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실천으로 환경 지키는 ‘그린 챌린지’, 작은 변화로 달라진 우리 아이
‘자기 전 TV 끄기’, ‘안 쓰는 가전제품 플러그 뽑기’, ‘쓰레기 분리수거 하기’.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들. 세상 모든 사람이 이런 작은 일부터 실천한다면 환경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작은 일이라서 오히려 쉽게 지키지 않을 때가 많다. 어린 시절부터 이런 ‘작은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습관을 배운 아이라면 어떨까?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친환경적인 태도’를 가진 어른으로 자랄 것이다. 이 간단한 생각에서 출발한 삼성전자의 ‘그린 챌린지 캠페인’이 두 달여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친환경 미션 완료로 지구를 구하자’는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캠페인에서 지구를 지키기 위해 가장 많은 미션을 수행한 친구는 누구일까? 지금부터 삼성전자 뉴스룸과 함께 만나보자.
지금 바로 실천하는 환경 보호, 그린 챌린지 캠페인
9월 4일부터 10월 20일까지 진행된 ‘그린 챌린지 캠페인’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초등학생들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닫고 일상 속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총 30개의 환경 보호 방법(△대중교통으로 가족 여행 하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이 ‘미션’으로 주어졌다. 학생들은 개인과 단체로 나눠서 참가 신청을 한 뒤 자신의 미션 수행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유해, 모든 참가자의 미션 수행 결과와 랭킹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달간 펼쳐진 365명의 작은 실천은 어떤 결과로 마무리되었을까?
그 결과는 지난 11월 1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캠페인 기간 동안 우수한 미션 수행 결과를 보인 학생들의 노력을 격려하기 위한 시상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시상식에 참가한 여러 학생 중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여 1위를 기록한 류하진 학생, 2위를 기록한 조아인 학생, 단체전 1위를 차지한 경남 환경봉사단 팀을 만나 ‘그린 챌린지 캠페인’과 ‘환경 보호’ 그리고 그로 인해 달라진 ‘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미션 30개 정도는 누구나 하잖아요? 1위의 품격, 류하진
7주, 365명의 참가자, 30개의 미션. 짧지 않은 기간, 적지 않은 참가자, 마냥 쉽지는 않은 미션으로 구성된 ‘그린 챌린지 캠페인’에서 1위의 영광을 안은 주인공은 류하진 학생(서울 봉화초 5학년, 위 사진)이었다.
그녀는 그린 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하기 전부터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았다. ‘캔 뚜껑 줍기’나 ‘반찬 남기지 않기’ 등 실생활 속에서 환경 보호를 위한 작은 실천을 이어오고 있었다. 말 그대로 그린 챌린지 캠페인을 위해 준비된 인재였다. 학교에서 매년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개최하는 ‘나눔 바자회’ 현장에서 그린 챌린지 캠페인을 알게 되었고, 즉시 참여를 결정하였다고 한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지구를 보호하는 일이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주어진 ‘미션’을 실천하는 습관을 들여서 꾸준히 지속해나간다면 지구를 더 아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초등학생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말투로 자기 생각을 말하는 모습에서 지구를 생각하는 진지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1위 감이었지만, 360명이 넘는 친구들과의 경쟁 아닌 경쟁에서 1등을 차지한 비결은 그동안 참여해 온 환경 동아리 활동과 미션을 마칠 때마다 어려웠던 점이나 새롭게 알게 된 점, 보충해야 할 점 등을 일기 형식으로 작성했던 것이라고 한다.
일기로 적은 미션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미션은 ‘지역 장터 미션’. “지역 장터는 열리는 곳이 많지 않고, 심지어 몇 없는 지역 장터마저 추천 받은 일부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었어요. 자칫 미션에 실패할 뻔했는데, 다행히 캠페인이 끝나기 직전 바로 옆 동네의 지역 장터에 참여할 수 있어서 겨우 30개의 미션을 모두 완성할 수 있었어요.”
