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주소아 미래교사’ 선정 3인, 효과적 소프트웨어 교수법을 말하다
교육은 결코 일방통행이 아니다. 배우는 이와 가르치는 이 사이의 ‘교감(交感)’이 중요한 활동이기 때문. 그런 의미에서 ‘배우는 태도’만큼이나 ‘가르치는 방법’이 중요한 게 바로 교육이다.
지난 4일 삼성전자서울R&D센터(서초구 우면동)에서 주니어소프트웨어아카데미(이하 ‘주소아’) 미래교사 시상식이 열렸다. 미래교사는 주소아 참여 교사 중에서도 독창적이고 효과적인 교수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친 이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김경상(서울 당중초등학교) △유재식(경기 남양주 심석고등학교) △홍은미(경기 안성 죽산고등학교) 등 이날 수상의 영예를 안은 교사 3인을 만나 ‘나만의 주소아 운영 노하우’를 전수(傳受)했다.
홍은미 교사의 노하우
“토론부터 평가까지 전 수업 팀 단위로 진행”
주소아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홍은미<위 사진> 교사는 “모든 걸 일일이 가르쳐주는 대신 학생들 스스로 소프트웨어에 관심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팀(team) 단위로 방법을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명 ‘액션 러닝(action learning)’ 기법을 주소아 교육에 접목,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참여를 이끌어냈다. 토론과 토의는 물론, 평가까지 팀별로 진행해 학생들이 주소아 수업을 통해 서로 도와가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홍 교사는 “팀 단위 수업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며 “내가 한 일이라곤 ‘여기선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정도의 질문이 전부였는데 아이들은 적극적 협업을 통해 색다르면서도 다양한 대답을 쏟아내더라”고 말했다. 그의 교수법 덕분에 소프트웨어를 향한 죽산고 주소아 참여 학생들의 관심과 열정은 부쩍 늘었다. 홍 교사는 “게릴라 미션이 주어졌을 때 학생들이 방과 후 남아 연구에 집중하는 건 물론, 주말에도 학교에 나와 친구들과 머릴 맞댈 정도로 열정적 모습을 보여줬다”고 귀띔했다.
김경상 교사의 노하우
“사용성 고민하는 ‘디자인 싱킹’서 힌트 얻어”
김경상<위 사진> 교사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내용을 가르치고 싶어 주입식 수업 방식을 놓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학생들은 프로그램 기능 숙지에만 급급해 정작 그 프로그램이 어떤 곳에 어떻게 쓰이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그가 주소아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주소아 교사 연수를 통해 그가 얻은 해답은 일명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 “디자이너들은 단순히 ‘아름다운’ 디자인만 고민하지 않습니다. 보다 많은 사용자가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실용적’ 디자인을 추구하죠. 디자인 싱킹이란 이 같은 디자이너의 사고 방식을 프로그래밍 교육에 접목한 겁니다.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를 화두로 놓고 해결 방안을 스스로 떠올리도록 돕는 거죠.”
김 교사에 따르면 이 교수법을 적용한 이후 학생들의 참여도가 부쩍 높아졌다. 그는 “아이들이 수업에 즐겁게 참여하는 게 보인다”며 “몇몇 남학생 말곤 소프트웨어 수업에 무관심했었는데 요즘은 여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훨씬 재밌어한다”고 말했다.
유재식 교사의 노하우
“아이디어, 실제 ‘결과물’로 완성하는 데 초점”
유재식<위 사진> 교사는 주소아 수업의 초점을 ‘발명품 완성’에 뒀다. 실제로 그의 수업은 △문제 정의와 아이디어 구상 △문제 해결과 아이디어 실행 △사업계획서 작성과 판매 전략 구축 등 3단계로 구성된다.
유 교사는 “주소아의 문을 두드리기 전까진 발명품 제작을 돕고 싶어도 관련 자원 부족으로 늘 벽에 부딪치곤 했다”며 “주소아의 지원을 받게 되며 비로소 문제 해결용 소프트웨어 발명 등 학생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수업 방식을 바꾸자, 아이들의 진면목이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아이디어 구상 단계에 그칠 땐 몰랐는데 발명품 제작 단계에까지 이르니 저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해결 방안을 척척 내놓더라고요.”
심석고는 주소아 지원 학교로 선정되며 체계적 소프트웨어 교육 환경을 갖췄다. 유재식 교사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으려면 버스로 30분 이상 이동해야 할 정도로 학교가 외진 농촌에 위치하고 있어 늘 안타까웠는데 주소아 덕분에 학생들이 교내에서 손쉽게 소프트웨어를 배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세 교사는 “우리가 한 일이라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소프트웨어를 더 재밌게 가르칠 수 있을까?’란 고민이 전부”라며 “이렇게 좋은 상까지 받고 보니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교수법을 연구해야겠단 사명감이 생긴다”고 입을 모았다. 보다 많은 학생이 소프트웨어에 흥미를 느끼고 관련 공부를 지속할 수 있으려면 이런 교사가 더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 ‘미래교사 3인방’의 교육 실험에 지속적 응원과 관심이 필요한 건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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