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클래스로 맺어진 인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조예기(17)군은 중국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2학년 때 한국으로 와 올해 고양국제고등학교에 입학했다. 한창 예민할 나이 열다섯, 한국은 언어와 환경 모두 낯선 곳이었다. 예기군이 학교 생활에 재미를 붙일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삼성드림클래스(이하 ‘드림클래스’)<아래 참조>였다. 우연찮게 본 가정통신문에서 드림클래스를 알게 됐고 거기서 ‘절친(절친한 친구)’을 만난 것.
만만찮은 국제고 입시를 통과한 후 또 다른 성장을 준비 중인 예기군에게 뉴스룸이 ‘선배와의 만남’이란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예기군처럼 드림클래스 수업을 거쳐 올해 고려대 국제학부 18학번 새내기가 된 강수지(20)씨가 만남의 주인공. 5월의 어느 날,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성사된 둘의 만남에 뉴스룸이 동행했다.
수지씨 역시 예기군 못잖게 자라온 환경이 이채롭다. 다섯 살 때 가족과 이란에서 살다가 중학교에 진학할 무렵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드림클래스와 함께 중학교(경남 창원 도계중) 시절을 보냈다. 이어 진학한 김해외국어고등학교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외국 생활과 드림클래스, 외국어고등학교로 이어지는 공통점 때문일까? 두 사람 모두 첫 만남이란 사실이 무색할 만큼 자연스레 대화를 이어갔다. 그리고 그 시작은 드림클래스였다.
드림클래스는 중학생에게 공평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 하지만 두 사람은 드림클래스를 거치며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함께 극복해갈 친구를 만났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털어놓지 못했던 걱정과 고민을 친구에게 맘껏 털어놓자 학교 생활은 더없이 편해졌다.
외국어고(강수지)와 국제고(조예기) 출신답게 둘은 남다른 외국어 구사력을 자랑한다. 학교 공부에 나름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고교 입학 후 수학과 과학이란 난제에 부딪혔다. 노력 말곤 방법이 없었다. 실제로 수지씨는 수학 문제집을 한 권 잡으면 최소 다섯 번씩 풀어가며 기본기를 다졌다.
둘 다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서일까, 대화 주제는 자연스레 ‘기숙사 생활 노하우’로 옮겨갔다. 또래 여럿이 한 공간을 공유해야 하는 기숙사 생활이 불편한 건 당연한 일. 하지만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집에서 학교 다니는 것보다 기숙사에서 지내는 게 좋다”고 입을 모았다. “성향이 다른 친구들이 모인 만큼 불편한 점도 있지만 친구들 사귀기에 기숙사만큼 좋은 환경이 없거든요”(조예기) “독방을 쓸 수 없단 점만 놓고 보면 불편하긴 하죠. 하지만 기숙사에서 지내다보면 집에서보다 훨씬 규칙적으로 생활할 수 있어 좋아요.”(강수지)
이란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수지씨는 한국과 이란 이중국적을, 중국인 부모님을 둔 예기군은 중국 국적을 각각 갖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가정 출신이란 점을 감안해도 두 사람의 외국어 실력은 수준급이다. 이들이 공개하는 외국어 공부 요령은 뭘까?
외국에서 나고 자라 외국어 구사 능력도 타고난 줄 알았는데 웬걸, 두 사람 얘길 들으며 외국어 공부에도 왕도가 없단 사실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사춘기 때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또래보다 심한 성장통을 겪었다는 두 사람에게 드림클래스는 ‘나’와 ‘한국’을 이어준 가교이자 편견의 벽을 허물어준 배움터였다.
인터뷰 중에도 쉴 새 없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수강 신청 등 일상 속 화제를 주고받는 이들에게 국적 구분은 무의미했다. 둘 다 그저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 한발 성실히 나아가는 또래 학생일 뿐이었다.
수지씨는 중동 지역 난민 문제와 지속가능개발 분야에 관심이 많다. 대학에서 국제학부를 전공으로 택한 것도 그 때문이다. 고교 시절엔 미국 뉴욕 소재 UN본부에서 열흘간 ‘지속가능한 지원’이란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꿈이 있다면 그 꿈에 대한 관심을 최대한 주변에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교장 선생님 추천으로 국제 NGO인 미래희망기구가 주최한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얻었죠. 당시 경험으로 장래 희망에 대한 확신이 한층 더 강해졌어요.”
예기군은 고교 입학 후 교내 밴드부에 가입했다. 그는 유치원 때 우연히 악기점에서 접한 드럼의 매력에 푹 빠져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드럼을 치기 시작했다. 지금은 밴드부에서 활동하며 공연도 준비 중이다. 그는 “아직 좀 이르긴 하지만 음대 진학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만남의 마지막 순서는 ‘서로에게 손편지 쓰기’였다. 공통점만큼이나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았을 두 사람이 손으로 꾹꾹 눌러 써 내려간 편지 원문을 뉴스룸 독자들께 살짝 공개한다.
To 예기
“저도 얼마 전까지 고등학교 생활을 했고, 친구(예기군)처럼 특목고를 나와서 학교 생활이 많이 힘들다는 걸 잘 알아요. 그래도 지금처럼 다니고 있는 국제고에 대해 자부심 갖고 긍정적으로, 열심히 다니면 분명 좋은 결과 있을 거예요. 대학 오면 정말 재밌는 일 많으니까 3년만 참고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있길 바라요. 파이팅 하고 고등학교 3년 알차게 보내요!”
고려대에서 수지 선배가
수지 누나에게
“오늘 같이 사진 찍고 인터뷰를 하는데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고등학교에 대한 팁도 알려줘 고마워요. 처음에는 엄청 어색하고 많이 쑥스러웠는데 말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하는데도 저를 많이 생각해주시고 힘을 줘서 고마워요. 만약에 제가 고민이 생기면 연락할 테니 잘 부탁 드립니다.”
조예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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