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 기획] 사회공헌을 말하다_㊵ 임직원 해외봉사단 편: 스마트클래스에서 자라나는 꿈
투모로우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13년 11월,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은 인도 남부 지역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조금 오래된 얘기지만 봉사단에겐 인도에서의 일주일이 여전히 ‘무용담’처럼 남아있는데요. 그날의 즐거운 추억을 생각하면 바쁜 업무 속에서도 저절로 미소가 떠오릅니다.
그러다 문득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은 인도에서 만난 아이들의 안부가 궁금해졌습니다. 과연 아이들은 잘살고 있을까요? 상처투성이 작은 손으로 마지막 악수를 청하던 꼬마 아이는 여전히 씩씩할까요?
그늘을 지붕 삼아 공부하는 아이들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은 지난 2013년 인도 동남부에 위치한 ‘첸나이’의 한 공립고등학교를 찾았습니다. 첸나이는 인도에서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인데요.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이 찾은 키나랄루(Keeranallur) 공립고등학교(이하 ‘키나랄루 공립학교’)는 인도의 카스트 계급 중에서도 가난하고 낮은 계급을 가진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였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정해진 신분과 가난은 인도 아이들에게 너무나 무거운 삶의 무게인 듯 보였는데요. 하지만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은 배움을 향한 아이들의 뜨거운 열정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키나랄루 공립학교 학생들은 텅 빈 공터에 모여 공부를 합니다. 아이들은 몇 년 전 발생한 지진으로 배움의 터전을 잃었는데요.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는 지붕도, 학생들이 앉을 책걸상도 없지만 이곳은 언제나 배움에 대한 열정이 넘칩니다.
학교 건물 대부분이 지진으로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학교와 마을 모두 재건 비용이 없어 새로운 건물을 짓지 못했는데요. 그렇게 여러 해가 흘렀습니다.
자신들의 환경에 불평불만할 법도 한데 아이들은 결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나무 아래 남과 여로 나눠 앉아 수업을 진행했는데요. 무더운 날씨도, 불편한 환경도 아이들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습니다.
마을 최초의 IT 교육장, ‘스마트클래스’를 선물하다
우리는 흔히 인도를 ‘IT 강국’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이 작고 가난한 마을의 아이들은 대부분 컴퓨터 마우스를 잡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들의 컴퓨터 교육은 컴퓨터 없이 이론만으로 진행됩니다.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도 컴퓨터가 없기 때문이죠.
그런 아이들에게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은 ‘스마트클래스’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임직원들의 깜짝 선물로 마을엔 처음으로 컴퓨터를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게 됐고 마을 사람들은 임직원들의 제안에 무척 기뻐했습니다.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은 가장 먼저 현지 건축회사 사무실을 찾아 키나랄루 공립학교 아이들을 위한 교실 설계를 의뢰했습니다. 임직원들은 장기적인 스마트클래스 운영을 위해 교실의 수부터 창문의 위치, 컴퓨터 보관을 위한 보안까지 꼼꼼히 설명했는데요. 이를 반영해 현지 건축회사는 매우 간단하면서도 실용적인 설계 도면을 완성했습니다.
약 2주 동안 임직원과 학생들이 힘을 모아 마무리 공사를 한 덕분에 키나랄루 공립학교에 스마트클래스가 들어섰습니다. 마을 최초의 IT 교육장이 된 이곳은 현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는데요. 아이들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지은 스마트클래스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 눈치였습니다.
‘컴퓨터 교육’ 이제부터가 시작
완성된 스마트클래스에서 임직원들은 아이들에게 컴퓨터 기초활용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은 난생처음 보는 컴퓨터 앞에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는데요. 낯선 것도 잠시 아이들은 임직원들의 설명에 따라 곧잘 따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은 지속적인 교육을 위해 현지 교사들에게 ‘IT 교수법’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어떻게 됐을까요?
