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의 향연, 2010 서울디지털포럼 현장을 가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서울디지털포럼 2010’이 12일과13일 양일간 서울 쉐라튼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신(新) 르네상스 – 또 하나의 세상을 깨우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어마어마한 거장들과 함께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13일 보내게 되었습니다. 서울디지털포럼은 삼성전자가 적극 후원하고 있는 거 아시죠? 삼성전자 이외 많은 기업이 후원을 하여 미래 디지털시대를 타개해 나갈 고민을 함께 모색해보는 자리였습니다.
워커힐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눈에 띈 것은 수많은 외국인 초청인사들의 프로패셔널한 모습 그리고, 포럼장 외부에 설치된 대형 삼성의 PAVV 3D TV 스크린과 입체안경대였습니다. 포럼에서 잠시 휴식하러 나온 외국인들이 입체안경을 끼고 우리 3D TV 감상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래에 보이는 포스터는 서울디지털포럼의 공식 포스터로 미켈란젤로 ‘아담의 창조’ 에서 인용한 것으로 보이는 Renaissance now(신(新) 르네상스)입니다.
제임스 카메론을 만나고자 부산스럽게 아침 8시 반 기조연설에 맞추어 도착하려 하였으나, 조금 늦는 바람에 포럼장인 워커힐 비스타홀은 초청 관객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저의 주변분들에게 제임스 카메론을 만나고 그의 아우라를 생생히 전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비스타홀 바깥에 마련된 스크린을 통해 생방송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답니다.
은발에 금발이 희끗해 보이는 카메론 감독 멋있었습니다. 통역의 목소리에 가려 그의 생생한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지만 그의 기조연설은 ‘상상력과 기술 신르네상스를 맞다’ 를 주제로 3D로 선풍적인 변혁을 가져온 선구자로써 앞으로 3D가 가야할 길에 대한 혜안을 내어 주었습니다.
그는 “3D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 관객에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고, 단순히 2D를 3D로 변환하는 기술이 능사가 아니다” 라고 했습니다.” 한번 실망스러운 3D 영상을 경험한 관객이나 고객은 다시 3D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고질의 3D콘텐츠와 기술이 가능한 환경이 3D 제품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아바타’ 후속편은 약 3년 후에 볼 수 있을 것이라며 2편은 판도라 행성에 있는 바다를 배경으로 할 거라며 팁을 주었습니다. 해양생태계에서 나비족이 어떻게 적응하며 살고 있는지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드림웍스’에서 ‘쿵푸팬더’와 ‘슈렉 포에버’의 촬영감독이신 전용덕 감독님의 순서. 애니메이션을 하시는 분처럼 만화같은 익살스러움이 풍기셨어요.
그는 “드림웍스는 애니메이션 회사 최초로 전 제작 시스템을 3D로 바꿨다”며 “모션 캡처와 카메라 캡처 시스템으로 어떤 3D 애니메이션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랍니다. 그가 강조한 것은 3D 애니메이션은 2D를 볼 때보다 생동감이 훨씬 뛰어나 아이들이 만지고 싶어하고 날아오는 물체는 피하고 싶게끔 ‘손에 잡힐 듯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13일 포럼의 주요 화두는 당연히 ‘3D’ 일 수밖에 없었는데, 전용덕 촬영감독님께서 살짝 맛보여주신 개봉예정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와 ‘슈렉 forever’를 모두 3D로 감상하는 모습입니다. 저도 잠깐 구경하였는데 아바타와 달리 3D 애니메이션은 만화 캐릭터들의 또 다른 생생함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영화 ‘슈렉 forever’ 중에 눈물 그렁그렁한 고양이와 당나귀는 너무 귀엽게도 생생한 입체감이 느껴졌습니다.
이화여대 이배용 총장님의 연설설과 잠시간의 휴식과 오찬!
