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에게 아이캔플러스(eyeCan+)는 ‘팔’과 ‘다리’입니다
손발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지체장애인은 어떻게 IT기기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을까요? 지체장애인들은 세심한 작동이 필요한 키보드, 마우스 등의 사용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눈동자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안구마우스’인데요.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사내 C랩(Creative Lab) 프로그램을 통해 안구마우스 아이캔(eyeCan)을 대중들에게 처음 소개했습니다. 당시 아이캔은 10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안구마우스를 5만 원 이내의 재료비로 개발해 관심을 집중시켰는데요.
삼성전자는 11월 25일 서울 서초사옥 삼성투모로우솔루션랩(구 C랩)에서 아이캔보다 한층 더 향상된 차세대 안구마우스 ‘아이캔플러스(eyeCan+)’를 공개하며 또다시 놀라운 기술력을 선보였습니다.
▲ 차세대 안구마우스 아이캔플러스 공개 소식에 많은 기자들이 삼성투모로우솔루션랩을 찾았습니다
아이캔플러스 탄생의 숨은 조력자, 사내 창의개발프로그램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 안구마우스 아이캔은 삼성전자 사내의 창의개발프로그램인 C랩을 통해 탄생했습니다. C랩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해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아이캔이 C랩의 첫 번째 결과물이었죠.
☞ C랩 1기 ‘아이캔’ 팀의 프로젝트 비하인드 스토리 영상 바로 보기(출처: 서울디지털포럼)
삼성전자는 값비싼 가격 때문에 안구마우스를 사용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5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을 고민했는데요. 고민 끝에 안경형 안구마우스 아이캔을 개발,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보급했습니다. 그 덕분에 100여 명의 사람들이 아이캔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됐는데요.
▲ 아이캔플러스 개발에 참여한 박정훈 삼성전자 DMC연구소 책임
사용자의 수가 늘면 늘수록 아이캔 개발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C랩으로 모였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아이캔을 더욱 발전시키기로 했는데요. 지난해 6월 아이캔 프로젝트를 DMC연구소로 이관, 보다 전문적인 지원에 나섰습니다.
아이캔의 진화, 안경형에서 거치형으로
기존의 아이캔이 안경형으로 개발된 데 반해, 아이캔플러스는 모니터 거치형으로 개발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안경형 안구마우스 아이캔을 보급하며 안경형 안구마우스의 단점을 발견했는데요. 안경형 안구마우스는 컴퓨터 화면의 구석을 설정할 때 정확도가 떨어지고, 안경이 자주 흘러내려 안구 인식을 자주 설정해줘야 했습니다.
또한, 안경 착용이 불가한 지체장애인은 아예 사용할 수 없었는데요. 이에 삼성전자는 안경형 안구마우스와는 별개로 모니터 거치형 안구마우스를 개발했습니다.
아이캔플러스를 개발하며 삼성전자는 안구 인식의 정확도는 높이고 사용자의 불편함은 최소화했는데요. 서로 다른 안구의 위치와 크기를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해 아이캔플러스는 안구인식시스템을 최적화했습니다.
사용자가 안구마우스를 이용해 12개의 점을 인식시키면 아이캔플러스가 사용자의 시선을 계산해 작동하는데요. 안구의 이동방향, 각도 등을 계산해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셈이죠.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이하 ‘UI’)도 개선됐습니다. 아이캔플러스는 단축키와 클릭모드 등을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했는데요. 편리한 UI를 통해 일반적인 마우스와 동일하게 우클릭, 더블클릭, 스크롤 등의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죠. 사용자가 편의에 따라 사용방법을 설정할 수 있는 것도 눈여겨볼 만한데요. 눈을 깜빡이거나 특정 화면을 몇 초 동안 쳐다보는 동작만으로도 마우스 설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아이캔플러스의 무게를 줄여 모니터 거치대에서 떨어지더라도 사용자가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배려했습니다.
아이캔플러스 설명회에서 만난 ‘연세대 호킹’ 신형진씨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근육병으로 거동이 어려운 신형진씨와 다수의 매체를 초대, 아이캔플러스를 소개하고 기능을 시연했습니다. 특히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아 평소 안구마우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신형진씨가 직접 아이캔플러스 시연에 나서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신형진씨는 제품 개발 과정에 적극적으로 자문하는 등 제품 개발 단계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하네요.
눈동자 움직임에 따라 마우스 포인터가 이동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큰 놀라움을 자아냈는데요. 신형진씨는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주문하는 것을 비롯해 채팅창을 이용하는 모습 등을 보여줬습니다.
안구마우스를 사용하기 전까지 신형진씨는 학교 과제를 할 때 친구나 가족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안구마우스 사용이 편리해지면서 홀로 과제를 할 수 있게 됐음은 물론, 자유의지로 IT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신형진씨는 아이캔플러스를 이용해 ‘느리지만 정확하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습니다.
*아래 표기 부분 메시지는 필자가 직접 안구마우스를 사용해 작성한 글인 관계로 문단 구분과 띄어쓰기 등 글 일부가 어색할 수 있는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신형진씨는 현장에서 “안녕하세요. 저는 신형진 입니다. 모두 반갑습니다. 한국에서 안구마우스가 개발되서 기쁩니다. 안구마우스는 단순한 IT 기기가 아니라 중증장애인에겐 팔과 다리나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연구가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작성하기도 했는데요. 아이캔플러스와 함께 더 많은 중증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일정 수량의 아이캔플러스를 개인과 사회단체에 무료로 보급할 예정인데요. 사회적 기업과 비영리단체들이 안구마우스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안구를 인식하는 하드웨어 기술과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도 오픈소스로 외부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창의개발연구소를 통해 임직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창조적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인데요.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을 주는 제2의 아이캔, 제3의 아이캔의 탄생을 기대해봅니다.
아이캔플러스 관련 이전 콘텐츠는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삼성전자, 더 편해진 안구마우스 '아이캔플러스(EYECAN+)' 발표
☞ [투모로우 기획] 사회공헌을 말하다_⑩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안구마우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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