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나누고, 꿈은 곱하고… ‘삼성전자 희망공부방’
‘삼성희망드림 희망공부방’(이하 ‘희망공부방’)은 경제적인 이유로 기초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학생들에게 대학생 강사가 영어와 수학을, 교육전문 컨설턴트가 자기 주도 학습법을 지도하는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부터 희망공부방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평택꿈터지역아동센터’를 찾아갔다.
지역아동센터란?
지역아동센터는 보건복지부 소속 기관으로, 지역 사회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만 18세 미만의 아동이면 이용할 수 있다. 센터는 여러 가지 상황들 때문에 또래 친구들보다 가정에서 받아야 할 평안함과 지원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경험을 제공한다. 학습뿐만 아니라 문화 체험, 캠프, 행사, 상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서로 협력하며 한 사회를 이루어가는 과정을 배우게 된다.
삼성전자는 평택꿈터지역아동센터에 있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부닥친 아이들을 대상으로 희망공부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희망공부방은 △용인 △화성 △평택 △오산 △안성 지역의 30개 지역아동센터에서 현재 진행 중이며 중학생 203명 대상으로 매주 2회 대학생 강사들이 수업을 진행, 자기주도학습 수업도 매주 1회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제게 의지할 때마다 힘든 점이 눈 녹듯 사라져요”
선생님과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창 영어 수업이 진행 중인 공부방의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고 들어선 공부방의 분위기는 상상했던 수업시간과는 조금 달랐다. 그 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신나게 늘어놓는 학생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선생님은 어쩌면 ‘누나’라는 호칭이 더 잘 어울려 보였다.
이렇듯 학생들과 막역하게 지내고 있는 송지연(20)씨는 “선생님으로서의 권위를 갖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아이들이 부족하더라도 그것을 지적하기보다 ‘충분히 잘하고 있어’ ‘앞으로 같이 잘 해나가자’ 등의 말로 격려해주는 것”이 자신만의 비법이라고 밝혔다.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올해 희망공부방 멘토로 선발돼, 일주일에 두 번 이곳 평택꿈터지역아동센터에서 중3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지연씨는 “단순히 지식을 전하는 걸 넘어 언니 또는 누나의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여러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인간적인 관계를 맺고 싶어 희망공부방 멘토로 지원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아이들이 선생님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며 지금처럼 처음부터 학생들과 사이가 좋았던 건 아니었음을 밝혔다. “워낙 중도에 그만둔 선생님이 많았는지 ‘선생님도 얼마 안가 그만두는 거 아니냐’며 정을 쉽게 주려고 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나,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자 아이들의 태도는 달라졌다고 한다. 어렵게 친해진 아이들을 바라보는 지연씨의 눈에는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해 보였다. “요즘은 학생들 의욕이 더 넘쳐요. 무엇이든 알려주면 확실히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 보람차죠!”
현재 지연씨가 다니는 학교에서 평택까지 오는데는 2시간 반 이상이 걸린다. “수업시간보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며 고충을 토로한 송지연씨지만 “이제는 오가며 과제를 할 정도로 요령이 생겼다”고 덧붙이며 아무렇지 않아 했다. 오히려 “힘든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아 즐겁게 임할 수 있다”고 말하는 그였다. “먼 길을 달려 공부방에 도착하면 센터 바깥까지 마중을 나와 반갑게 맞아주는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버텨요” 그는 “아이들이 ‘선생님! 앞으로도 저희랑 같이 공부하실 거죠?’라는 말을 하거나, 학교에서 있었던 사소한 일들과 감정을 나눌 때마다 나에게 의지하는 것이 보여 피곤함이 사르르 녹는다”고 덧붙였다.
송 씨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아이들이 요즘 부쩍 공부에 의욕을 보인다”며 “이처럼 ‘삶에서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의욕적으로 꾸준히 공부한다면 더 큰 성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서 이해가 안 됐던 개념, 공부방에서 알았어요”
고등학교 비평준화 지역인 평택시는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면 그만큼 치열한 노력을 더 해야 하는 곳이다. 희망공부방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어땠을까? 한창 문제 풀기에 열중하는 한 학생의 얘기를 들어봤다.
인터뷰에 응한 김민준(가명)군은 평택시 소재 한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김 군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방과 후 돌봐줄 사람이 없어 7살 때부터 평택꿈터지역아동센터에 다녔다.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은 김 군을 신경 써주지 못했고, 김군 역시 공부에 관심을 두지 않아 평택꿈터지역아동센터에 빠지는 날이 많았다. 성적 또한 좋을리 없었다.
시기를 놓쳐 기초가 부족했던 김 군은 학교 공부에 대해 “선생님 혼자 많은 학생을 가르치다 보니 따로 지도받기가 힘들었다”며 “수업을 들어도 이해가 가지 않아 학교에서는 졸음만 쏟아졌다”고 털어놨다. “그땐 공부해야 하는 건 알았지만, 막상 펜을 잡으니 너무 재미가 없었어요. 딱히 공부할 맘도 없었죠.”
이런 김 군에게 희망공부방은 새로웠다. 학교와 달리 몇몇 친구들과 수업을 진행하고, 선생님이 학생 눈높이에 맞춰주며 가까이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군은 최근 열심히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로 평택 시내에 있는 가까운 고등학교에 가고 싶은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희망공부방이 공부를 재미있게 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라 답했다. 희망공부방 선생님들이 기초가 부족한 김 군의 수준에 눈높이를 맞추니 공부가 재미있어진 것이다.
김 군은 이제 학원 다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대신, 희망공부방에서 학생의 장래를 진정으로 걱정해주는 멘토와 함께 공부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제 막 희망공부방에서 공부를 시작한 김 군은 아직 성적이 크게 오르지는 않았지만, 서술형 시험을 어느 정도 풀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셰프가 꿈인 김 군의 현재 목표는 성적을 높여 집에서 가까운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것. 김 군은 “원하는 고등학교에 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돈도 많이 벌고 싶다”며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는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잠깐의 방문이었지만, 희망공부방의 훈훈한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단순한 사제지간에서 따뜻한 마음의 교류가 이뤄지는 이곳은 희망을 나누면서 꿈을 곱해나가는 공간이었다.
“혜택을 받은 아동들이 받은 만큼 베풀 줄 아는 성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야”
평택꿈터지역아동센터 이순덕 센터장은 희망공부방에서 “처음에는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아 애를 먹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공부에 의지를 보이는 아이들이 늘기 시작했다”고 “장기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 아이들의 사교육비를 줄여나갈 계획”이라 덧붙였다. 그는 “이곳에서 혜택을 받은 아동들이 받은 만큼 베풀 줄 아는 성인으로 자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희망공부방 프로그램이 가져다줄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세상 모든 학생들이 마음먹은 대로 공부할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학생들은 공부를 우선순위로 두기가 더욱 쉽지 않다. 이 중요한 시기에 환경 때문에 포기하지 않도록 공부할 의지를 충분히 심어줄 수 있다면, 그 학생의 미래는 지금과 많이 달라질 것은 분명하다. 희망공부방이 많아져 앞으로도 소외계층과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꿈을 키울 희망의 이정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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