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때부터 시작한 프라모델로 전국대회 우승까지

2010/11/22 by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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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장난감은 자동차라고 하던데, 어른이 되어서도 장난감을 갖고 놀면 그 땐 오타쿠가 되나요?
우리에게 취향의 자유를 달라! 영원한 피터팬이고자 하는 남자들의 마음을 너희는 아느냐!"

보통 프라모델, 피규어를 만드는 사람들을 '프라모델러'라고 일컫습니다. 삼성전자 내에도 프라모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 아셨나요? 심지어 전국 프라모델 대회 우승한 경력을 가진 분도 계십니다. 삼성전자 사내 동호회인 창조아카데미의 Creative Modeler's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승환 선임님인데요. 어떤 작품들이 전국대회에서 우승했는지 한 번 볼까요?

'민봉기의 건프라월드'라는 국내에서 가장 큰 프라모델 동호회에서 연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ZZ건담'

이 작품은 '민봉기의 건프라월드'라는 국내에서 가장 큰 프라모델 동호회에서 연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ZZ건담'입니다. 총 제작기간이 2달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우승 후 신도림에 위치한 테크노마트에서 전시되었다가 현재는 11월 19일까지 열리는 디지털시티 창조페스티벌에 전시 중입니다. ZZ건담의 경우는 머리 부분도 새로 만들고 많은 부분을 개조하여 공을 들였고, 자석으로 만들어 분해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승환 선임의 블로그(noboru78.egloos.com)에 가면 그 동안 만들었던 각 프라모델들에 대한 제작기를 볼 수 있답니다.




그럼 ZZ건담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살짝 살펴볼까요?

500여 개의 부품이 들어간 ZZ건담 조립과정

다리 하나의 부품이 저렇게 많은데 전체 모델의 부품을 다 작업해서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가야 할지 상상도 안됩니다. 실제로 ZZ건담에는 500여 개의 부품이 들어갔다고 하네요. 

이승환 선임 (VPS 개발그룹)

이승환 선임 (VPS 개발그룹)

Q 자진해서 부서를 바꾸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입사한지는 7년 차인데, 원래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했었고, 프라모델에 관심이 많아서 회사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휴대폰 액세사리를 만드는 부서가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지원해서 옮기게 됐죠. 옮긴 지 세 달 정도 됐는데, 지금은 아주 재미있습니다. 내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만지는 것을 하니까요. 제가 부서를 옮겼다고 하면 '아~ 그래. 너 그거 잘 할 것 같아', '좋아하잖아!' 그래요. 하나하나 다듬어 가면서 하나의 제품을 만든다는 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프로젝트 리더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챙겨야 하거든요.



Q 5살 때부터 프라모델을 만들었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프라모델을 본격적으로 한 건 얼마 안돼요. 수집해서 본격적으로 칠하고 깎고 개조하고 한지는 1년 8개월 정도 됐어요. 단순하게 조립하고 끼우고 본드 붙이고 하면서 만들었던 건 5살 때부터 입니다. 그때도 전 만드는걸 좋아한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도 미술시간에 색종이 붙여서 만드는 것 있잖아요. 그런 거 하면 꼭 전시해서 보여 주고 그랬거든요. 고등학교 때도 학교대표로 제 작품이 나가곤 했어요. 진로를 선택할 때는 미술을 하고 싶은 마음도 약간은 있었지만 집안의 반대도 있었고, 결국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취미는 취미일 뿐, 업이 되면 힘든 점도 있으니까요.

크샤트리아 _ '조이하비'배 1위 작품

<크샤트리아 _ '조이하비'배 1위 작품>

Q 이번에 전국 프라모델 대회에서 우승하셨다는데 간단하게 소개 부탁 드려요.
ZZ건담은 '민봉기의 건프라월드' 레진 부문에서 입상을 했고요. 조이하비라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장난감 숍에서 하는 대회가 있는데 거기에서 크샤트리아로 1위를 했어요. 크샤트리아는 준비하는데 3달 정도 걸렸죠. '모두의 건프라'라는 동호회에서 했던 대회에서 1위 했던 게 SD elmeth라는 창작 작품이에요. 이건 USB메모리가 있는 건데, 실제 지금 mp3 100곡이 들어있답니다. 대회는 한 마디로 '압박의 묘미'가 있죠. 기간을 딱 정해 놓고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이틀 밤 세고 그래요. ZZ건담 만들 때는 한여름이었거든요. 장마철이라서 제습기까지 빌려서 도색 하느라 고생했어요. 그래서 더 애착이 간다고 할까요? 고생했지만 입상을 해서 보람이 있죠.
우리나라에 프라모델 회사가 하나 있는데 그 회사에서는 대회를 개최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정식대회라고 칭하는 건 동호회에서 지원을 받아서 매년 대회를 여는 거에요. 1위를 하면 상금이나 장비를 받을 수 있어요. 또 일본에서는 직접 개최하는 대회가 있는데 반다이 모델러스 월드컵이라고요. 홍콩에 가서 12개국이 참여하는 큰 행사가 있습니다.

