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3D를 만드는 사람들 – 3D 안경 디자이너

2011/02/20 by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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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기존의 영화와는 사뭇 다른 스타일의 영화가 전 세계 극장가를 뒤흔들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머나먼 행성 판도라에서 원주민 나비 족과 인류의 갈등, 그 사이의 주인공들의 모습을 그린 영화 ‘아바타’ 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아바타’ 덕분에 전 세계는 3D영상에 주목하게 됐고, 각종 3D 영화와 관련 제품들이 출시됐습니다. 특히 3D TV는 집에서도 ‘아바타’와 같은 3D영화를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등장과 함께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영상 기업들이 3D TV를 각자의 방식으로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 제품이 삼성전자의 ‘PAVV’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2011)‘에서 주목 받은 3D TV, 그 중에서도 핵심 부분이라 할 수 있는 3D 안경의 디자인을 담당한 박경원 수석과 조주원 선임을 만나봤습니다.
3D 안경테의 모습
  과거의 실수를 바탕으로 새로운 방향을 찾다
“지난 모델이 플라스틱 뿔테로 해서 많이 무거웠습니다. 경쟁사하고 디자인도 대동소이하고 그다지 경쟁력을 가지지 못했는데요. 2010년 초에 CES에서 현장을 방문하신 많은 분들이 써보시고는 무겁다는 평을 많이 하셨습니다. 부품도 앞쪽으로 많이 들어가고 해서 41g 정도 되는 무게가 앞쪽 특히, 코 받침에 치우쳤었습니다. ‘안경은 가벼워야 한다’라는 사실이 제품에 반영이 안됐던 겁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기존 안경에 비해서 어떻게 하면 썼을 때 착용감이 좋고 가벼운 안경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오스트리아의 실루엣이라고 하는 안경을 만드는 회사가 굉장히 가벼운 안경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임원 분들이 직접 출장을 가셨었어요. 그래서 실루엣에서 안경을 만드는 과정이나 설비를 견학하고 우주 비행사들이 쓰는 안경을 만든다고도 해서 샘플도 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실루엣과 협업을 하기로 한 뒤,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해서 최초 디자인을 실루엣에서 제공을 받고 디자인을 점차 수정해서 지금의 디자인에 이르렀습니다.”
 

안경을 들고 설명하고 있는 3D 안경 디자이너

실제 안경과 똑같이 만들기 위한 시도들 

3D 안경을 들고 있는 작성자

“이번 3D 안경의 가장 큰 특징은 아무래도 가볍다는 겁니다. 28g정도 되는 무게의 무게중심을 뒤쪽으로 했습니다. 따라서 쓰고 있으면 코 받침 쪽으로 무게가 쏠려서 무겁다는 느낌보다는 뒤쪽으로 무게가 모여서 큰 부담 없이 쓸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앞쪽에 IR윈도우(TV 신호를 수신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거의 모든 부품을 뒤쪽으로 옮기고 블루투스 방식으로 전환하였습니다. 블루투스 칩셋을 사용하면 통신도도 원활하고 3D 환경도 더 좋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특징이 코 받침의 높이가 2단계로 조절이 되고 부드러운 소재를 썼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코의 높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편하게 조절해서 쓸 수 있으며 코에 닿는 압력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안경을 착용한 사람의 경우에는 안경 위에 3D 안경을 써야 했습니다. 그래서 예전 모델 같은 경우에는 안경 폭이 좀 넓었는데요. 그런데 이 제품은 안경을 꼈을 경우에는 코 받침을 분리하면 홈이 있습니다. 그 홈 부분에 안경을 걸치게 돼 있어요. 그래서 안경 위에 써도 큰 불편함도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진행 중에 있는 게 RX렌즈라고 해서 도수렌즈를 3D 안경에 장착할 수 있어요. 그렇게 하면 안경을 착용한 사람들도 더 편하게 3D 안경을 착용해서 평소처럼 3D TV를 시청할 수 있게 될 겁니다. 3D 안경이 전자제품이지만 전자제품이라는 느낌보다는 실제 안경이랑 똑같이 느낄 수 있도록 많은 부분에서 접근했죠.”

이런 식으로 분리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겹쳐써도 불편하지 않죠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가볍고 착용감 자체를 못 느낄 정도로 편안해야 한다는 컨셉트가 있어서 설계 담당자와 협업하면서 조율해 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의견 차이가 있었습니다. 당장 가능한 현실 목표가 있고 저희가 의지치라 부르는 조금 더 노력하면 갈 수 있는 목표가 있습니다. 특히, 이 안경테의 사이즈가 처음에는 이것보다 좀 더 두꺼웠습니다. 이 부분이 그냥 사출을 해서 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안에 회로 부품이 다 지나가고 있어요. 그래서 그것을 어떻게 하면 더 얇고 가볍게 할 것인가를 많이 의견차이가 있죠. 디자인 컨셉트를 현실로 구현해 나아가는 설계과정에서의 생길 수 밖에 없는 건데요. 디자이너는 좀 더 얇게 좀 더 가볍게 요구를 하고 설계에서는 그것을 구현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니까요. 그렇다고 저희가 안경을 계속 만들던 회사도 아니었잖습니까. 엔지니어도 많이 해본 작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안경을 전공으로 한 인력도 충원해서 과제를 진행했던 겁니다.”

  고객의 목소리를 담은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다짐

안경을 들고 얘기하고 있는 디자이너와 선임

조주원 선임 저희가 제품을 출시하면 늘 VOC(Voice of customer)라고 해서 고객 의견을 받습니다. 그리고 다음 제품을 디자인할 때, 이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디자인하는데요. 저희가 잘 디자인하고 의견을 수용했어도 또 불편한 부분이 발생하게 될 겁니다. 3D TV의 궁극적인 목표는 안경 없이도 생생한 3D 화면을 보는 것인데요. 하지만 3D 안경이 필요한 한 계속 제품을 만들고 수정해야 할 겁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최대한 안경은 3D TV를 보면서 불편하지 않고 편안하게 하는 것이 목표고요. 계속 그렇게 발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안경을 쓴 디자이너와 선임

박경원 수석 새로운 제품이 소비자 손에 들어가기까지 보통 6개월에서 길면 1년 정도의 시간이 들어가는데요. 항상 아쉬움이 남죠. 소비자 손에 가기 전에 벌써 내부적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그런 과정을 거쳐서 제품이 완성됐다고 하더라도 후회와 아쉬움이 남게 됩니다. 후회되는 부분이 생기는 이유는 저희가 예측능력이 안되거나 아이디어가 빈약해서 제대로 시나리오를 예측하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게 이유일 것이고요. 아쉬운 점은 그런 아이디어까지 다 제안했는데 이것을 구체화하는 개발 과정에서 기술의 한계나 여러 조건들에 의해서 그 아이디어를 살리지 못하고 사장될 때 생길 텐데요. 저희 디자이너도 노력해야 하고 설계를 담당하는 쪽에서도 조금 더 좋은 기술력이 갖춰진다면 향후에는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안경을 앞에두고 함께 사진 찍는 디자이너와 선임

3D 안경은 기존 전자제품 시장에는 없던 새로운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3D TV의 등장과 함께 새롭게 필요로 한 제품이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는 분야인데요. 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아가는 탐험가와 같은 두 디자이너의 열정에서 좀 더 현실감 있고 생생한 3D를 만날 날도 머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LiVE

삼성전자 라이브 편집팀 이승렬 기자
※ 본 블로그에 게시한 글은 개인적인 것으로 삼성전자의 입장, 전략 또는 의견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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