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마을, 흙 내음 가득한 ‘그 곳’과 손 잡다
바람, 햇볕, 흙… 농촌마을의 숨결을 그대로
직거래 장터가 열렸던 지난 9월 중순,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 앞 광장은 전과 다른 활기로 가득 찼습니다. 시골 장터에서나 맡을 수 있는 향긋한 과일 내음과 먹음직스런 농산물이 지나는 사람을 유혹했죠.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뙤약볕에 건강하게 그을린 팔을 걷어붙이고 농촌마을 주민들도 판매에 나섰습니다.
사과 한 조각 맛보고 가세요~ 엊그제 딴 햇사과예요!
상황버섯 우려낸 차 한 잔 드실래요? 시식은 공짜랍니다.
포도, 사과, 쌀, 인삼, 버섯, 마을, 한우 등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자매마을 직거래장터! 이쯤에서 궁금해지기 마련이죠. 싱싱한 농산물을 삼성전자 임직원, 가족들과 직거래하는 '자매마을'은 무엇일까요?
1사 1촌 자매마을 교류에 따라 삼성전자와 결연을 맺은 자매마을은 총 30여 곳. 이번 장터에 참여한 전사 자매마을 24곳 중 삼성전자와 결연을 맺은 마을은 4곳인데요. 이중 괴산 사오랑마을과 영천 버섯마을 판매 부스를 찾아가봤습니다.
자식 돌보듯 정성스레 키운 인삼 한 뿌리 하실래요?
인파 사이로 은은히 풍기는 씁쓸 달큰한 인삼 향기. 이끌리듯 다가간 곳에는 디지털시티 생활가전사업부와 결연을 맺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사오랑마을의 판매 부스가 있었습니다.
주요 상품은 인삼인데요. 선물용으로 곱게 포장된 1kg 짜리 인삼 상자 옆에서는 인삼 튀김이 한 뿌리에 단돈 천 원! 불티나게 팔리는 중이었습니다. 시식해보라며 마을 어른이 건네준 인삼 튀김을 한입 깨물자 바삭한 튀김옷 안에서 포실한 인삼이 모락모락 김을 풍겼는데요. 씁쓸함 대신 입 안 가득 맴도는 고소한 향기~ 사오랑마을의 일등 특산품이라 부를 만합니다.
올해엔 유독 날씨가 안도와줬잖아요. 봄엔 가뭄, 여름엔 국지성 호우… 인삼이며 더덕이며 얼마나 맘 졸이며 키웠는지 몰라요. 거의 자식 돌보는 마음이었죠.
얼마 전 내린 비 때문에 원래 인삼과 함께 선보이려 했던 더덕을 가져오지 못했다며 마을 주민들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매년 수확량과 판매량을 장담할 수 없기에 농사는 늘 힘들기만 하다고요. 특히 마을 주민 150여 명 중 젊은이는 단 10여 명 뿐. 여느 농촌마을이 그렇듯 사오랑마을은 점차 젊은 일손이 모자라게 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삼성전자와 자매결연을 맺은 뒤부터 사정이 좀 달라졌다고 합니다.
농사일이 한창 바쁜 때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매달 일손을 도우러 옵니다. 보통 나이 많은 어르신들 밭에 우선적으로 손을 보태는데요. 처음 해보는 일이라 힘들텐데도 그렇게 열심히 일할 수 없어요. 마을 어르신들도 딸, 아들처럼 반기신답니다.
그뿐인가요. 일손돕기 활동이 끝난 뒤엔 직접 수확한 감자나 옥수수를 사 가는 임직원들 덕분에 마을 경제에 보탬이 됐다고 합니다. 맛은 좋지만 크기가 작아 시장에 내놓지 못하는 농작물이라도 직접 수확한 만큼 애착이 간다나요. 집에 돌아가서도 잊지 않고 인터넷으로 농작물을 주문해주는 임직원들이 있어 든든한 사오랑마을입니다.
