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표준 선구자] (하) ‘48개월→27개월’…숨가빴던 표준화 여정

20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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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삼성전자가 부산에서 개최한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 워킹그룹 회의는 글로벌80여개 통신기업들과 공식적인 5세대(5G) 이동통신 표준화를 처음 시작하는 자리였다. 그로부터 2년 남짓 지난 2018년 5월, 삼성전자는 다시 5G 상용화를 위한 표준을 완성하는 3GPP 회의를 부산에서 개최했다. 5G 개척자로서 기술 개발과 함께 시작부터 끝까지 표준화를 주도해온 회사의 행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3GPP는 이번 부산회의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 미국에서 개최하는 총회에서 5G 1차 표준을 최종 공표한다. 2016년 4월 시작한 5G 표준화 여정이 27개월만에 마무리되는 것. 5G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최일선에서 뛰어왔던 삼성전자 엔지니어들의 대응은 5G 표준화를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때보다 21개월이나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로 말미암아 글로벌 소비자들은 빠르면 올해부터 기존보다 20배 이상 빠른 5G 통신망을 바탕으로 UHD 콘텐트,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서비스를 만끽할 수 있게 된 것.

5G 표준화를 4G보다 21개월 앞당겼다. 글로벌 소비자들이 빠르면 올해부터 20배 빠른 5G 통신 서비스를 만끽하게 된 것

삼성리서치 표준리서치팀 김윤선씨(3GPP RAN1 워킹그룹 부의장)는 “삼성전자는 다른 회사보다 3년 이상 앞서 초고주파 연구에 뛰어들었고, 표준논의가 시작될 무렵 이미 관련 기술들을 개발한 상태였다”라며 “5G 상용화를 위한 표준화를 앞당기고 싶다는 열망이 다른 어떤 회사들보다 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4G LTE와 5G 표준화 일정 비교

▲ 4G LTE와 5G 표준화 일정 비교

“2017 vs 2020”, 표준화 시기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2015년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주파수컨퍼런스(WRC)에서 6GHz 이상 초고주파를 5G 후보대역으로 승인(‘5G 표준 선구자’ (상)편 참고)하는 등 관심이 고조되면서, 당시 5G 표준화를 앞당기려는 이들과 늦추려는 이들 간 팽팽한 대결이 벌어지고 있었다.

초고주파 활용에 필요한 빔포밍(Beam-Forming), 멀티안테나(MIMO) 등 기술을 선점한 삼성은 5G 1차 표준화 완료 시점을 2017년으로 잡고 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4G 대중화에 매진하면서 5G 연구개발(R&D) 출발이 늦었던 기업들에 이는 어불성설로 받아들여졌다. 이들이 맞불을 놓은 표준화 완료 시점은 2020년. 이렇게 되면 5G 상용화는 2021년 이후로 늦춰지는 셈이었다.

2020년으로 표준화를 늦출 경우 5G 서비스 상용화는 2021년 이후로 늦춰지는 셈이었다

삼성전자는 3GPP에 참여하는 주요 회사들과 함께 서둘러 5G 워크숍을 추진했고, 2015년 9월 미국 피닉스에 150여개사, 550여명이 모였다. 회사는 이 자리에서 5G 핵심 기술들을 제안했고, 초고주파 대역을 포함해 1차 표준화 시점은 2018년으로 늦춰 제안하는 유화책을 폈다. 이에 5G 조기 상용화에 관심을 두던 한·미·일 진영이 흥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2020년 표준화’ 주장은 힘을 잃게 된다. 2016년 4월 삼성이 주최한 3GPP 첫 5G 표준화 회의에서 타협점인 2018년을 목표로 표준화의 닻이 오르게 된 것이다.

▲ 2015년 9월 미국 피닉스에서 열린 3GPP 5G 워크숍

▲ 2015년 9월 미국 피닉스에서 열린 3GPP 5G 워크숍

미국 FCC 등 활발히 접촉, ‘초고주파 의구심→신뢰‘ 탈바꿈

삼성전자는 초창기부터 각국 정부 규제기관과 국제기구에 5G 초고주파 기술을 소개하는 데에도 열성적이었다. 신기술에 대화 채널을 열어두고 있는 미국 규제기관 연방통신위원회(FCC)에는 이미 2012년부터 문을 두드렸다. 마침 6GHz 이하 저주파 대역의 포화로 초고주파 활용에 관심이 높던 FCC는 삼성전자가 최초 발굴한 28GHz 초고주파 대역 관련 논의에 적극 화답했다.

FCC는 3GPP 첫 표준화 회의가 열린지 불과 3개월 뒤인 2016년 7월 28GHz를 포함한 초고주파 대역을 5G용으로 할당하기에 이른다. 미국은 주파수를 받은 현지 통신기업들의 치열한 5G 주도권 경쟁으로, 올해 하반기 5G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5G 표준화의 ‘기폭제’ 역할을 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2013년 5G 표준화 얘기를 꺼냈을 때 돌아온 건 무시와 불신뿐. 국제사회 문을 끊임없이 두드린 결과 5G 기술에 대한 신뢰로 바뀌었다

삼성리서치 표준리서치팀 권혁춘씨는 “2013년 삼성전자가 처음 국제사회에 5G 표준화 얘기를 꺼냈을 때 되돌아온 것은 무시 내지는 불신이었다”라며 “단지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고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린 것이 삼성과 5G 기술에 대한 신뢰, 표준화 논의의 급진전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전자기술 관련 세계 3대 표준화 단체(ITU, IEC, ISO) 중 하나인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도 5G 관련 기술을 적극 제안했고, IEC는 2017년 11월 5G 초고주파 제품의 전자파 평가에 대한 백서를 발간했다. 이 백서에 기반해 빠르면 내년 5G 제품의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평가에 대한 국제 표준 규격을 완성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에서 5G 장비들을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가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에서 5G 장비들을 소개하고 있다

3GPP 의장단 5명-세계 최다 5G 특허…표준리더십 입증

5G 표준화를 주도하는 국제단체 3GPP는 3개 기술규격그룹(TSG) 산하 16개 워킹그룹으로 구성돼있다. 삼성전자는 서비스·시스템 TSG 의장, 5G 핵심인 주파수·성능 담당 워킹그룹(RAN4) 의장 등 의장단 4석에 이어, 올해 안전망 응용 분과 워킹그룹(SA6) 의장에 추가 선임돼 5석의 의장단을 확보하는 등 5G 기술 연구와 표준화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표준화와 함께 혁신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특허권 확보에도 매진해왔다. 2016년 대만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G LTE와 LTE 어드밴스트(LTE-A) 필수표준특허(7500여건)의 12.7%를 보유, 전체 66개 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회사는 이러한 역량을 5G 기술 개발과 표준필수특허 확보로 이어가고 있다. 유럽통신표준화기구(ETSI)는 기업들이 5G 표준과 관련한 필수특허를 등재토록 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5월 현재 최다인 1,254건으로 5G 기술과 표준화에서 리더십을 입증하고 있다.

삼성리서치 표준리서치팀 이주호 마스터는 “2009년 5G 초고주파 연구를 시작한 이후 엔지니어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10년만에 5G 국제 표준 완성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며 “최상의 기술로 사람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자 하는 삼성의 노력은 5G 상용화 이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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