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1.3cm의 기적”, 초단초점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가 펼치는 홈 시네마의 미래
“물리적으로 정해진 틀을 벗어나 자유롭게 투사 가능한 점이 프로젝터의 장점”
–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장선빈 프로
2020년 첫 선을 보이며 프리미엄 프로젝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삼성 ‘더 프리미어(The Premiere)’가 더 강해져 돌아왔다. 기존 강점인 홈 시네마 경험은 물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기능을 추가하며 영상 시청 외의 사용성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2024년형 더 프리미어는 이번 IFA 때 공개되어 현장 관람객들로부터 역시 큰 관심을 받았다. 새로워진 더 프리미어의 모습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삼성전자 뉴스룸이 더 프리미어의 개발 담당자 3인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초단초점 프로젝터 모르는 사람 없게 해주세요”…이미 시작된 홈 시네마의 미래
더 프리미어는 2020년 출시 후, 1년 만에 북미 시장에서 프리미엄 프로젝터 시장 1위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프로젝터로서 소비자에게 만족도 높은 홈 시네마 경험을 제공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더 프리미어가 제공하는 홈 시네마 경험의 가치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드러났다. ‘집콕’ 트렌드가 생겨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ver-The-Top, OTT) 산업이 커지면서 프로젝터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더 프리미어가 포함된 프리미엄 홈 시네마 프로젝터 시장 내 비중은 2019년 7.2%에 불과했으나, 팬데믹을 지나 2023년에는 22.5%까지 성장했다.
※ 2023년 3월 PMA Research에서 발행한 Mainstream & High-end 홈시네마 시장 보고서 (중국 제외, 금액 기준)
더 프리미어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편리성이다. 비구면 거울을 활용하는 초단초점 기술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투사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천장이나 별도 선반에 번거롭게 설치할 필요가 없다. TV처럼 투사하고 싶은 벽 바로 앞에 두기만 하면 된다. 화면 조정은 리모컨 또는 모바일 연동으로 손쉽게 가능하다. 더 프리미어 9과 더 프리미어 7 각각 최대 330cm(130형), 305cm(120형)까지 대화면을 제공해 나만의 영화관을 만들기 제격이다.
컬러휠(Color Wheel): 영상 신호와 동기화되어 빠르게 회전하며 화상에 알맞은 색을 부여하는 부품. 3분할~8분할 등 형태는 다양하다.
DMD(Digital Micromirror Device): 마이크로칩 위에 장착된 수십~수백만 개의 초소형 거울을 영상 신호에 맞게 정밀 조정해 화상을 만들어주는 장치. 해상도를 비롯한 화질을 구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트리플 레이저(Triple Laser) 기술: 빛의 3원색인 빨강, 초록, 파랑 레이저를 발사하여 밝고 선명한 화상을 구현하는 기술. 특히 컬러휠 등 광(光) 손실이 발생하는 경로를 줄일 수 있어 휘도 개선에도 기여한다.
비구면 특수 거울: 특수 정밀 거울을 통해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도 큰 화면을 선명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핵심 부품. 삼성전자는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렌즈의 미세한 곡률값을 개발해 2024년형 더 프리미어에 적용했다.
▲대표적인 DLP(Digital Light Processing) 빔 프로젝터의 종류에 대한 개념도
개발 담당 신종욱 프로는 “초단초점 방식 프로젝터의 최대 장점은 제품과 벽 사이에 아주 좁은 공간만 있어도 초대형 스크린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며 “더 프리미어9은 벽과 디바이스 사이에 단 11.3cm공간만으로 254cm(100형) 대화면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홈 시네마 프로젝터의 종착점은 특정 공간에서 최고의 경험 전달”
–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신종욱 프로
“영상에서 일상으로의 확장”…대거 추가된 라이프스타일 기능
개발팀은 성공적 데뷔에 만족하지 않았다. 더 프리미어를 홈 시네마 이상의 사용 가치를 가진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상품 기획 담당 장선빈 프로는 “고객이 더 프리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더 다양한 상황과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신제품 기획 방향을 설명했다.
그렇게 추가된 대표적 기능이 ‘커스텀 앰비언트(Custom Ambient)’다. 커스텀 앰비언트는 스마트폰의 스마트싱스 앱으로 사진과 비디오를 자유롭게 편집하고 벽면에 투사해 홈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장선빈 프로는 “커스텀 앰비언트는 특별한 날 소셜미디어 업로드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더 프리스타일의 앰비언트 모드에서 힌트를 얻었다”며, “영상을 시청하지 않을 때도 더 프리미어로 나만의 개성을 담은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 게이밍 허브를 탑재하며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강화했다. 별도의 PC 또는 콘솔 기기 연결 없이도 클라우드 기반 게임을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물론 PC나 콘솔 연결도 가능하다.
박재영 프로는 “집에서 아이들과 종종 레이싱 게임을 함께 하는데, 더 프리미어는 100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제공하기 때문에 4명이서 각각 분할된 개인 화면으로 플레이해도 전혀 답답함이 없어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스크린 오프(Screen off)로 더 프리미어를 스마트 스피커로 활용할 수도 있다. 박재영 프로는 “더 프리미어 9에는 40W 2.2.2 채널 업파이어링 스피커가 내장돼 강력한 사운드를 제공한다”며, “사운드바와 같이 전면으로도 소리를 송출하고, 소리가 공명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아 다른 폼팩터에 비해 깊고 풍부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빅스비 보이스 컨트롤을 통해 음성 명령으로 음악 또는 팟캐스트 앱을 실행시켜 화면을 켜지 않고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며 활용 팁을 말했다.
