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바느질하다.. 캐나다 북부지역 인형 전시회!

201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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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현대 문명과 인디언 문명이 공존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얼마 전, 5개국 SME들이 함께 인디언 체험을 하러 Longhouse를 방문했을 때도, 울창한 자연과 인디언 문화가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모두에게 이색적이고 의미있는 경험이 되었는데요.


이것은 캐나다에서 공존하는 인디언 문화를 잘 보여주는 일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함께 열리고 있는 Cultural Olympiad에서도 전통을 만날 수 있었으니,
바로 “캐나다 북부지역 인형전시회” 입니다.


= Canada’s North 간략 소개! =

Canada’s North캐나다 전체 면적의 37%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전체적인 비율은 넓지만 추운 날씨 때문에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은 비교적 적은데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북쪽에 위치한 Yukon이나 Northwest Territories에는 주로 원주민과 에스키모로 많이 알려진 이뉴이트 족들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주한 백인들의 비율도 점차적으로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북극곰, 순록 등 다양한 야생동물도 볼 수 있는데요,
전형적인 북부의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또한 기이한 자연현상인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희귀지역이라고 하네요.

캐나다 북부지도


= Sewing Our Traditions 소개 =


Sewing our Traditions”는 캐나다 북부의 이누이트족과 원주민 예술가들이
손으로 직접 만든 인형이 전시된 Cultural Olympiad 행사
입니다.
2월 12일~ 2월 28일 리치몬드에 있는 Gateway Theatre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는
북부 전통과 문화를 캐나다 전 지역에 알리고,
북부의 사람들에게도 고유의 문화를 가르치고자 기획됐습니다.


과거 캐나다 북부지방의 이누이트족과 원주민 여성들은 딸을 교육하기 위해 인형을 사용했습니다.
가죽과 털, 천을 자르고 꿰매는 방법을 가르쳐,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인형 옷을 만들 수 있게 한다고 하네요, 인형들의 차림새와 몸동작을 보면 북부 지방의 라이프 스타일, 패션, 관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전통 인형 만들기가 여전히 보전되고 있습니다.
현대의 예술가들도 자신들이 알고 있는 ‘인형 만들기’ 지식과 기술을 다음 세대로 전해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합니다. 이번 전시회를 연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아주 작은 미니어쳐 인형에도 복잡한 디테일과 무늬가 들어가 있습니다.
구슬 달린 납작한 신발부터, 직접 햇볕에 태워 태닝한 가죽까지..
미세한 부분에도 심혈을 기울인 예술가들!
작은 부분에서조차 그들의 열정과 문화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30명의 인형예술가들은 인형을 통해 우리에게 전통을 연상시킵니다.

캐나다 북부의 이누이트 족이 만든 전통인형

인형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30인의 예술가 중 한 명인 Suza Tstetso는
두 살 때 바느질을 배웠다고 합니다.. 참 놀랍죠? 그 어린 나이에 바느질을 하다니..
하지만 북부 지방에서는 바느질 교육이 일종의 의례, 의식과 같은 과정이라고 하는데요.
그 이후로 그녀는 쭈~욱 어머니가 전수해 주신 지식을 딸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합니다.
원주민들은 어릴 때부터 전통적인 역할과 영지식 등에 대한 가르침을 받습니다.


이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인형의 전통의상을 만드는 이유는
훗날 의복을 제대로 만들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마치 연습과정과도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형옷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게 만든 성인 의복

인형옷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게 만든 성인 의복


이 전시회에는 캐나다 북부의 Yukon, Northwest Territories, Nunavut지역의 인형이 총 집합했습니다!
각 지역의 예술가들이 사용하는 재료는,
물개, 사향쥐, 토끼, 땅다람쥐 가죽 혹은 생선 비늘 등 천차만별인데요.
재료마다 바느질하는 방식이 달라, 다양한 방법을 미리 익혀둬야 훗날 어렵지 않게 의상을 제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유콘 지역의 인형

유콘 지역의 인형


“큐레이터 Jennifer Bo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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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캐나다 북부지방”이지만 기후, 문화, 생활양식, 주식 등이 다르기 때문에 Yukon, Northwest Territories, Nunavut의 인형들 사이에는 미세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같은 인종이어도 생김새가 조금씩 다르듯 말이죠. “


전시된 인형들은 대체로 판매가 가능한 상품들 입니다.
전시회를 관람한 뒤 갖고 싶은 인형이 있으면 큐레이터에게 말해 주문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예술가의 가치관이나 향후 계획에 따라 경우가 달라질 수 있는데요.
Tstetso같은 경우, 이미 독일과 캘리포니아에 있는 사람들에게 인형을 팔았지만
더 이상은 그것을 팔지 않고 인형제작을 배우는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도구로 사용할 것이라고 하네요.


앞으로는 전시용으로만 인형을 제작해 사람들이 보고 즐기고,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수백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역사와 이야기가 인형 안에 담겨져 있기에, 인형을 단순하게 사고 팔 수 있는 물건으로 취급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큐레이터 Jennifer Bowen과 공평희 리포터

큐레이터 Jennifer Bowen과 공평희 리포터


큐레이터 Jennifer Bowen (유콘 아트센터의 미술코디네이터)
: “이러한 의상과 행사, 그리고 전통적인 스타일은 더 이상 우리의 일상의 일부가 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전시회는 원주민들의 의복과 생활문화를 알릴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Cultural Olympiad 기간이 끝난 뒤에 인형들은 북부지역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그들의 조상인 이누이트족과 원주민들의 훌륭한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Yukon지역에서 똑 같은 전시회를 열 계획이구요.”


“이건 예술가가 직접 햇빛으로 그을린 가죽이구요,, 약간 어두운 색깔이죠?
그리고 이건 시장에서 사다 쓴 가죽이에요..하하 저처럼 오랫동안 봐온 사람만 구별할 수 있어요~”

햇빛에 그을린 가죽 인형과 사서 쓴 가죽인형 비교

햇빛에 그을린 가죽 인형과 사서 쓴 가죽인형 비교


특히나 놀라웠던 것은
생선 비늘로 만든 인형이 꼿꼿하게 오랫동안 잘 보존되어 왔다는 사실인데요~
가까이서 보면 투명하게 비치는 인형!
정교한 디자인을 보면, 예술가가 얼마나 공을 들여 만든 것인지 짐작할 수 있겠죠?

생선비늘 공예인형

생선비늘 공예인형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를 가지고 손으로 한땀 한땀 만들어 낸 캐나다 북부지역 전통인형들.
이들은 자연에 친화적으로 살아가는 인디언의 삶과 생활 방식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 개회식에서 인디언들의 춤과 함께 참여국의 선수 입장이 있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디언의 권리나 인디언 거주지, 자연보호 운동 이슈 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림픽 개회식이나 이런 Cultural Olympiad 프로그램는
한국을 비롯한 인디언 문명에서 먼 사람들에게는 낯설기만 했던 인디언 문화를 만나고
조금 더 익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


공평희, 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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