하나다. 그래픽 레이아웃과 기린의 특징인 긴 목이 잘 나타나서 좋아한다. 몇 개월 전 친구 집에서 더 프레임을 통해 작품을 감상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요즘 퀄리티 있는 흑백 사진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대부분 컬러 인쇄만 제공하기 때문에 흑백으로 인쇄할 경우 색 번짐이 발생하거나 명암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아 흑백 사진이라기보다는 회백(회색-흰색) 사진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화학 처리가 된 일포드 흑백 인화지를 통해서만 사진을 인화한다. 더 프레임을 이용하면 같은 퀄리티의 사진을 전시할 수 있다. 일포드 인화지에 같은 사이즈로 액자와 함께 인화를 하면 더 프레임보다 비용이 더 많이 나갈 것이다.

쓰리 울브스(Three Wolves)

▲ 쓰리 울브스(Three Wolves)

‘쓰리 울브스(Three Wolves)’는 세 마리의 늑대가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액션 사진이다. 맨 앞에 있는 늑대만 잠깐 멈춰 있었고 나머지 두 마리는 움직이고 있었다. 운이 좋게 이 순간을 촬영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컬러 프린터에서는 변색으로 인해 무채색 구현이 힘든데 더 프레임은 무채색을 최적으로 구현해서 색감을 잘 표현해냈다.

트루 러브(True Love)

▲트루 러브(True Love)

‘트루 러브(True love)’는 코끼리가 먼 거리에서 움직이고 있어 카메라의 줌을 최대한 당겨서 촬영을 진행했다. 사진이 조금 밝고 흐리게 나와 작품으로서 완벽하진 않지만 두 코끼리가 즐겁게 코를 맞대고 있는 역동적인 모습이 담겨 있어 아트 스토어에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작품에 대한 진정성으로 동물의 감정을 온전히 담다

Q: 작가님의 작품에서는 동물의 감정과 개성을 엿볼 수 있는데 이러한 미묘한 부분을 어떻게 담아내는가?

다른 야생동물 사진가들과 마찬가지로 시간과 인내가 답이다. 인간과 달리 동물에게 특정 포즈를 취하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동물이 원하는 자세를 취할 때까지 오랫동안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이 순간을 놓치면 상당 시간 다시 기다려야 한다. ‘보텍스(Vortex)’의 경우, 원하는 포즈로 얼룩말이 눕는 모습을 찍기 위해 몇 달 동안 동물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보텍스(Vortex)

▲ 보텍스(Vortex)

시간을 들여서 촬영을 하면 동물이 표현하는 다양한 감정을 진정성 있게 담아낼 수 있다. 동물도 인간처럼 감정을 표현하며, 인간보다 더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낸다. 인간을 촬영할 때와 유사하게 진행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각 피사체의 예술적인 부분에 특히 집중한다.

Q. 기술이 다양한 형식의 예술과 결합하면서 미래의 예술 표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기술로 인해 작품을 감상하는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사진작가로서 장비를 꾸준히 바꿔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이미지의 기술적 퀄리티는 상당 부분 향상되겠지만 그렇다고 예술적인 부분도 함께 향상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아트 스토어에 전시된 내 작품 대부분은 최신 카메라와 비교하면 장난감 수준인 카메라로 촬영된 것이다. 요즘은 최신 카메라와 휴대폰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기술에 기대 손쉽게 촬영할 수 있다.

Q. 사진작가 지망생에게 조언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촬영 대상인 동물이 가장 잘 나올 수 있는 배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그 후에는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 본다. 예를 들어, 동물이 누워 있으면 어떤 방향으로 일어날지, 어떻게 움직일지, 어떤 방향으로 머리를 돌릴지 등을 상상해 보는 것이다.

간단한 장비를 갖춘 초보 사진작가를 대상으로 동물원 사진에 대해 워크숍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약간의 팁을 주면 훌륭한 작품을 곧잘 완성해낸다. 이를 보면 테크닉보다는 개개인의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볼프 아데마이트의 작품은 사진의 달을 맞이하여 삼성 아트 스토어의 8월 컬렉션 ‘사진작가 탑 10’에 전시될 예정이다.

아데마이트의 더 많은 작품은 삼성 더 프레임 아트 스토어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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