‘더 밝고, 더 편리하게’ 첨단 레이저 기술로 만나는 나만의 영화관
패널에서 나오는 빛을 직접 보는 TV와 달리 프로젝터는 투사면의 반사광을 보는 제품이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화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은 부품과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수적이다. 더 프리미어가 선명한 대화면을 갖춘 데는 첨단 레이저 기술도 한몫 한다. 더 프리미어 9은 빛의 3원색인 빨강, 초록, 파랑의 레이저 광원을 쓰는 트리플 레이저 기술을, 더 프리미어 7은 파란색의 광원을 쏘는 싱글 레이저 기술을 지원한다. 이는 램프 또는 LED 방식 프로젝터 보다 한층 진보된 기술로, 더 넓은 색 영역과 높은 색 정확도를 제공한다.
더 프리미어 9과 더 프리미어 7은 각각 DCI-P3 기준 최대 154%, 100% 색을 표현하며, 두 모델 모두 HDR10+를 지원해 밝은 환경에서도 선명하고 생생한 화질을 구현한다.
※ DCI-P3: 디지털 영화협회(DCI: Digital Cinema Initiatives)의 표준 색 영역
풍부한 밝기 또한 새로워진 더 프리미어의 강점이다. 신종욱 프로는 “더 프리미어 9은 트리플 레이저 기술로 최대 3,450 ISO 루멘 밝기를, 더 프리미어 7은 싱글 레이저 기술로 최대 2,500 ISO 루멘 밝기를 지원한다”며 “더 높아진 최대 밝기로 전작보다 더 뚜렷한 화면과 편안한 시청 환경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 ISO 루멘: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ISO)을 기준으로 한 밝기 레벨
그는 이어 “레이저 광원은 수명 아주 길고 기존의 램프 기반 프로젝터보다 전력 소모가 적다”며 “결국 유지 비용 절감과 함께 절전 측면에서도 이점”이라고 덧붙였다.
AI 기술로 프리미엄 홈 시네마의 본질을 강화하다
다양한 사용성을 제공하지만 더 프리미어의 본질은 영상 감상에 있다. 장선빈 프로는 “사용자 대상으로 진행한 내부 조사에서 응답자의 90%가 ‘더 프리미어의 구매 목적은 영화 시청’이라고 답할 만큼, 더 프리미어는 영상 시청이라는 본질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TV 분야에서 오랫동안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의 탄탄한 하드웨어와 AI 기술로 더 프리미어의 화질과 사운드 모두 업그레이드했다”
–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박재영 프로
프리미엄 홈 시네마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개발팀은 화질과 사운드에 집중했다. 핵심은 AI 기술을 통한 자동화다. 새롭게 적용된 4K AI 업스케일링과 비전 부스터로 4K 해상도 제공은 물론 시인성도 대폭 개선했다. 새로 도입된 비전 부스터가 조도 센서를 활용해 주변 밝기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알고리즘에 따라 명암비, 컬러, 대비를 모두 조정해 최적화된 화질을 구현한다.
박재영 프로는 “새롭게 출시된 더 프리미어는 전보다 더 똑똑해졌다”며, “TV 분야에서 오랫동안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의 탄탄한 하드웨어와 AI 기술로 화질과 사운드 모두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
사운드 경험도 한층 강화됐다. 전작부터 호평받은 내장 스피커는 유지한 채 신규 AI 기능을 다수 탑재했다. 영화 시청에 필수인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은 물론 주변 소음을 감지해 음성 볼륨을 조정하는 ‘AVA(Active Voice Amplifier) Pro’, 영상의 움직임을 사운드로 표현하는 ‘무빙 사운드(Object Tracking Sound, OTS)’, 공간에 따라 사운드를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어댑티브 사운드(Adaptive Sound)’ 등 사운드 측면에서도 AI 기술이 추가돼 한층 강화된 프리미엄 오디오 경험을 제공한다. 무선 스피커를 연동해 더 풍부한 사운드를 구성할 수 있는 Q심포니도 지원된다.
공간의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는 ‘몰입형 공간 디스플레이’를 향해
영사기에서 시작된 오랜 역사의 프로젝터가 아직도 존재하는 이유는 화면 크기나 위치의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는 ‘공간 초월’이라는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프로젝터는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 고유의 영역을 지켜 왔다. 투사형 프로젝터가 가진 그림자 또는 공간 확보 문제가 초단초점 기술의 등장으로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처럼 말이다.
프리미엄 홈 프로젝터의 시대를 이끌고 있는 더 프리미어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박재영 프로는 프로젝터의 미래를 묻는 말에 “가정의 벽면, 천장 등 다양한 공간에 프로젝터 스크린이 많이 채워지는 게 앞으로의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장선빈 프로 또한 “물리적으로 정해진 틀을 벗어나 자유롭게 투사 가능한 점이 프로젝터의 장점“이라며 “미래에는 투사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공간 디스플레이로 진화해 궁극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immersive screen everywhere)’을 진정으로 구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욱 프로는 “결국 홈 시네마 프로젝터의 종착점은 공간 내에서 최고의 경험 전달이다. 물리적 제약을 극복한 신선한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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