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투모로우 추천! 밀크 앱과 함께하면 더 좋은 ‘계절 노래’ 21

201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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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투모로우 추천! 밀크 앱과 함게하면 더 좋은 '계절 노래' 21

어느 계절은 영원한 계절이 됩니다. 선택된 기억은 시간이 흐르며 오히려 선명해지곤 하죠. 혹자는 ‘추억’의 한자 표기(追憶)를 두고 “흘러간 시간 속으로 뛰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흘러간 시간, 지나온 날들’(프렌치노트)과 함께 지나온 계절 속으로 달려가봅니다.

삼성 기어 S2에서 밀크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모습입니다.

– 이 글에 등장하는 모든 노래는 삼성전자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MILK)’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밀크 애플리케이션 내려 받기)
– 계절별로 구분된 소제목은 이탈리아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의 소네트(sonnet)를 일부 인용, 구성했습니다

 

봄_“아늑한 분위기 속에 노래가 시작된다”

밀키 애플리케이션에서 민채의 노래 ‘햇살’, ‘라라라(LaLaLa)’, ‘마음이’를 듣는 화면입니다.

어린 시절 제가 살던 곳은 작은 아파트였습니다. 작은 베란다가 집 안에 봄을 들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죠. 자전거로 몇 십 분 거리에 있던 외갓집엔 작은 마당이 있었는데요. 어린 맘에도 그곳이 참 좋았습니다. 겨울의 결박을 막 벗은 기운이 싱그럽게 기지개를 켜고, 살얼음 같았던 공기가 봄 햇살 아래 온순해지면 마당은 금세 기분 좋은 기운과 풋풋한 초목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 푸나무의 뿌리처럼 앞으로 네게 일어나는 일은 전부 네가 발 딛고 선 이곳에서부터 시작될 거야.” 마치 누군가 제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았습니다.

봄의 절정에선 ‘햇살’(민채)을 들어보세요. 투명한 통유리 창을 지나 어깨에 나른하게 내려 앉은 봄볕 같은 노래랍니다. 민채의 다른 곡들, 이를테면 ‘라라라(LaLaLa)’나 ‘마음이도 이 계절에 듣기 좋아요. 틀어놓으면 뭔가 아련한 기운이 가슴속으로 스며드는 것 같거든요.

 

여름_“뜨거운 계절이 다가오면 타는 듯 뜨거운 태양”

밀키 애플리케이션에서 정흠밴드의 노래 ‘여름밤 소나기’, ‘지나가네’, ‘그대만이’를 듣는 화면입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바다로 피서를 떠났습니다. 경포대, 해운대, 화진포, 만리포, 연포…. 그해엔 강원 양양에 있는 남애(南涯)해수욕장을 찾았죠. 침대처럼 생긴 직사각형 고무 매트를 타고 물놀이 하는데 밑에서 얼핏 모시조개가 보였습니다. 무심코 손을 뻗는 순간, 매트가 뒤집히더니 몸이 수면 아래로 쑥 빨려 들어갔습니다. 입과 코로 쉴 새 없이 짠물이 들어오더군요. 호흡이 가빠지면서 이전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수면 위쪽에선 여름 햇빛이 어렴풋이 흔들렸고요.

공포감에 버둥거리며 손을 뻗쳤지만 위쪽으로 보이는 얇고 환한 막에까진 미치지 못했습니다. 바로 그때, 누군가가 제 허리를 잡았고 그 힘에 의지해 가까스로 매트 위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새하얀 모래사장에 몸을 뉘었을 때 얼핏 봤던 외할아버지 얼굴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온통 퍼렇게 멍들고 검붉게 긁힌 자국으로 어지러웠던 팔뚝도요.

인정사정 없는 무더위 때문일까요, 여름의 일상은 유난히 고단합니다. 그럴 땐 시원하면서도 촉촉한 ‘음악 위로’를 받아보세요. ‘여름밤 소나기’(정흠밴드)가 맘에 드신다면 그들의 다른 노래 ‘지나가네’‘그대만이’도 추천합니다. 정흠밴드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죠. “힘들 때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고 위안을 얻는 것처럼 우리만의 색깔과 다양한 얘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환하게 비춰주고 싶다.” 매년 여름이면 그들의 얘기가 제게 유독 깊이 와 닿습니다.

 

가을_“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나누고 서늘한 밤이 찾아든다”

밀키 애플리케이션에서 가을방학의 노래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3X4’, ‘베스트 앨범은 사지 않아’를 듣는 화면입니다.

