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키워드에서 찾아낸 ‘미닝풀 디자인’의 가치

201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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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EANING OF DESIGN. THE MEANINGFUL DESIGN OF SADI GRADUATE

이제 디자인은 모든 곳에 존재합니다. 더 많은 담론과 자본이 디자인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더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쁜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가? 단순한 기능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가? 나와는 어떤 관계를 맺게 될 것인가?" 이는 곧 삼성전자가 제품을 디자인할 때마다 던지는 ‘미닝풀 디자인(Meaningful Design)’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현재 세계 유수의 디자이너와 디자인 비평가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주제이기도 하죠.

삼성전자는 ‘인간을 반영하는 거울 같은 디자인’과 ‘연기처럼 사라지는 디자인’ 두 기로에서 수많은 고민을 해왔는데요. 지금 막 그에 대한 잠정적 답을 내놓은 사디(SADI, Samsung Art and Design Institute) 졸업생들의 작품을 만났습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 디자인 인재 양성 교육기관인 사디 졸업생들의 작업에서 추출한 네 가지 키워드로 미닝풀 디자인의 의미와 시사점을 되짚어 봤습니다.
 

  
#키워드1_공감(empathy)

강병욱 제품 디자인. ELLIPSE 
혼자만의 이야기에 빠져있는 사람과의 대화는 무의미합니다. 디자인도 마찬가지인데요. 사용자의 기분과 상태, 그리고 처해있는 환경에 반응하는 디자인이야말로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디자인입니다. 공감(empathy)을 소재로 만든 작품 ‘일립스(ELLIPPSE)’는 공감각적 체험을 위해 디자인된 스피커와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된 사운드 시스템입니다.

Q1. 일립스를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A1. 사용자는 자신이 착용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측정된 심박수에 맞는 음악을 일립스 뮤직(Ellipse Music)에서 추천 받습니다. 이렇게 추천 받은 음악을 실내에선 터치(touch), 외부에선 그립(grip)으로 각각 감상할 수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사운드뿐 아니라 부드러운 실리콘의 촉감이나 진동, 그리고 빛의 변화 등을 통해 공감각적 체험까지 가능하도록 제작한 제품입니다

Q2. 결과물에 사회나 타인을 위한 의미를 담으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요?
A2. 사람은 자신의 심박수에 맞는 음악을 들었을 때 가장 안정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전 사람들이 ‘음악 듣는 행위’를 보다 친근한 치유의 과정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Q3. 작업 도중 영감을 받은 작업이나 작가가 있나요?
A3. 동일한 음악이라도 창문과 문을 모두 닫고 어두운 방에서 온전히 음악 감상에 집중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느낌은 전혀 다릅니다. 사람들이 음악을 들을 때 청각뿐 아니라 다른 감각도 고루 사용한단 점에서 착안,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키워드 2_편의(convenience)

김이도 제품 디자인. AIRCAST

예쁘지만 불편한 디자인을 좋은 디자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불편한 상황을 개선하고 그 과정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디자인, 자신의 일상에 긍정적 변화를 선사하는 디자인을 사랑합니다. 편의(convenience)를 주제로 풀어낸 ‘에어캐스트(AIRCAST)’는 자전거를 타다 골절 사고를 당했을 때 간단한 조작만으로 부상 부위를 고정시킬 수 있는 응급처치 용품입니다.

Q1. 에어캐스트를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A1. 자전거 인구가 급증하면서 자전거 사고로 인한 부상자도 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골절상은 특히 위험한데요. 환자의 이동 능력을 현저히 저하시켜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어캐스트는 공기의 압력으로 골절 부위를 고정시켜 부상이 야기할 수 있는 2차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Q2. 결과물에 사회나 타인을 위한 의미를 담는 과정에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요?
A2. 응급 상황에서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기능이 한눈에 보이고 사용법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도록 직관적 형태를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Q3. 작업 도중 영감을 받은 작업이나 작가가 있나요?
A3. 일본 출신 산업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ふかさわなおと)의 디자인에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의 행동과 습관을 작은 것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담아내는 것, 직관적 사용성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완성하는 것 등에서 특히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키워드 3_책임(responsibility)

김준구 제품 디자인 Vi

디자인의 효용성이 매우 제한적이거나 배타적이라면 이를 미닝풀 디자인이라 단언하긴 어려울 겁니다. 소외된 이에게도 기술의 진보와 혜택을 전달하는, 책임 있는 디자인이야말로 진정한 미닝풀 디자인일 테니까요. 책임(responsibility)을 표현한 작품 ‘비(Vi)’는 최저 개발국의 의료 혜택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메디컬 솔루션입니다.