한마디로 말하면 학교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번듯한 교실과 컴퓨터, 그리고 임직원들이 전해준 컴퓨터 교육법과 활용방안으로 현지 교사들은 엄청난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양질의 교육을 하고 싶었지만 환경적인 이유로 그러지 못했던 현지 교사들은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함께 모여 스터디를 하고 각종 인터넷 자료를 다운로드해 교안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키나랄루 공립학교만의 교수법이 만들어졌는데요.
▲ 2년이 지난 스마트클래스의 모습. 나무 그늘이 전부였던 이곳은 아이들의 꿈이 자라나는 따뜻한 공간으로 변모했습니다
그 결과, 키나랄루 공립학교는 2014년 인도 교육부 전국학업성취도평가에서 평균 90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고득점은 학교 개교이래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첸나이 교육부는 놀라운 학교 발전소식을 듣고 키나랄루 공립학교에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사용기한 만료로 삭제되었습니다
협력기관인 더나은세상의 최경은 팀장은 “첸나이에서 진행되었던 삼성전자 임직원 봉사단의 IT 교육 활동은, 2년이 지난 지금도 현지에 적지 않은 영향과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컴퓨터를 더 가깝게 여길 수 있게 되었고, 새롭게 배운 지식과 기술을 통해 새로운 꿈을 키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의 봉사활동이었지만, 인도 현지의 청소년들의 미래를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었던 활동이라고 생각됩니다.” 라며 현지 소식을 전했습니다.
가난을 견디는 학교에서 꿈꾸는 학교로!
교육에 필요한 발판을 마련한 건 삼성전자였지만 학교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끈 건 아이들과 현지 교사, 지역 주민들이었습니다. 배움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아이들은 스마트클래스에서 보다 열심히 학업에 정진했는데요. 그중 3명의 학생은 컴퓨터 전문 상급학교로 진학하기도 했습니다.
한 번도 컴퓨터를 경험하지 못했던 학생들이 컴퓨터 전문가를 꿈꾸는 학교가 된 셈인데요. 3명뿐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이곳에서 꿈을 키워나가겠죠?
스마트클래스는 마을의 명물이 됐습니다. 학교와 지역 주민들은 이곳을 소중히 아끼며 잘 관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젠 첸나이 주정부도 스마트클래스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하네요. 정부가 집수시설을 설치해줘 키나랄루 공립학교는 이제 빗물을 이용해 화장실이나 교실에 필요한 생활용수도 공급받고 있는데요. 조금씩 발전하는 키나랄루 공립학교 모습에 뿌듯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한편 봉사활동이 끝난 이후에도 키나랄루 공립학교엔 국내 임직원 해외봉사단원과 현지 생산법인 임직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임직원 해외봉사 활동으로 첫 인연을 맺은 이들은 봉사활동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IT 교육봉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사실 첸나이는 다국적 기업의 공장이 많이 들어서 있는 곳이지만, 다국적 기업의 임직원들이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이러한 노력과 여러 성과가 빛을 발해 키나랄루 공립학교의 스마트클래스 건설 사례는 지난해 유네스코(UNESCO) 국제워크캠프 컨퍼런스에서 ‘우수 기업자원봉사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봉사활동 당시 컴퓨터 담당 임시 파견교사였던 라지쉬베리(Ragishberry)씨는 정규 파견 교사가 돼 현재 스마트클래스 담당 교사로 일하고 있는데요. 라지쉬베리씨 덕분에 더 많은 아이들이 체계적인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하네요.
인도에서 들려오는 기분 좋은 소식에 봉사활동에 참여한 많은 임직원들은 큰 보람을 느끼고 있는데요. 앞으로 키나랄루 학교에서 생겨날 더 큰 변화들을 기대해봅니다.
☞ 삼성전자 해외봉사단은?
삼성전자는 전 세계 곳곳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다양한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삼성전자 해외봉사단은 자발적으로 지원한 임직원과 대학생봉사단이 매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으로 해외봉사활동을 떠나는 프로그램입니다. 삼성전자 해외봉사단은 대상 국가의 요구를 반영해 현지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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