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정말 좋다”는 캄보디아 천사들을 만났습니다
지난 4일 삼성전자 임직원 캄보디아 해외봉사단이 모든 일정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그간 다섯 편의 포토에세이를 통해 현지 봉사 활동 소식을 생생하게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사진 속 천사 같은 미소의 주인공 ‘캄보디아 학생들’의 얘길 들려드릴까 합니다.
여러분은 ‘캄보디아’ 하면 뭐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세계적 유적지 ‘앙코르와트(Angkor Wat)’ 말곤 딱히 이렇다 할 정보가 떠오르지 않는 분이 적지 않을 텐데요. 반면, 봉사단원들이 마주한 현지 아이들은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또 한국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7일간의 짧은 여정에도 현지 아이들이 봉사단원들에게 건넨 선물은 무척 감동적이었는데요. 그 얘기, 오늘부터 4회에 걸쳐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께도 전하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쭘리 읍 쑤어”(캄보디아어로 “안녕하세요”란 뜻의 인사)…. 캄보디아 학생들은 한국어와 캄보디아어 인사를 섞어가며 봉사단을 반겼습니다
‘출석률 110%’가 가능했던 이유
캄보디아 봉사단이 본격적 활동을 시작한 건 지난달 31일(이하 현지 시각)입니다. 하지만 봉사 활동 장소인 훈센 보레이 100 크넝(Hunsenborey 100 Khnang) 고등학교의 정식 개학일은 그 이튿날인 11월 1일이었는데요. 이 때문에 학교 관계자들은 ‘봉사단 진행 수업의 결석률이 높으면 어쩌지?’ 걱정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예상과 달리 봉사활동 첫날부터 학교는 꽤 많은 학생들로 북적였습니다. 다들 “‘삼성 선생님’을 하루라도 빨리 만나고 싶다”며 봉사단을 기다렸던 거죠. 첫날 출석률은 90%에 육박했고 하루하루 지날수록 출석률은 105%, 110%로 늘었습니다. 100% 이상의 출석률이 어떻게 가능했느냐고요? 학생들이 “수업이 정말 재미있다”고 주변에 자랑하고 다닌 덕분에 예정에 없던 다른 반 친구들까지 함께 수업에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수줍어하던 학생들은 ‘한국과 케이팝(K-pop)’이란 공통분모 덕에 금세 봉사단원들과 친해졌습니다. (왼쪽부터)김동현 단원, 킴호어(Kim hour, 16)양, 로싸(Rosa·16)양
벽화봉사팀은 복도에 벽화를 그리기 위해 한창 준비 작업 중이었는데요. 바로 그때 아이들이 쭈뼛쭈뼛 다가옵니다. 부끄러워하는 아이들을 배려해 김동현 단원(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팀 책임)이 먼저 말을 걸어 대화의 물꼬를 텄습니다. IT교육 고급반(Advance Class) 수강생 킴호어(Kim hour, 16)양은 “삼성 선생님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개학이 기다려졌다”며 “드디어 오늘 만나게 돼 무척 즐겁고 나중엔 선생님들과 SNS 친구도 하고 싶다”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캄보디아서 확인한 ‘한류의 힘’
봉사단원들과 캄보디아 학생들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는데요. 1등 공신은 다름아닌 케이팝(K-pop)이었습니다. IT 교육 초급반(beginner class) 수강생 퐁칸다(Phoung Kanda, 15)<위 사진>양은 케이팝 춤을 추며 봉사단원들에게 다가왔는데요. 그는 “케이팝 스타들을 실제로 본 적 있느냐”며 질문 세례를 퍼붓기도 했습니다. 물론 수업에 대한 열정도 뜨거웠는데요. 퐁칸다양은 “전원을 어떻게 켜는지, 파일을 어떻게 생성하는지 등 컴퓨터에 대해 처음 배웠다”며 “앞으로 얼마나 신기하고 유익한 걸 배울지 기대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한류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학생들의 케이팝 사랑은 못 말릴 정도였죠. IT교육 초급반 학생 중 한 명인 스툼 반니(Stroum Vanny, 17)<위 사진>양은 “한국 노래 부르기가 취미”라며 직접 선생님들 앞에서 한국 걸그룹 노래 솜씨를 뽐냈습니다. “영어 교사가 꿈”이라는 그는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대화를 이어갔는데요.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아 대학에 가진 못하겠지만 영어학원에 열심히 다녀 꼭 꿈을 이루겠다”고 다부지게 말했습니다.
“한국어 실력 뽐낼 수 있어 신나요”
▲웡 썸낭(사진 오른쪽)군은 수업이 끝난 후에도 귀가하지 않고 봉사단원들을 도와 벽화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사진은 썸낭과 대화를 나누는 서영덕 단원(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부문 메모리사업부 과장, 사진 가운데)과 양원춘 단원(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부문 시스템LSI제조센터 선임)
“선생님, 제가 도와드릴까요?” 발음은 서툴렀지만 분명 완벽한 문법을 갖춘 한국말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정도의 인사를 할 줄 아는 아이들은 종종 있었지만 완벽한 한국어 문장을 구사하는 학생은 흔치 않아 봉사단원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단원들이 벽화를 그리는 모습을 보고 먼저 다가온 웡 썸낭(Vong Samna, 17)군이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한국에 관심이 많아 한국어를 4개월간 배웠다고 하네요.
▲웡 썸낭군은 직접 써내려간 한국어 문장을 봉사단원들에게 자랑스레 내보였습니다
썸낭군은 영어 공부에도 한창이었는데요. 틈만 나면 메콩강(Mekong River,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남중국해로 흐르는 길이 4200㎞의 강)을 찾아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눈다고 합니다. 열정이 정말 대단하죠? 한국을 유독 좋아하는 그는 학교에 한국인 봉사단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4개월간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을 발휘할 생각에 신나 잠을 설칠 정도였다”고 하네요. 썸낭군의 꿈은 자동차 판매원입니다. 그는 “기회가 닿는다면 한국 화장품 회사에서도 꼭 일해보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이 정도 열정이면 그 꿈, 이룰 수 있겠죠?
다음 편에선 캄보디아 봉사단이 현지에서 펼친 봉사활동의 면면을 좀 더 자세히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컴퓨터 교육과 과학 교육은 물론, 교실 벽면을 아름답게 장식했던 벽화 봉사활동까지 전부요. 훈센 보레이 100 크넝고교에서의 두 번째 이야기,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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