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 장애인의 손과 입 돼줄 차세대 의사소통 보조기구(AAC), 마침내 세상 밖으로
지난해 8월 삼성전자는 말이나 글을 사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의사소통을 돕는 차세대 AAC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보완대체의사소통(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의 약자. 말이나 글을 사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기기입니다.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제공되는 그림이나 문장을 선택하면 기기가 이를 음성(TTS)으로 출력해주는 방식입니다<아래 그림 참조>
삼성전자 뉴스룸도 AAC의 개발 과정을 꾸준히 소개해드렸는데요<관련 기사 아래 박스 참조>. 차세대 AAC 개발은 삼성전자 임직원의 성금 출연과 재능 기부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 임직원으로 구성된 개발진은 몸을 움직이기 어려워 태블릿을 터치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입력 보조장치를 함께 만들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와 손잡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9일, 드디어 차세대 AAC가 사용자들을 만났습니다.
☞ 발화 장애인 의사소통 돕는 착한 앱, AAC 베타버전 시연 현장을 가다
☞ “발화 장애인에게 ‘목소리’ 선사합니다” ‘착한 솔루션’ AAC 개발진 3인의 에세이
행사장 가득 채운 박수 소리, 그 속에 담긴 메시지
차세대 AAC 공개 시연회가 진행된 여의도 이룸센터는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북적이기 시작했습니다.
▲시연회장은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발화 장애인을 포함, 여러 이해관계자가 모여들어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차세대 AAC 개발·보급 사업은 삼성전자와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함께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히 ‘사용자 중심’으로 짜인 게 가장 큰 특징이죠. 이 때문에 개발진은 평소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제 발화 장애인과 AAC 연구원들을 만나 실질적 해결안 도출에 골몰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권성진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 실장의 인사말로 문을 열었습니다. 박찬봉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과 이영순 삼성전자 사회공헌사무국 상무의 축사도 이어졌는데요. 이영순 상무는 이 자리에서 “차세대 AAC는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워 본의 아니게 고립돼온 장애인이 어엿한 사회의 일원으로 목소리 낼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AAC 보급 사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발화 장애인도 얼마든지 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상무의 말이 끝나자마자 객석에선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행사장을 찾은 발화 장애인의 기대가 가득 담긴 박수였습니다.
▲이영순 삼성전자 사회공헌사무국 상무는 “차세대 AAC 보급 사업은 장애인의 사회활동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홈페이지서 신청 가능… 절대평가로 진입장벽 낮춰
축사 이후 연단에 선 이진학<아래 사진>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선임은 AAC 개발에 얽힌 뒷얘길 들려줬는데요. 그는 “직접 개발한 서비스의 실제 사용자 앞에 서니 너무 떨린다”면서도 그간의 개발 과정과 제품 출시를 앞둔 소감을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차세대 AAC의 기능을 소개하고 있는 안재환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 과장
시연회 참가자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건 차세대 AAC 신청 방법이었는데요. 이날 행사장에선 그 부분에 대한 안내도 진행됐습니다. 차세대 AAC 이용을 원하는 발화 장애인은 홈페이지에서 신청한 후 서류∙현장 심사를 각각 거치게 됩니다. 다만 정말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선정될 수 있도록 모든 심사는 절대평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사람에겐 차세대 AAC 앱이 탑재된 태블릿, 그리고 장애의 종류와 정도에 따른 보조장치가 지원됩니다. 사용자 본인이 원할 경우 기기 사용법을 체계적으로 교육 받을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보급 대상자 선정 작업과 별도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차세대 AAC 앱을 무료로 공개합니다. 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았다 해도 누구나 이 앱을 다운로드하면 관련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거죠. 주변에 발화 장애인(이나 그 가족)이 있다면 많이 소문 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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