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 360, 일상 기록 방식을 바꾸다_③디자인 편<연재 끝>

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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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이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어360 디자이너들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 시대가 열리면서 360 카메라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상하좌우 360도로 돌려보는 영상, VR 기기로 더욱 생생하게 보는 영상을 이제 소비자가 직접 촬영할 수 있는데요. 올 2월 삼성전자가 첫선을 보인 삼성 기어 360(이하 ‘기어 360’)은 공개 당시부터 유려한 구형(球形) 외관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기존 카메라에서 보기 어려웠던 구형 디자인에 숨겨진 비밀, 삼성전자 뉴스룸이 디자이너들을 만나 직접 들었습니다.

 

본질에 대한 질문, 구형(球形)으로 답하다

기어 360은 어느 각도에서 봐도 매끄러운 구형 디자인을 갖췄습니다. 함민기 삼성전자 차세대디자인팀 수석은 “솔직히 디자인을 시작할 때 ‘정말 이런 콘셉트의 제품이 출시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VR과 360도 콘텐츠가 업계 화두로 떠오르긴 했지만 ‘360도 전방위로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는 IT 기기 디자이너에게도 퍽 생소한 개념이었기 때문이죠.

▲ “삼성전자에서 처음 출시하는 제품군인 만큼 기어 360에 아이코닉(iconic)한 이미지를 불어넣고 싶었다”는 함민기 수석 ▲“삼성전자가 처음 출시하는 제품군인 만큼 기어 360에 아이코닉(iconic)한 이미지를 불어넣고 싶었다”는 함민기 수석

기어 360 디자인 작업은 제품 본질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출발, ‘외유내강(外柔內剛)’을 콘셉트로 잡았습니다. 외관은 단순하게 만들되, 내부 구조는 견고하게 유지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게 완성하고자 한 거죠. 함민기 수석은 “360 카메라는 말 그대로 전방위를 촬영하는 기기”라며 “기어 360은 외관 자체에 360도 이미지를 구현하는 동시에 실내·외에서 두루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성을 더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주비행사 헬멧처럼 간결하고 견고하게

기어 360 디자인에서 불필요한 부분은 최소화됐습니다. ‘기본’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죠. 디자이너들은 소비자에게 ‘완전히 새로운 카메라’란 의미를 전달하는 한편,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나 촬영할 수 있는’ 기기로서의 사용 환경까지 고려했습니다.

▲ “기어 360은 기존 카메라 디자인의 연장선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촬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담은 제품이다”라고 밝힌 노경한 책임 ▲노경한 책임은 기어 360에 대해 “기존 카메라의 연장선상에 놓인 제품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촬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집약된 제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노경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 책임은 “기어 360 디자인 작업 시 △단순한 형태 △직관적 기능 △편안한 사용성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는데요. 외관 디자인 과정에서 영감을 얻은 건 다름 아닌 우주비행사용 헬멧입니다. 노경한 책임은 “우연히 접한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흰색 슈트를 입고 활동하는 우주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보호 헬멧의 간결한 외관과 견고한 내부 구조에 착안, 기어 360에 접목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어 360은 외관 케이스부터 내부 부품까지 일체를 이루는 디자인(seamless design)을 적용했다”고 설명하는 문우정 사원 ▲문우정 사원에 따르면 기어 360은 “외관 케이스부터 내부 부품까지 일체를 이루는 디자인(seamless design)이 적용된 제품”입니다 

문우정 삼성전자 차세대디자인팀 사원은 “사실 구형 디자인엔 앞뒤 구분이 없지만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버튼 배치와 액세서리 연결성 등을 고민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문 사원에 따르면 기어 360 디자이너들은 기어 VR의 주요 색상인 화이트와 블랙을 사용하며 실내·외 사용 환경을 모두 고려했는데요. 화이트 컬러 제품이어도 쉽게 오염되지 않도록 외관을 코팅 처리하고 삼각대에 미끄럼 방지 재질을 적용하는 등 편의성을 높인 게 대표적 예입니다.

 

“사용자 눈높이 맞추는 건 디자이너의 몫”

삼성전자가 최초로 내놓는 제품을 디자인한다는 것. 자부심 못지않게 부담감도 만만찮은 일입니다. 함민기 수석은 “삼성전자에서 처음 출시하는 제품인데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게 디자인하고 싶진 않았다”며 “‘삼성전자의 첫 360 카메라’란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출시될 제품들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기어 360 이미지

기어 360은 기존 제품과 성격이 전혀 다른 카메라인 만큼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게 관건이었는데요. ‘어느 부분을 쥐어야 할까?’ ‘어떤 버튼을 눌러야 촬영할 수 있지?’ ‘어느 방향을 봐야 해?’…. 기어 360을 처음 접하는 누구라도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고 자연스레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게 디자이너들의 목표였죠. 그 결과, 기어 360 상단엔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최초 디자인 구상 단계에선 존재하지 않았는데요. 노경한 책임은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건 촬영 상태 등 실시간 상황일 거라고 생각했다”며 “한눈에 촬영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LCD 디스플레이는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요소”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어360 디자이너들

물론 우여곡절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함민기 수석은 “상용화 단계에서 예상치 못했던 기술적 문제들도 발생했다”며 “디자인뿐 아니라 개발 등 모든 부서가 ‘한 번 해보자’고 의기투합,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였다”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이 디자인으론 도저히 불가능하니 디자인을 바꾸자’는 얘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후문입니다.

 

밸류킷으로 휴대성·연결성·범용성 ‘완성’

기어 360의 또 다른 매력은 ‘폭넓은 연결성’입니다. 기어 360 구매자는 제품 구입 시 기본 삼각대를 함께 제공 받는데요. 함민기 수석은 “360 카메라의 휴대성과 활용성을 고려했을 때 삼각대는 필수 조건이었다”며 “본체와 삼각대가 ‘완전체’를 이루도록 크기∙모양∙색상 등에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다”고 말했습니다.

기어360 바타입 이미지

기어 360은 구형 디자인 덕분에 바(bar) 타입에 비해 액세서리 활용도가 높고 액션캠처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삼각대를 끼우는 홀(hole) 부분이 범용 규격이어서 다양한 카메라 액세서리와 연결하기 쉽고 잘 어울리는 것도 장점입니다. 기본 삼각대 외에 밸류킷(value kit)을 선보이는 것도 범용성을 넓히기 위한 일환입니다.

밸류킷에 포함된 마운트(왼쪽 사진)와 삼각대 ▲밸류킷에 포함된 마운트(왼쪽 사진)와 삼각대

문우정 사원은 “밸류킷 액세서리는 기어 360에 최적화된 디자인”이라고 소개했는데요. 밸류킷은 △평면·곡선 공용 카메라 마운트 △기본 삼각대에 비해 다리 길이가 2배 이상 긴 삼각대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삼각대엔 리모컨이 추가돼 있어 셀카봉처럼 들고 찍기 편리합니다. 촬영 시 사용자의 손이나 액세서리 거치대가 함께 찍히는 상황도 최소화할 수 있죠.

기어 360 밸류킷을 활용하면 액션캠∙셀카봉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어 360 밸류킷을 활용하면 액션캠∙셀카봉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날 만난 디자이너 3인방은 “기어 360이 미래 카메라의 기준이 되길 바라는 각오로 이번 작업에 임했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소비자에게 오래, 의미 있게 기억되는 디자인을 선사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 기어 360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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