힘겹게 미션을 완성하고 1위를 수상했지만, “전국의 많은 친구가 미션을 해결하며 지구 보호에 큰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를 포함한 몇몇 친구만 상을 받아 너무 아쉬워요. 수상을 하지 못한 나머지 친구들에게 작은 상품이라도 전해진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1위 수상의 기쁨보다 친구들의 노력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다양하고 재미있는 환경 보호 방법을 많이 알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는 ‘미션’과 상관없이 생활 속에서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환경 보호 방법’들을 잊지 않고 실천할 계획이라고 당차게 말한 류하진 학생. 그녀는 “많은 사람이 환경을 지키는 법을 잘 알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지 않아서 지구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라며,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을 지키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하며 이야기를 마쳤다.
가족과 함께해서 더 아름다운 2위, 조아인
아쉽게 1위를 놓쳤지만, 1위 못지않게 대단한 2위의 주인공은 대전 상원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8살 꼬마 숙녀, 조아인 학생이다.
6살 동생과 시상식에 참여한 조아인 학생은 이번 시상식에 온 학생 중 가장 나이가 어렸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가 ‘환경 보호’의 의미를 알 수나 있겠느냐는 의문도 잠시. 똘똘한 눈으로 또박또박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어느새 그녀의 나이를 잊게 했다.
“학교에서 바닥에 쓰레기를 버리면 지구가 아파한다는 사실을 배웠어요. 그 뒤로는 지구가 아파하지 않도록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잘 치웠어요.”
조아인 학생의 이런 생각을 알게 된 그녀의 어머니는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그린 챌린지 캠페인에 도전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8살 꼬마 숙녀의 지구 지키기 활동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조아인 학생의 그린 챌린지는 말 그대로 ‘도전’ 그 자체였다. 8살이란 나이는 의지와 열정만으로 ‘미션’을 수행하기에 너무 어린 나이. 중도 포기를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의외의 곳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바로 ‘가족’이었다. 동생과 부모님은 물론, 할머니와 할아버지까지 힘을 모아 온 가족이 함께 미션을 수행하면서, 그녀도 미션을 계속 이어나갈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제가 2위를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가족들 덕분입니다. 산에 가서 쓰레기를 줍는 미션은 힘이 들었지만 아빠랑 함께해서 참을 수 있었어요. 또 낡은 티셔츠를 이용해 인형 옷을 만들 때는 엄마가 바느질을 도와줬어요. 그리고 할아버지 댁에 갔을 땐 직접 나무도 심었는데요. 그때는 제가 삽으로 흙을 뜨면 할아버지가 무거운 나무를 들어주었어요. 이렇게 모든 가족이 함께 해줘서 제가 더 힘이 났어요.”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미션 수행 과정이 아니었을까? 단순히 미션을 해결하는 것을 넘어, 온 가족이 ‘환경 보호’에 대해 고민하고,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자체가 더 의미 있는 일이니까.
이번 그린 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조아인 학생의 생활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그린 챌린지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봉사 활동 단체에도 가입하게 되었어요. 그저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 아니라 다양한 생태 환경을 체험해볼 기회도 생겼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여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저는 앞으로 오랫동안 이 단체에서 지구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활동할 거예요.”
한 팀이 79명? 단체 1위, 경남 환경봉사단
그린 챌린지 캠페인의 단체 부문 9개 참가 팀 중 1위를 차지한 팀은 경남 진주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환경봉사단’. 참여한 회원만 무려 79명이나 되는 거대한 팀이었다. 이번 시상식에는 총 3명의 학생이 대표로 참석했다.