저와 여동생, 그리고 사촌형제 두 명. 이렇게 넷은 주말마다 만나 ‘아이젠버그’ 등 당시 유행했던 TV 프로그램을 본떠 우리가 마치 지구 수비대라도 된 양 이런저런 장난도 치고 각종 잡동사니도 열심히 그러모았습니다. 그해 가을, 우린 그때까지 소중하게 간직해온 ‘보물 상자’를 외갓집 마당 한 편 단풍나무 근처에 묻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외할아버지는 갑자기(란 건 우리 생각이었고 어른들은 이미 알고 계셨을 테지만) 이사를 가셨습니다. 전 그날 마치 나라라도 잃은 사람처럼 엉엉 울었습니다. 이후 굳게 닫힌 그 집 앞을 지날 때마다 보물 상자 생각에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죠. 그래서, 찾았냐고요? 아뇨, 아쉽게도.

가을방학의 노래는 그 이름처럼 가을과 퍽 잘 어울립니다. 발랄하고 달콤하면서도 한편으론 한없이 쓸쓸하고 고즈넉해지거든요. 제 추천곡은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인데요. 들어보고 괜찮으시면 ‘3✕4’‘베스트 앨범은 사지 않아’도 함께 들어보세요.

 

 

겨울_“얼어붙은 길을 조심스레, 미끄러지면 다시 일어나 걷는다”

밀키 애플리케이션에서 안녕하신가영의 노래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순간의 순간’을 듣는 화면입니다.

시간이 흘러 전 이른 봄에 결혼했고 이듬해 여름, 한 아이의 아빠가 됐습니다. 초보 아빠의 가을은 정신 없이 지나갔습니다. 그해 겨울의 어느 토요일, 아침에 눈을 뜨니 침실로 눈부시게 하얀 빛이 쏟아졌습니다. 밤새 눈이 왔다는 걸 금세 알아챘죠. 창문을 어깨 넓이만큼 열고 유리창에 이마를 댔습니다. 선뜩한 느낌에 살갗이 아려왔습니다. 문득, 외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저도 모르게 내쉰 숨으로 유리창엔 김이 서렸습니다.

얼마 후, 세 가족이 지방에 계시던 외할아버지를 뵈러 갔습니다. 외할아버지 댁 근처 호숫가의 매서운 바람은 면도날처럼 나뭇잎들을 다 떨어뜨려놓았고, 흔들리는 물결에 햇살이 춤을 추며 반짝였습니다. 겨울 오후의 게으른 햇살은 허공에서 이리저리 부유했습니다. 호수 저편에서 누군가 휘파람 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쌓였던 눈송이는 작고 반투명한 가루가 돼 제멋대로 맴돌다 유모차에 달라 붙었습니다.

그땐 몰랐습니다, 그 계절이 외할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겨울이 될 줄.

겨울밤엔 ‘좋아서하는밴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안녕하신가영’의 노래들이 좋습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음색이 추위에 지친 몸을 가만히 안아주는 듯합니다.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순간의 순간’은 꼭 들어보세요. 가사를 음미하며 감상하시면 더 좋아지실 겁니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은 항상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눈을 뜨면 네가 없어서 눈을 감아야 너를 볼 수 있는 밤~♪”(‘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중)

 


그리고 남은 이야기_“아늑함과 평온함을 마음속에 새기다”

밀키 애플리케이션에서 만쥬한봉지의 노래 ‘지운다’와 풋풋의 노래 ‘새내기쏭’, 초콜렛박스의 노래 '비오는 날이 좋아'를 듣는 화면입니다.

편의에 따라 구분한 것일 뿐, 사실 노래는 사계절 언제 들어도 좋습니다. 계절과 무관하게 듣는 이를 편안하게 해주는 노래 몇 곡 더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만쥬한봉지’는 일명 ‘어쿠스틱 뽕짝 소울’을 지향하는 뮤지션이죠. ‘테이크아웃’ ‘밤고양이’ ‘지운다’ 등을 추천합니다. ‘풋풋’은 이름만큼이나 풋풋하고 달콤한 감성으로 똘똘 뭉친 듀오입니다. 제 귀엔 ‘간다’ ‘퇴근길’ ‘새내기쏭’이 유독 착 감기더군요. ‘초콜렛박스’ 노래들도 두고두고 꺼내 듣기 좋습니다. 굳이 장르를 구분하자면 ‘혼성 어쿠스틱 팝’쯤 될까요? ‘비 오는 날이 좋아’ ‘샤이닝 스타(Shining Star)’ ‘토마토’부터 한 번 들어보세요.

특정 계절을 떠올릴 때마다 제 마음속엔 이유를 알 수 없는 아늑함과 평온함, 감미로움이 떠오릅니다. 어쩌면 그 계절에 함께했던 노래들 덕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글에 사용된 이미지는 전부 밀크 재생 화면을 캡처한 것으로 해당 곡을 소개하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됐으며, 해당 곡과 관련된 권리는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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