고급스런 상자에 샌드위치,빵,방울토마토,미니고다치즈,미니소시지,피클, 프링글스까지 종합선물세트가 따로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었던 연설은 윤송이 NC부사장님이 소개한 MIT랩 시절 교수님이셨던 Oblong사의 수석과학자이신 존 언더코플러가 강연하신 ‘인터페이스: 생각대로 움직이는 디지털 세상’이었습니다. 유창한 영어와 미모를 자랑하시던 윤송이씨를 실제로 볼 수 있어서도 좋았습니다.
그는 앞으로 인간과 기계간 UI가 어떻게 변해야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마우스’의 click이 아닌 마우스를 대신할 ‘손’을 사용한 gesture speak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바로 MIT 랩원들과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저 유명한 장면의 기술에 관여 하였던 분으로, 영화 속 탐크루즈가 보여주었던 손을 움직이고 밀고 가리키는 동작이 바로 우리가 미래 사용할 도구와 동작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10년 전 의뢰를 받았던 저 화려한 기술은 당시에는 실제하는 기술이 아닌 상상력에서 나온 것을 배우들이 실감나게 연기를 한 것이었지만, 지금 현재 그 기술은 현실화되어 있다라며 ‘G-Speak’를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스마트폰이나 터치스크린 모니터로 ‘손’을 사용하는 환경에 일부 접어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공간은 아이패드라 할지라도 불과 몇 cm밖에 안되는 공간일 뿐입니다. 그는 향후 5년 이내에는 이젠 더이상 한 사람, 한 컴퓨터, 한 마우스, 한 스크린 모니터가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여러 광대한 디스플레이 환경에 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일을 하고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고, 그러한 미래적인 UI환경이 어서 제 앞에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어 ‘와이어드’의 저자, 데브 팻나이크의 (Jump 어소시에이트 창립자 겸 파트너) ‘Hybrid thinking: 성공 비지니스의 열쇠’ 연설은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카는 잘 만들어내었지만 하이브리드 싱킹에 실패한 케이스임을 사례로 들며 기업이 단기적인 성공이 아닌 지속적인 성장을 원한다면 가장 필요한 것이 ‘Hybrid thinking’이고 공감할 수 있는 소통 능력이라고 했습니다. Jump 컨설팅의 창업자인 그는 Jump에서 하는 주요업무가 바로 그러한 특수컨설팅을 해주는 것이고 회사 직원도 모두 하이브리드 된 괴짜로 구성되어 있다는데, 유명한 조각가이자 엔지니어이고 한 가지 사고에 머무르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하네요. 직원들까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그는 바로 ‘스마트폰’을 얘기하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하나를 스크린에 띄워놓고 그 사례를 들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발전시키려면 스마트폰이 인간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고가 필요한데 바로 기술보다도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스마트폰의 기술을 만드는 나라들은 한국, 일본, 핀란드, 스웨덴과 같이 선물을 줄 때 받는 사람을 중시는 문화에 놓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데, 주로 사용량이 많은 나라는 미국과 같이 나라는 선물을 줄 때 주는 사람의 만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니 이건 거꾸로 한번 놓고 생각을 해볼 문제라고 재미있는 연구에 공감이 될 듯도 했습니다.
결국 데브 팻나이크도 ‘Hybrid thinking’의 대표적 성공의 예로 바로 오늘의 주인공 제임스 카메론을 들었습니다. 오늘 강연에서도 3D 기술을 넘어선 기술자 그리고 CEO,스토리텔러의 마인드를 모두 융복합적으로 사고하는 면모를 보여주셨기 때문이죠.
그는 ‘앞으로 한국이 바로 미래다!’ 라고 단언을 하였습니다. 한국을 무척 좋아하고 한국은 항상 배울게 있는 자극을 주는 나라라고… 앞으로 3D 시장을 전세계적으로 이끌어가고 스마트한 제품을 내어놓을 한국의 기업에게 거는 기대가 많다라는 군요. 유익하고 즐겁고 일상에 자극이 되는 서울디지털포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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