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 클리닉] 당신을 위한 깨알 처방전_④나도 일상생활 증후군?
증후군이란 질병의 증상이 단일하지 않고 그 원인이 불분명할 때 쓰는 용어입니다. 투렛증후군(tourette syndrome),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 명절증후군, 파랑새증후군(bluebird syndrome) 등 새로운 증후군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데요.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신종 증후군 중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네 가지 증후군을 소개하겠습니다.
과로하지 마세요!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
‘번아웃 증후군’이란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정신적으로 극도의 피로감에 쌓여 우울증,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에 빠지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어떤 일에 불타올라 지나치게 집중하다가 갑자기 모든 에너지가 방전돼 무기력이 극에 달하게 되는 거죠. 우리나라 직장인의 경우 제때 휴식을 취하지 않고 하루에 10시간 이상 일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아 번아웃 증후군이 빈번히 나타납니다.
‘혹시 나도 번아웃 증후군일까?’ 생각하는 분들은 아래 체크 리스트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번아웃 증후군 체크 리스트
1. 아침에 눈뜰 때 첫 느낌으로 자신이 근사하다는 생각이 드나요?
2.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고 자꾸 깜박깜박하나요?
3. 이전에는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이었는데 요즘엔 짜증이 많이 나고 화가 잘 참아지지 않나요?
4. 어디론가 멀리 훌쩍 떠나고 싶은가요?
5. 이전에는 즐거웠던 일들이 요즘엔 무미건조하고 행복감이 잘 느껴지지 않나요?
위 목록 중 세 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번아웃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번아웃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우선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설정하는 습관부터 버려야 합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이 커지면 이런 증상을 자주 겪기 때문이죠.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하고, 스트레스를 혼자 감당하기 힘들 땐 전문의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맘 편한 게 최고! 핀란드 증후군(Finland syndrome)
핀란드 노동위생연구소는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40대 관리직 12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무려 15년간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A그룹 600명에겐 술과 담배를 끊게 하는 건 물론, 소금과 설탕 섭취를 줄이고 자주 운동하도록 지도했습니다. 정기검진을 통해 개개인에게 필요한 처방도 내려줬죠.
B그룹 600명에겐 특별한 지침 없이 평소대로 생활하도록 했습니다. 15년 후 이 두 그룹의 건강상태를 비교해봤는데요. 놀랍게도 모두의 예상을 뒤집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평소대로 생활한 B그룹이 철저한 관리와 처방을 받았던 A그룹보다 심혈관계 수치가 더 좋았고 성인병과 사망률, 자살률까지도 훨씬 양호했습니다. 믿기 힘든 이 현상엔 ‘핀란드 증후군’이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A그룹의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런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둘째, 치료 효과보다 약이나 시술에서 오는 부작용이 컸을 것이다
셋째, 위생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오히려 면역력이 약해졌을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건강 염려증이나 질병 공포증, 다이어트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데요. 지나침은 모자라니만 못하다는 거겠죠. 뭐든 스트레스받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지키고 관리하면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겁니다.
거짓말은 금물! 피노키오 증후군(Pinocchio syndrome)
거짓말을 하면 코가 쑥쑥 자라는 피노키오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거짓말을 하면 몸에 반응이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이들이 겪는 현상을 ‘피노키오 증후군’이라 부릅니다.
거짓말을 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눈을 급격히 깜박거리다 숨까지 헐떡거리게 되는데요. 마치 ‘지금 거짓말하고 있다’고 광고하는 셈이죠. 어느 드라마에서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여주인공이 등장했는데요. 이 증상도 역시 피노키오 증후군입니다. 여러분도 주변 사람들을 잘 관찰해보세요. 어떤 얘기를 할 때 코를 만지거나 머리를 긁적이는 등 특정한 행위를 지속적으로 한다면 거짓말을 의심해봐도 좋습니다.
당신은 충분히 좋은 사람! 사기꾼 증후군
‘사기꾼 증후군’은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으로 부르기도 하는데요. 충분한 실력을 갖춘, 총명한 사람이 느끼는 두려움의 일종입니다. 사기꾼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은 자신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고 언젠간 가면이 벗겨져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지도 모른단 두려움에 휩싸이곤 한답니다. 유능한 인재가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스스로를 사기꾼으로 느끼기도 한다는데요. <사기꾼 증후군>의 저자 해럴드 힐먼(Harold Hillman)이 사기꾼 증후군의 증상으로 소개한 여덟 가지 증상 중 네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철벽 방어
·비판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정보를 권력 유지에 활용한다
·질의를 위협으로 인식하며,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2. 계산
·실현 가능한 것을 중시하고, 지나칠 정도로 꼬치꼬치 따진다
·실천보다 계획 수립에 공을 더 많이 들이고, 앞장서는 대신 뒤에서 고민하기만 좋아한다
3. 장벽 구축
·틀에 박혀 있고 사무적이며, 벽창호 같아 보인다
·태도나 방식을 바꾸지 않아 로봇 같다
4. 유아독존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남의 탓으로 돌린다. 인정과 양보가 없다
·논란이 되는 문제는 덮어두고 체면을 유지하려 한다
저자는 이 증후군이 감기처럼 흔한 거라고 말했는데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진정성’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가면을 쓰지 않은 참된 본질을 드러낼 때 다른 이들에게 진정한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거죠. 실패나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도전을 외면하거나 다른 사람과 깊은 관계 맺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당신은 좋은 사람이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과 사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증후군을 이겨내는 가장 간단한 해결법은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증후군의 증상을 숨기거나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해 방치한다면 행복지수가 급감하고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에게 털어놓기 어렵다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게 좋습니다. 우리를 괴롭히는 여러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고 실천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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