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부터 ‘버블’까지 드럼세탁기 18년사(史)
드럼세탁기의 본고장인 유럽에선 매해 삼성전자 드럼세탁기의 우수성에 대한 호평이 끊이지 않습니다. 삼성전자 드럼세탁기는 올해로 무려 18년의 역사를 지니게 됐는데요. 세계적 세탁기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과연 어떻게 발전해왔을까요? 오늘 삼성투모로우에선 삼성전자 드럼세탁기의 개발 과정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함께 보실까요?
단숨에 세계 시장 석권, 비결은?
삼성전자 드럼세탁기를 보면 가장 먼저 동그란 세탁기 문이 눈에 들어 옵니다. 예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데요. 그렇다면 세탁 기능은 어떨까요? 허리를 구부리지 않아도 세탁물을 넣고 간단히 조작하면 말끔하게 세탁이 완료됩니다. 이처럼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드럼세탁기는 국내외 수많은 소비자에게 사랑 받는 가전제품 중 하나가 됐죠.
▲1998년에 처음 출시된 삼성전자 드럼세탁기 ‘SWF-P12’ 모델
삼성전자는 1998년 출시된 드럼세탁기 최초 모델 ‘SWF-P12’를 시작으로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수한 세탁기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는데요. 최근엔 자국 제품 구매 성향이 강한 유럽에서 6개국 대표 소비자 평가 매거진 1위를 석권하며 전 세계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인정 받았습니다.
김진두 생활가전사업부 식기세척기랩 수석은 “드럼세탁기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서 삼성전자 드럼세탁기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며 “세탁기의 성능은 물론, 아름다운 디자인까지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삼성전자 드럼세탁기는 결코 한순간에 탄생한 게 아닙니다. 그 뒤엔 18년에 걸쳐 '보다 완벽한 세탁기'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애써온 삼성전자 개발진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손맛’이 살아 있다, 초미세 조그다이얼
유럽에선 이미 1950년대부터 드럼세탁기가 사용됐는데요. 이에 비해 국내 드럼세탁기의 역사는 매우 짧습니다. 특히 전자동세탁기에 익숙해져 있던 국내 시장에 삼성전자가 드럼세탁기를 처음 출시했을 당시 소비자의 반응은 무척 냉정했는데요. 삼성전자는 소바자의 반응에 낙담하기보단 소비자가 필요한 부분을 개선하려 연구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김진두 수석은 “소비자가 드럼세탁기를 처음 볼 때 문과 조그다이얼(jog dial), 세제통 등 세 가지 부분에 가장 관심을 갖는다”며 이를 위해 특히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는데요. 문과 세제통이 보기 좋은지 살펴 소비자의 시각적 부분을 만족시키고, 문이 부드럽게 열리는지, 또 조그다이얼은 세탁물 유형에 따라 알맞게 돌아가는지 확인해 촉각적 부분을 개선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탁기가 작동되는 소리까지 신경 썼죠.
특히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바로 조그다이얼이었는데요. 소비자가 조그다이얼을 조작할 때 손으로 움직임을 잘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김진두 수석은 "'‘회전되는 느낌이 안 좋다’ ‘뻑뻑하다’ 등 추상적 후기가 많아 개선하기 어려웠다”고 하는데요. 그는 “객관적 지표를 만들기 위해 조그다이얼 주파수 분석기 그래프를 만들어 수치화해 분석함으로써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주파수 분석기로 수치화에 성공하자 보다 정교하게 조그다이얼을 조작할 수 있게 됐는데요. 이번엔 청각적 부분에 또 다른 과제가 생겼습니다. 일부 소비자가 "조그다이얼을 돌릴 때 변화를 인지할 수 있는 소리가 났으면 좋겠다"고 건의한 거죠. 이를 위해 작은 스프링을 조그다이얼에 탑재하기로 했죠. 이 역시 수십 번의 시행착오 끝에 성공했습니다. 이처럼 세탁기의 기본적 성능뿐 아니라 소비자의 시각·촉각·청각까지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삼성전자는 성능이 한층 개선된 드럼세탁기를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세제 잔량 확인 위해 분서 구멍마다 호스 끼우기도
8년의 노력 끝에 촉각과 청각을 모두 만족시키는 조그다이얼을 만든 삼성전자는 이번엔 세제통 개선을 위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세제통을 세탁기 안에 설치해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려는 목적이었는데요. 이를 위해 또 다시 수차례 실험이 진행됐습니다.
김진두 수석은 "세제통과 연결된 세제 분사 구멍은 제품마다 다르며 대부분 30개에서 40개 사이"라며 "세제 잔량을 확인하기 위해 분사 구멍마다 손수 소형 호스를 끼운 적도 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개발진은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분사 구멍마다 나오는 수량을 측정하고 부족하거나 넘치는 부분을 개선, 급수량이 균등하도록 조정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는데요. 이런 과정을 거친 끝에 세탁기 안에 설치해도 세제가 전혀 남지 않는 세제통을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버블’ 탄생 뒷얘기
‘버블(bubble)’은 삼성전자 세탁기의 특징 중 하나인데요. 거품은 물의 표면장력을 약화시켜 세제와 물이 잘 섞이게 할 뿐만 아니라 섞인 혼합물이 세탁물에 잘 스며들어 때를 잘 빠지도록 돕습니다.
김진두 수석에 따르면 세탁기의 버블을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세제와 공기를 잘 섞일 수 있게 하는 '깨끗한 버블'이 하나, 세탁물에서 나오는 때와 이물질로 만들어진 '더러운 버블'이 다른 하나입니다.
삼성전자가 '하우젠 버블 드럼세탁기'를 출시한 건 지난 2008년이었습니다. 당시 모델의 경우, '물·세제 투입' 단계에서부터 일명 '에코 버블 생성기'가 적용됐는데요. 세제 활성화 기능을 갖춘 이 독자적 기술로 삼성전자는 당시 '장영실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 에코 버블 생성기'는 배수와 버블 펌프 구조를 개선, 소음을 줄인 게 특징입니다
버블이 생성되려면 높은 출력을 필요로 하는 진동 흡수기가 함께 작동돼야 하는데요. 개발진은 이를 위해 버블엔진 장착부를 진동 흡수용 고무 지지대에 올려둔 후 이를 제품과 고정, 버블엔진이 작동할 때 제품이 움직이지 않도록 했죠. 또한 배수와 버블 펌프 구조를 개선, 배수 소음까지 줄였습니다. 소비자가 찾던 '꿈의 세탁기'는 이 같은 노력과 기술이 결합돼 비로소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18년 동안 오로지 소비자의 만족만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요. 그 결과 세계적 드럼세탁기가 탄생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텐데요. 앞으로도 더 편리하고 성능 좋은 드럼세탁기를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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