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 클리닉] 당신을 위한 깨알 처방전_㉚ 숨막히는 고통,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on Pulmonary Disease)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 질환은 유해한 입자나 가스 흡입으로 인한 비정상적 염증 반응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폐가 더 빨리 늙어가는 질환입니다. 기침·가래·운동 시 호흡곤란 등이 주요 증상인데요. 만성기관지염, 폐기종은 원인 파악과 치료 등을 근본적으로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고 통칭하고 있습니다.
90% 이상은 ‘과도한 흡연’이 그 원인
만성폐쇄성폐질환의 90%이상은 흡연과 연관이 있습니다. 금연만이 자연 경과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데요. 담배 외에도 직업성 유해물질인 먼지와 화학약물·공해·선천성 감수성·바이러스 등이 발병 원인으로 꼽힙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대표적 초기 증상은 기침과 가래입니다. 또 언덕을 오르거나 무거운 짐을 들 때 점차 숨이 차오르기도 하는데요. 숨은 들이마실 때보다 내쉴 때 더 어려움을 겪는 게 일반적입니다. 병이 진행되면 평소에도 숨이 차게 됩니다.
숨, 들이마시는 것보다 내쉬는 게 더 고통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담배를 피고 있거나 핀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 기침·가래·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보통 폐기능 검사를 통해 진단하는데요. 정상인은 숨을 강하게 내쉬면 들이마신 공기를 1초 내에 대부분 배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기의 흐름이 막혀 있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은 빨리 숨을 내쉬기 힘들죠. 1초간 강하게 내쉰 공기의 양이 들이마신 공기 양의 70% 미만이라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약물치료는 기관지확장제가 근간을 이루게 됩니다. 기관지확장제는 투약 방법에 따라 먹는 약과 흡입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폐에 작용하는 약물은 흡입제가 많은데요. 다른 장기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아주 적은 용량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기 이상의 환자는 하루에 1·2회만 써도 효과를 볼 수 있는 지속성 기관지확장제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증상의 악화가 있는 경우 효과가 빨리 나타나고 작용시간이 짧은 속효성 기관지확장제 사용을 권장합니다. 흡입제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흡입제 사용 방법을 숙지하고, 권장하는 방법대로 흡입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절대 금연, 그리고 적절한 운동이 ‘정답’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예방하고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금연입니다. 따라서 모든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반드시 담배부터 끊어야 합니다. 담배를 끊는다고 폐기능이 바로 좋아지진 않지만 더 이상의 폐기능 약화를 막기 위해선 금연이 필수인데요.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운동을 하면 호흡곤란과 피로 증상 등이 호전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적정량의 운동을 병행해줘야 합니다. 외국에선 전문 재활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있지만 한국엔 의료수가 등의 문제로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걷기와 같은 운동은 폐기능과 큰 관련이 없지만 운동능력을 향상시켜주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지속적인 팔 운동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한 질환이며 앞으로 그 중요성이 점차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시 흡연하시는 분이라면 이번 기회에 꼭 금연해 건강도 지키고 만성폐쇄성폐질환 예방에도 앞장서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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