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삼성전자 희귀병 사망’ 분석…’ 기사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2017/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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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22일 보도한 ‘삼성전자 희귀병 사망 분석’ 기사는 비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전하고 있어 이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말씀드립니다.

‘기대인구수’ 계산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생소한 방법입니다.

JTBC는 서울대학교 백도명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사망자들에 대한 ‘기대인구수’를 계산했더니 일반인보다 높다고 분석했으나, 이를 어떻게 산출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기사에서 정확히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기대인구수를 계산하는 것은 학계에서 역학연구를 할 때 사용하지 않는 생소한 방식이며,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도 아닙니다.

일반인에 대한 백혈병 사망률은 국가통계청 자료로 충분히 산출 가능한데 ‘기대인구수’라는 생소한 방법을 사용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역학에서는 통상 전체 대상자 중에서 사망자를 분석해 기대사망자 수를 산출하는 방식을 사용하며, 사망자를 놓고 전체대상자를 역산하지 않습니다. 이 경우 통계적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JTBC의 주장은 통계적으로 맞지 않는 분석입니다.

게다가 기사는 이런 불확실한 분석을 기초로, 오퍼레이터가 500명인 곳에서 사망자가 나왔으니 위험이 높다고 분석했는데, 이 역시 통계의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입니다.

우선 500명이라는 숫자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가 불분명합니다. 또한 특정 생산 현장에서 특정 시기에 일했던 사람 중 사망자가 나왔다고 해서 통계적으로 그 생산 현장이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 방식이라면 특정 현장에서 특정 시기에 일했던 사람들 중 질병 사망자가 아무도 없기 때문에 그 현장은 안전하다는 주장도 인정돼야 할 것입니다.

특정집단과 일반인들을 비교하는 분석을 하려면 통계적으로 충분한 숫자를 분석해야 하나 500명은 너무 작기 때문에 유효하지 않습니다. 또한 제대로 된 통계라면 반드시 신뢰구간이 제시돼야 하나 이 역시 기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JTBC는 최소한의 사실확인도 거치지 않았습니다.

또한 JTBC는 21일 ‘삼성전자 작업장 희귀병 사망자 54명 확인’이라는 보도를 하기 앞서, 10월 9일부터 43일간에 걸쳐 특정 시민단체의 주장을 취재하면서, 정작 삼성전자에는 단 한번의 취재나 자료확인 요청도 없이 방송보도 당일 4시간전에 삼성전자의 입장이 있는가에 대한 문의만 해왔습니다.
이번 22일 ‘희귀병 사망 분석’ 기사에서도 삼성전자에 최소한의 사실확인을 위한 단 한차례의 문의나 자료요구도 없었습니다.

과학적으로 진행된 국내외 조사들은 JTBC와 다른 결론을 내고 있습니다.

특정 산업 종사자 중에 사망자가 일반인보다 높다는 주장을 하려면 누적된 근로자수에 대해 방대한 데이터를 종합한 뒤, 통계적으로 오류를 일으킬 수 있는 신뢰구간을 감안해 판단내려야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대만, 일본 등에서 수십년에 걸쳐 여러 차례 조사가 이뤄졌지만 단 한차례도 반도체 생산라인과 암 사망률 간의 통계적 유의성이 인정된 적은 없습니다.

2008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회사 인사자료와 고용보험자료를 통해 확인 가능한 반도체회사 근로자 및 퇴직자 22만96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암 사망자 위험 수준이 일반인보다 낮다고 분석했고, 2010년 조사 대상을 확대해 추가 조사를 벌였지만 역시 같은 결론을 냈습니다.

‘건강노동자효과’ 주장 역시 잘못된 주장입니다.

JTBC는 23일 ‘기자수첩’을 통해 이 같은 결과가 ‘건강노동자효과’로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역시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하는 주장입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조사 결과는 재직자 뿐만 아니라 퇴직자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했고, 연령대별로 사망률을 비교 분석해 도출한 결과입니다. ‘젊고 건강한 상태에서 취업해 몸이 아프면 퇴사를 했기 때문에’ 생기는 통계적 오류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여러 조사 방법과 조사 결과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JTBC는 오랫동안 특정 시민단체의 입장을 주로 이야기 해온 학자의 주장만 인용해, 일방적이고 단정적인 보도를 했습니다. 이에 대해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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