자이언트

<자이언트>

Q 삼성전자 내 프라모델 마니아들이 많이 있나요?
삼성전자 내에 프라모델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거든요. 저희 클럽에도 일부 소속 되어있고 사내 커뮤니티가 따로 있는데 거기에 많이 소속돼 있어요. 거기 있는 분들의 수준과 비교하면 전 오히려 못하는 편이에요. 대대로 1등 해 오신 분들이 많고, 그 분들 작품도 이번에 같이 전시가 되는데 수준이 굉장히 높아요. 분야도 다 다르지만 삼성전자 직원들이 프라모델에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 디자인 팀에 속하신 분은 도면을 설계해서 플라스틱을 잘라서 만들기도 하고, 굉장히 다양한 방면에서 재주를 갖고 계시죠. 놀랐어요.



Q 프라모델러들만의 특징이 있을까요?
보통 잘 하는 사람들의 직업이 치과의사, 전산 쪽, 디자이너도 많아요. 대부분 꼼꼼하고 손재주가 있는 사람들이 많고, 손재주가 있으면 편하죠. 저도 꼼꼼한 편이거든요. 만들다 보면 조금이라도 각이 안 맞거나 튀어나와 있는 걸 못 봐요.

포세이돈

<포세이돈>

Q 프라모델 캐릭터들은 주로 어떤 것들을 만드시나요?
만드는 모델들은 주로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인 건담에 나오는 거에요. 만화 캐릭터죠.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모델들이 있고, 귀엽게 만든 케릭터들은 SD라고 붙여요. '포세이돈'은 SD버전을 사서 개조한 거에요.
제가 만화를 자체를 좋아하지는 않아요. 이런 만화들을 다 보고 만드는 건 아니고요. 전 마징가 만화도 안 봤거든요. 근데 생긴 게 귀엽잖아요. 그래서 만든거에요. 보고 '멋있다',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 하면 만드는 거에요. 건담은 두 세 편 봤는데 안 보게 되더라고요. 만화를 좋아해서 만든다기보다는 만드는 것 자체가 좋은 거죠. 사실 만드는 과정은 좀 고달파요. 근데 두 달 동안 고생하고 완성하면 뿌듯하죠. 그것 때문에 하는 거에요. '저 건담 멋있어서 사러 가야지' 그런 건 아니에요.

MB 마징가

<MB 마징가>

Q 프라모델러는 오타쿠라는 주위 시선도 있을 텐데요.
사실 오타쿠 맞아요. 일본에선 오타쿠죠. 근데 밥 먹고 이것만 하는 것도 아니고, 취미가 이것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스노우 보드도 13년째 타고 있고 헬스도 6년째 해요. 뭐든지 열심히 하면 오타쿠라고 불러도 나쁘진 않죠. 이미지가 일본에서 좀 잘못 만들어져서 그런 것 같지만, 우리 나라말로 풀자면 마니아라고 할 수 있겠죠. 전 십덕후 입니다. 오덕후로는 부족하고 좀 더 미쳐 있으니까요. 하하.

 

오타쿠(おたく) 란?



'당신' 또는 '댁'이라는 뜻을 지닌 이인칭 대명사의 일본어에서 유래한 말로, 일반적으로 마니아보다 더욱 심취하여 집착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한국에서는 한 가지 일에 광적(狂的)으로 몰두하는 사람을 낚시광, 바둑광, 골프광 등으로 부르는데, 오타쿠는 이보다 더 깊이 빠져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한국에서는 오타쿠의 변형으로 '오덕후'를 사용하기도 한다.



출처 : http://100.naver.com/100.nhn?docid=776785





Q 피규어 모델은 주로 여성인물 위주인데요, 이런 건프라를 제작하는 것과 어떤 차이인가요
인물 피규어의 관건은 면 정리와 눈이에요. 얼굴에 눈이 동그라미로 돼 있거든요. 붓으로 진짜 눈처럼 살아 있는 것처럼 그려야 되니까 굉장히 세밀한 작업이죠. 작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취향이 확실히 나뉘는 것 같은데, 전 아무리 나무고 플라스틱이지만 민망해서 여자캐릭터는 잘 못 만져요. 전 주로 로보트를 좋아하는 편이죠.



Q 남자들만의 취미생활인 느낌도 있는데 여성분들도 많이 하시나요?
프라모델 모임에 가보면 여자들도 은근히 많아요. 근데 그분들의 특징은 좋아한다고 대 놓고는 얘기 안 해요. 남자들도 약간 오타쿠적 취미로 알려져 있어 '우리의 취미를 남들에게 알리지 말라'그런 게 있죠.

SD 건탱크와 SD elmeth _ 크리에이티브 작품

<SD 건탱크와 SD elmeth _ 크리에이티브 작품>

Q 프라모델 제작이 좋은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저는 그냥 장난감 만든다기보다는 하나의 창작활동이라는 면이 강해요. 성에 찰 때까지 매달려서 끝을 보는 스타일이에요. 주변 사람들이 제가 작업할 때 옆에서 보면서 단순 취미가 아니라 예술 하는 것 같다고 얘기할 정도죠. 저한테 있어서의 프라모델의 의미는 '창작활동'이에요.


이승환 선임 (VPS 개발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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