성공적인 캠페인 미션 수행을 위해서는 환경 보호에 대한 ‘익숙함’이 기본이었을까. 이 팀 역시 ‘지리산 환경 지킴이’, 일명 ‘지.환.이’라는 봉사 단체의 일원으로, 지리산 환경 정화를 위해 정기적으로 봉사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이부경 학생은 “지.환.이는 저와 준성이의 담임선생님이자 지우의 아버지인 하재석 선생님이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항상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 이번에 그린 챌린지 캠페인 소식을 듣고, 저희 모두에게 팀으로 함께 참여하자고 제안하셨어요. 선생님께서 평소에도 매사에 솔선수범하시기 때문에, 저희도 믿고 따라서 신청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저희 지.환.이 회원 79명 모두가 ‘지.환.이’를 널리 알리고자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처음에는 지.환.이를 알리기 위해 시작한 캠페인이었지만 이들은 캠페인의 미션을 수행할수록 그린 챌린지 캠페인 자체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강준성 학생은 “이번 캠페인이 제안하는 4개의 테마인 기후 변화·자원·에너지·물로 이루어진 각 미션들이 정말 재미있고 유익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사소한 실천들을 통해 미션을 완료하면서 포인트를 쌓는 과정은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덕분에 다른 팀들과 경쟁에서도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승부욕이 생겼죠. 미션을 수행하면서 몰랐던 사실을 배울 수 있었던 것도 좋았어요. 예를 들어 LED 전등은 유해 물질이 전혀 들어 있지 않고, 100%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이번 캠페인을 통해 처음 알았거든요”라며 이번 캠페인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또한 강준성 학생은 79명이라는 팀 구성원의 수가 미션 수행에 꽤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아마 ‘소비자 효율 1등급 가전제품을 찾는 미션’은 저희 팀이 가장 빨리 수행하지 않았을까요? 가전제품 찾기 미션이니까 보통 자기 집에서 찾게 되잖아요. 저희는 79명이나 되다 보니 다른 팀보다 더 쉽고 빠르게 점수를 얻을 수 있었죠.”
반면에 인원이 많아서 생긴 귀여운 단점도 있었다. 한지우 학생은 “저희가 단체 1위를 수상하면서 부상으로 냉장고를 받았는데요. 누구 한 명에게 이 냉장고를 줄 수가 없잖아요. 아마 학교에 두고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요?”라며 불만 아닌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겨우 상품으로 받은 냉장고가 고민일 정도로, 미션 수행 과정에서 화합된 모습을 보여준 경남 환경봉사단. 이들이 ‘그린 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된 ‘지리산’은 이번 캠페인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지리산은 등산객이 매우 많이 찾는 산이에요. 그러다 보니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고 가는 사람도 많죠. 저희가 이번 캠페인 미션을 수행하며, 지리산에서 꾸준히 쓰레기를 줍고 환경정화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본 다른 등산객들의 행동도 조금씩 달라지는 걸 느꼈어요. 저희와 함께 쓰레기를 치워주시는 분들도 생겼고, 저희보고 고맙다고 인사를 해주는 분도 많아졌어요. 이건 저희만의 생각일 수도 있는데요. 저희 때문에 지리산 등산객의 연령층도 다양해진 것 같아요. 캠페인 전보다 저희 또래 친구들이 등산을 하는 경우도 많이 늘었고요.”
그동안 삼성전자는 IT, 가전제품 제조사로서 경영 활동에 따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환경 혁신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이번 ‘그린 챌린지 캠페인’은 삼성전자가 2012년부터 진행해온 친환경 교육 캠페인인 ‘PlanetFirst 친환경 스쿨’을 전면 개편하여 진행한 행사였다. 새로운 캠페인은 기존의 이론 중심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느끼고, 친환경 생활을 좀 더 친근하게 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같이의 가치’라는 말처럼, ‘환경 보호’ 역시 혼자보다 함께 나눔으로써 그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번 시상식은 학생들의 노력을 격려하는 자리였지만, 한편으로는 삼성전자의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을 확인하는 자리기도 했다.
환경 보호를 위한 작은 실천을 알려준 ‘그린 챌린지 캠페인’은 막을 내렸지만, 우리의 환경 보호는 이제 시작이다. 이미 훼손된 환경은 온전한 상태로 되돌리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금까지의 생활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 환경은 더욱 악화된다. 그리고 그 결과는 결국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스스로 지구를 지키는 법을 배운 아이들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저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지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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