Q1. 비를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A1. 전 세계엔 UN이 선정한 50여 개국의 최저 개발국이 있습니다. 그들의 의료 혜택 불평등 문제는 선진국과의 경제적 격차가 벌어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그들에게 필요한 의료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최저 개발국 사람들이 직접 질병을 진단 받고 약품을 수급할 수 있도록 돕는 메디컬 3D 프린팅 기술을 떠올렸습니다

Q2. 결과물에 사회나 타인을 위한 의미를 담는 과정에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요?
A2. 의료용 3D 프린팅 기술에 관심을 가지면서 '기술 진보에 따른 혜택은 누구를 향해야 하는가?’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로움과 기회들은 선진국의 전유물인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국가 간 경제 수준 차이에 따른 의료 혜택 불평등 문제를 제조 신기술인 3D 프린팅으로 해결하고자 했죠

Q3. 작업 도중 영감을 받은 작업이나 작가가 있나요?
A3. 패트리샤 무어(Patricia Moore)의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모두를 위한 디자인) 이야기입니다. 신입 디자이너 시절, 노인용 냉장고 디자인을 시도하려는 패트리샤 무어에게 상사가 던진 말이 있습니다. “우리 일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하는 게 아냐.” 이에 패트리샤 무어는 반문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은 도대체 누가 하는 거죠?” 이 일화는 제게 ‘디자이너의 책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키워드 4_배려(consideration)

이선효 서비스 디자인 PEXI

사람들이 더 다양한 삶을 영위할수록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배려에도 새로운 형태가 필요합니다. 이제껏 존재하지 않던 산업과 환경을 반영, 시시각각 변화하는 배려의 디자인이야말로 구성원에게 의미를 선사하는 디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배려(consideration)를 담은 작품 ‘펙시(PEXI)’는 반려동물과 함께 택시를 탈 수 있도록 돕는 반려동물 배려 서비스입니다.

Q1. 펙시를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A1. 반려동물을 데리고 탑승하는 승객뿐 아니라 부득이하게 반려동물을 태우지 못하는 택시기사, 반려동물이 타는 택시를 원치 않는 승객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서비스입니다

Q2. 결과물에 사회나 타인을 위한 의미를 담는 과정에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요?
A2. 제가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과 함께 외출할 때 겪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이 서비스를 기획했습니다. 나아가 이 세상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모두의 배려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Q3. 작업 도중 영감을 받은 작업이나 작가가 있나요?
A3. 덴마크 코펜하겐엔 몇 해 전부터 주민들의 요구로 도시 속 새들을 위한 보금자리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현지 아티스트 토마스 윈터(Thomas Winther)가 참여한 ‘해피 시티 버드 프로젝트(happy city bird project)’의 결과인데요. ‘새들도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재활용 자재를 모아 무려 250개의 새장을 도시 속에 만들었습니다. 제 작품 역시 거기서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제품 디자이너 3인, 미닝풀 디자인을 말하다

이제 좋은 디자인의 기준은 ‘얼마나 아름답고 실용적이냐’가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느냐’로 바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사람을 무시하는 디자인’을 무시합니다. 잠깐의 눈속임이나 반짝이는 아이디어만으로 채워진 디자인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렵죠. 그래서 삼성전자의 미닝풀 디자인은 인간에 대한 고민에 더 긴 시간을 할애할 겁니다. 신선한 시사점을 던져줬던 사디 졸업생들의 작품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사디는, 그리고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진정한 미닝풀 디자인을 찾기 위해 당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거울처럼 비추겠습니다.

디자인삼성 홈페이지(design.samsung.com)에 접속하시면 삼성전자의 디자인 스토리를 한눈에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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