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 에세이] ‘작심삼일 운동’이 지긋지긋한 당신에게

2015/07/31 by 유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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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 에세이 '작심삼일 운동'이 지긋지긋한 당신에게 여러분의 취향에 '맛'과 '멋'을 더해줄  에세이스트 8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매주 목금요일 투모로우 블로그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유지성 오지레이서


 

늘 궁금했다. 인간은 왜 운동을 하는 걸까? 생존 본능의 몸부림일까, 아니면 ‘몸매 자랑’ 용도일까? 매년 1월 초가 되면, 혹은 여름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갑자기 운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도는 작심삼일로 끝난다. 처음 계획을 순조롭게 이행하는 이가 없진 않지만 상당수는 점점 처지는 배와 불어나는 허리 살을 바라보며 한숨 짓는다. 심지어 서서 내려다 봤을 때 구두가 보이지 않을 지경인 사람도 있다.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작심삼일 운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가끔 대규모 대회를 억지로 준비해야 할 경우, 작심삼일을 거푸 이어가며 운동을 계속한다. 그러면서도 고개를 갸웃거린다. ‘대체 사람들은 뭐 때문에 본인 몸을 학대하면서까지 운동에 빠져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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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종목은 있다, ‘틀린’ 종목은 없다

누구나 저마다 지닌 능력의 종류와 정도가 다르다. 내가 잘한다고 남이 잘하리란 보장도, 내가 못한다고 남까지 못하란 법도 없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다른’ 종목은 존재할 수 있어도 ‘틀린’ 종목은 없다. 자신에게 맞는 종목을 찾는 게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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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즐기는 이는 그게 ‘업(業)’이냐 아니냐에 따라 대개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로 구분된다. 내 경우 그 중간인 ‘세미 프로’쯤 되지 않을까 싶다. 가급적 운동을 생활화하려 노력하고 그와 관련된 사업을 하며 밥 먹고 살지만 엄청난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도, 어마어마한 능력을 갖고 있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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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운동을 ‘좀 전문적으로 한다’ 하는 사람은 모두 ‘엘리트 체육인’으로 분류됐다. 이들은 매번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고, 고된 훈련과 끊임없는 담금질을 통해 자신의 신체 능력을 최고로 끌어올려야 했다. 그러지 못하면 선수로서의 가치는 이내 소멸됐고 종종 ‘실패자’란 낙인이 찍혔다. 일부 엘리트 체육인의 일탈과 비행 소식은 그래서 더더욱 놀랍고 또 안타깝다. 하지만 오늘날 스포츠는 그런 부담에서 자유롭다. 꼭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처럼 잘할 필요도, 군살 하나 없는 몸을 만들어야 할 필요도 없다.

 

신중은 ‘독(毒)’… 일단 내키는 대로!

아, 점점 복잡해진다. ‘내게 딱 맞는 운동’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 걸까? 누가 내게 이렇게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만약 당신이 타고난 ‘스포츠 유전자’를 물려받지 않았다면 무슨 운동을 택하든 본인이 그 운동에 적합한 능력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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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최선은 ‘하고 싶은 대로 선택하라’는 것이다. 해보고 ‘이게 아니다’ 싶으면 재빠르게 포기한 후 다른 종목을 택하면 된다. 그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어느 순간 “아, 이건가?”란 느낌이 온다. 그럴 때 좀 더 집중해 시간을 투자해보길. 자신의 몸과 그 운동이 일치되는 ‘접점’을 찾는다면 누구든 그 분야의 동네 고수 이상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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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상위권에 포진한,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만나보면 이미 이마에 ‘나 선수!’란 황금 글씨가 번쩍인다. 그들은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쉬이 접근하기 어렵다. 그러니 ‘타고난 선수 몸’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자기만족에 최대한 초점 맞춰 종목을 택하고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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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해서 내가 추천하는 종목은 단연 ‘달리기’다. 달리기는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최고의 운동 방식이다. 달리기는 그 자체로 운동 방법이기도 하지만 본능인 동시에 방어를 위한 생존 도구이기도 하다. 원시 수렵 시대부터 오늘날, 더 나아가 미래에 이르기까지 달리기는 인간이 본인의 한계를 끝까지 밀어붙여 온몸으로 자신의 존재를 표현하는 ‘행위 예술’의 일종이다.

 

최고의 ‘코어(core) 운동’,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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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중심(core)이 무너지면 자기 몸 하나 지탱하지 못한다. 바로 그 점에서도 달리기는 유용하다. 가장 쉽게 도전할 수 있으면서 신체의 중심을 잡아주고 신체와 정신 간 교감을 일으켜주는 촉매제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도구를 활용한 운동’보다 ‘몸 자체를 쓰는 운동’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볼 때 달리기는 ‘모든 운동의 기초’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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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 삶의 작은 변화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당장 오는 주말에라도 러닝화를 신고 한 번쯤 밖으로 나가자. 뛰면서 흘리는 땀의 가치가 당신의 삶을 더욱 여유 있게, 그리고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 이 칼럼은 전문가 필진의 의견으로 삼성전자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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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엑스런 대표 (삼성전자 에세이 필진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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