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젠, 대학에 가다] ②고려대 편_모바일 앱 그래픽 구현에도 타이젠이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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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젠(Tizen) 관련 교과를 운영 중인 국내 대학은 2016년 5월 현재 열두 곳이다. 하지만 개설 과목의 성격은 전부 조금씩 다르다. ‘플랫폼’으로서의 성격에 주목, 타이젠을 연구하는 과목이 있는가 하면 타이젠 전용 애플리케이션(응용 소프트웨어, 이하 ‘앱’) 개발에 집중하는 과목도 있다. 고려대학교의 경우, ‘컴퓨터 그래픽스’ 과목에서 타이젠이 쓰이고 있다. 타이젠을 활용한 컴퓨터 그래픽 수업, 그 면면은 어떨까? 이런저런 궁금증을 안고 지난 9일 강의실을 찾았다.

 

“집단지성 장점 살리는 데 최적화된 운영체제”

고려대타이젠교수01▲고려대에 개설, 운영 중인 ‘컴퓨터 그래픽스’ 과목 강의안. ‘모바일 환경에서의 3차원 그래픽 구현’ 과정에서 타이젠이 활용된다

컴퓨터 그래픽스는 쉽게 말해 ‘컴퓨터를 활용한 화상 처리 기술’이다. 고려대에 개설된 동명의 강의에선 오픈 그래픽 라이브러리(Open Graphic Library)를 기반으로 모바일 환경에서의 3차원 그래픽 구현 방식을 가르친다. 최종 목표는 타이젠 공식 오픈 그래픽 라이브러리 가이드와 앱을 개발하고 그 소스 코드를 공개하는 것. 강의를 진행하는 한정현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에 따르면 앱과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 그리고 컴퓨터 그래픽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앱 사용자의 만족감을 극대화하려면 그래픽(2D∙3D)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

고려대타이젠교수02▲컴퓨터 그래픽스 강의를 맡고 있는 한정현 교수의 전공 분야는 ‘리얼타임 그래픽’과 ‘3D 앱’이다

고려대타이젠교수03▲컴퓨터 그래픽스 강의는 ‘앱 사용자의 만족감을 극대화하는 그래픽 제작’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한정현 교수는 타이젠 생태계 확장에 힘쓰고 있는 삼성전자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균형 잡힌 발전을 꾀하는 ‘투트랙(2 track)’ 전략이란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란 이유에서다. 아울러 그는 “집단지성의 위력이 갈수록 막강해지는 시대에 타이젠의 역할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발자가 완성형 앱을 선보이고 사용자가 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요즘 모바일 운영체제의 대세는 ‘오픈소스’죠.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앱을 개선, 보완할 수 있는 채널 역시 느는 추세고요. 그렇게 볼 때 타이젠이 채택한 오픈소스 방식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시대에 적합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이젠 활용해 3D 애니 제대로 구현해볼 것”

고려대타이젠교수05▲박승현씨는 “타이젠의 강력한 호환성은 개발자뿐 아니라 사용자에게도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이날 강의실에서 만난 수강생 박승현(컴퓨터학과 4학년)씨는 자칭 ‘웹앱 개발자 지망생’이다. “자바스크립트(JavaScript) 배우는 것조차 벅차더라”며 멋쩍게 웃던 그는 “자바스크립트는 물론, HTML5∙CSS 같은 웹 표준도 지원하는 타이젠은 개발자 입장에서 무척 편리한 운영체제”라고 말했다.

고려대타이젠교수06▲”타이젠 앱 내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수준의 그래픽을 선보이는 게 목표”라는 김범수씨

김범수(컴퓨터학과 4학년)씨는 “다른 수강생처럼 거창한 이유가 있어 이 수업을 듣는 건 아니다”라며 겸손해하면서도 “타이젠 앱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요즘 그래픽 기술 발전 속도가 엄청나잖아요. 타이젠 앱에서 제대로 구현되는 3D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는 운영체제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다. 그런 점에서 타이젠을 활용, 소프트웨어 응용 방안을 연구하는 예비 개발자가 많아지는 현상은 고무적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이날 만난 대학생 중 몇몇의 ‘타이젠 기반 수준급 그래픽 작품’을 흐뭇하게 접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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