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풍류, 퀀텀닷 SUHD TV로 부활하다… 새로워진 간송문화전 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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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간송문화전 6부 ‘풍속인물화 - 일상, 꿈 그리고 풍류’

1년에 한 달만 문을 여는 미술관이 있다. 바로 정선·김홍도·신윤복 등 당대 최고 화가들의 작품을 소장한 간송미술관이다. 개방 기간은 1년에 단 두 번. 가을과 봄에 각각 15일씩만 대중에게 문을 여는 걸로 유명하다.

간송미술관의 짧은 개방 기간이 아쉬웠던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전시회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열려 화제다. 간송문화전 6부 ‘풍속인물화 – 일상, 꿈 그리고 풍류’에서 관람객들은 국보급 미술 작품을 실물과 SUHD TV 두 가지 방법으로 감상할 수 있다. 디지털로 되살아난 우리 문화재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과 기대, 그리고 갤럭시 S7을 품고 현장을 찾았다(기사 내 사진은 모두 갤럭시 S7 ‘자동’ 모드로 촬영된 것이다).

 

진품으로 감상하는 조선 시대 미술 대표작

간송미술관이란 이름은 전형필 선생의 호(號)에서 유래했다. 1906년 대부호 집안에서 태어난 전형필 선생은 일제 강점기 시절, 국외로 유출된 문화재를 자비로 수집했다. 그 덕분에 회화·서예부터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이 무사히 보존될 수 있었다. 특히 한글의 창제 원리를 담은 책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은 간송 전형필 선생이 6∙25 전쟁 피난 중에도 항상 품속에 지니고 다녔던 일화로 유명하다.

마상청앵도(김홍도,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마상청앵도(김홍도,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간송문화전 6부는 일상·꿈·풍류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일상’에 해당하는 대표작 ‘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는 화창한 봄날, 말을 타고 가던 선비가 버드나무 위에서 노니는 꾀꼬리 한 쌍을 넋 놓고 바라보는 모습이 담긴 그림이다. 조선 후기 명화가 김홍도는 이 작품에서 버드나무의 가지 끝을 그리지 않고 잎만 점으로 표현해 바람에 흩날리는 듯한 느낌을 살렸다.

연소답청(신윤복,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연소답청(신윤복,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신윤복의 ‘연소답청(年少踏靑)’은 ‘풍류’를 대표하는 작품이라 할 만하다. 이 그림은 양반 자제와 기생들의 나들이 풍경을 담고 있다.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이 지배하는 조선 사회였지만 이 그림에선 특이하게도 기생들이 탄 말을 양반집 자제들이 끌고 있다. 세 마리의 말을 일일이 다른 색으로 묘사하는 등 현실을 핍진(逼眞)하게 담으려는 신윤복의 노력이 엿보인다.

 

선조들의 미술 작품, ‘퀀텀닷’ 화질로 화사하게 옷 입다

다섯 대의 SUHD TV로 구성된 ‘삼성 SUHD TV 영상존’▲다섯 대의 SUHD TV로 구성된 ‘삼성 SUHD TV 영상존’

이번 전시의 최대 특징은 퀀텀닷 SUHD TV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단 점이다.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삼성 SUHD TV 영상존’에선 전시작 일부를 4K UHD 콘텐츠로 제작, 상영한다. 이를 통해 김득신의 ‘야묘도추(野猫盜雛)’ 등 조선 후기 최고의 풍속인물화로 선정된 10점을 색다른 느낌으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에 사용된 퀀텀닷 SUHD TV 화면을 찍은 사진. 색감과 질감이 그대로 살아 있어 원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작품은 김홍도의 ‘마상청앵도’▲전시에 사용된 퀀텀닷 SUHD TV 화면을 찍은 사진. 색감과 질감이 그대로 살아 있어 원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작품은 김홍도의 ‘마상청앵도’

1대 1 원본 사이즈 작업은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과 감정을 고스란히 살려내고 있다. 10억 분의 1 단위로 자연 그대로의 색을 풍부하게 표현하는 퀀텀닷 SUHD TV의 화질 덕분에 ‘또 하나의 작품’을 보는 듯했다. 또한 베젤의 면적을 최소화한 특유의 ‘베젤리스(Bezel-less)’ 디자인은 가로로 긴 작품을 표현하기에도 적합했다.

관람 도중 만난 한 외국인 관람객. 퀀텀닷 SUHD TV 앞을 좀처럼 떠나지 못했다▲관람 도중 만난 한 외국인 관람객. 퀀텀닷 SUHD TV 앞을 좀처럼 떠나지 못했다

한국 특유의 멋을 살린 작품이 다수 전시됐기 때문일까? 전시장 곳곳에서 외국인 관람객을 어렵잖게 볼 수 있었다. ‘삼성 SUHD TV 영상존’에서 사진을 찍던 한 외국인 관람객은 “(퀀텀닷 SUHD TV 화질이) 정말 놀랍다”며 “화면을 보고 있으니 생생한 화질 덕분에 마치 내가 그림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퀀텀닷 SUHD TV는 촛불 1000개 밝기인 1000니트(nit)를 구현할 수 있다. 작품은 신윤복의 ‘단오풍정’▲퀀텀닷 SUHD TV는 촛불 1000개 밝기인 1000니트(nit)를 구현할 수 있다. 작품은 신윤복의 ‘단오풍정’

작품을 해설하는 도슨트 역시 퀀텀닷 SUHD TV를 활용한 전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작품 보호 차원에서 조명을 약하게 유지하고 있어 ‘그림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워하는 관람객이 많다”며 “선명한 화질로 작품을 보여주는 퀀텀닷 SUHD TV가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송문화전은 교과서에서만 보던 풍속인물화들을 실제 작품으로 만날 좋은 기회다. 여기에 퀀텀닷 SUHD TV를 활용한 이색 전시는 작품을 더욱 가까이서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작품과 퀀텀닷 SUHD TV로 구현한 작품을 비교해가며 관람한다면 전시의 재미가 배가될 듯하다. 볕 좋은 봄날, DDP를 찾아 전통과 디지털의 이색 만남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간송문화전 6부 ‘풍속인물화 – 일상, 꿈 그리고 풍류’ 관람 정보

– 기간 : 2016.4.20~2016.8.28
– 위치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2층
– 가격 : 성인(만 18세 이상) 8000원/ 학생(만 7~18세) 6000원/ 어린이(만 4~6세) 4000원
– 운영시간 : 10:00~19:00 (입장 마감 18:30)
※수·금요일 10:00 ~ 21:00 (입장 마감 20:3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도슨트 투어 : 11시 30분, 13시 30분, 15시 30분, 17시 30분
※수·금요일은 19시 30분에도 추가 운영
※예정된 시간에 전시장이 혼잡할 경우 설명이 취소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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