소진호 위원장 (사오랑 정보화마을)
지난해와 견줘 농작물 판매량이 배 이상 늘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체험활동을 오는 임직원들까지 있어서 요즘 우리 마을은 활기가 넘친답니다
마을에서 준비한 체험활동도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는데요. 옥수수, 고추 등을 넣은 수제 소세지 만들기 체험과 솔방울․도토리 등을 이용한 인형 만들기, 쑥개떡 만들기 체험은 1년 내내 참여할 수 있는 대표 체험활동입니다. 정월대보름에는 쥐불놀이, 달집 태우기 행사도 진행하고요.
소진호 위원장 (사오랑 정보화마을)
임직원 여러분이 함께 해준 덕분에 우리 마을은 올해 우수마을사례 1위 후보에 올랐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자연 체험 학습장을 운영할 게획이니 맘 편히 놀러오세요. 삼성 가족이라면 언제나 일등 손님이랍니다!
자매마을 7년째…우리 버섯의 우수성 인정받았죠
구미 스마트시티와 자매결연을 맺은 경북 영천시 대전동 버섯마을은 상황버섯을 이용한 상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선물용 상황버섯은 물론 상황누룽지, 상황쿠키, 상황버섯 차 등등 다양한 종류가 특징이었는데요. 직접 흙을 어루만지며 농산물을 채취해본 사람은 마음이 넉넉해지는 걸까요? 버섯마을 주민 송난희씨가 상황버섯으로 만든 쿠키와 차를 권하며 푸근한 웃음을 지어보입니다.
송난희씨
우리 버섯은 유명해요. 삼성 임직원들 중에서도 우리가 키운 상황버섯을 사간 분들 꽤 계실걸요. 한번 산 분들은 홈페이지에 찾아와 또 주문을 해 주시니 고마울 따름이죠.
영천 버섯마을이 스마트시티와 결연을 맺은 건 지난 2005년입니다. 7년이란 시간 동안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구매한 버섯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라는데요. 땀흘려 수확한 버섯을 믿고 구매해주는 임직원들 덕분일까요? 상황버섯을 이용한 여러 제품을 출시해 특허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영천 버섯마을의 또다른 자랑은 햇살 머금고 자란 포도인데요. 달고 새콤한 향기가 솔솔 풍기는 영천 포도는 ‘매의 눈’을 가진 임직원들에게 금방 팔려나갔습니다. 판매 후 남은 포도들은 삼성전자에서 모두 구매해 지역 소외계층에 전달했다는 훈훈한 얘기도 들려왔답니다^^
“다 서로 돕고 살자는 것 아니겠습니까”
삼성전자가 농촌마을과 손 잡기 시작한 건 지난 1995년부터입니다. 스마트시티에서 가까운 경북 구미시 도개면과 첫 결연을 맺은 데 이어 1997년에는 디지털시티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무이1리와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위한 그룹 전체의 방침이었다고 하는데요.
이후 시장 개방으로 우리 농촌이 어려워지자 자매마을 결연이 확산됐습니다. 2004, 2005년부터 삼성전자 사업장 및 사업부 차원에서 농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기 시작했고요, 현재는 약 30여 곳에 이르는 자매마을이 있다고 합니다. 이수경 사회봉사단 차장은 ‘기업의 사회공헌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이수경 차장 (사회봉사단)
기업의 사회공헌 책임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물적,인적 자원을 투자해서 적극적으로 돕고 마음을 보태는 데서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농산물 수입개방 확대로 힘든 농촌의 어려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취지였어요.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정기적으로 자매마을을 방문해 일손을 돕거나 수확물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과일나무의 경우 직접 과수를 분양받기도 하고 가족과 함께 자연 체험 학습장을 찾기도 한답니다.
이수경 차장
앞으로 농촌의 어려운 여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한편 현재 있는 자매마을과도 더 친밀한 교류를 하려고 해요. 곧 농한기를 맞이하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데요. 짚풀 공예나 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으니 자매마을을 많이 찾아주세요.
단순한 농촌봉사활동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삼성전자의 ‘1사1촌 자매마을과의 교류’,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갖고 지켜봐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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