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디자인을 말하다] ⑤ SADI 졸업생과의 만남 편
삼성전자 디자인을 말하다 4편 김영준 SADI(Samsung Art and Design Institute) 학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명문 디자인학교 진입을 목표로 열심히 도약 중인 SADI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선진화된 커리큘럼과 최적화된 교육 환경을 보고 나니 지난 20년간 많은 성장을 한 SADI이지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더 기대되는데요.
이번엔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SADI의 자랑스러운 졸업생 3인 장재용 베이그(VEIG) 실장, 한현민 뮌(MUNN) 디자이너, 이동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선임 디자이너를 만나봤습니다. 그들에게 SADI는 어떤 의미일까요? 또 졸업 후 바라보는 SADI의 모습은 어떤지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SADI를 만나 꽃피운 디자이너의 꿈
국내외에는 디자인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있습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할 수도 있고 수많은 디자인학교 중 한 곳을 선택해 입학하는 방법도 있죠. 하지만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이들이 디자인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은 너무나도 적습니다.
삼성투모로우가 만난 SADI 졸업생 3인은 SADI에서 디자인을 접하기 전까지 각각 다른 학문을 전공하던 이들이었습니다. 막연하게 디자인에 대한 꿈만 품고 있던 이들은 우연한 기회에 SADI를 만나 디자이너의 꿈을 펼칠 수 있었는데요.
장재용(커뮤니케이션디자인, 2006년 졸업) 실장은 “어릴 적 그저 만화 그리는 것을 좋아하던 소년이었다. 대학 입시 때 성적에 맞춰 학교를 들어갔는데 적성에 맞지 않아 진로를 고민하던 중 SADI를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 걱정했지만 SADI는 일반적인 기준과는 달리 개인의 개성과 잠재력을 평가해 본격적인 디자인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한현민(패션디자인, 2011년 졸업) 디자이너와 이동석 선임(프로덕트디자인, 2009년 졸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들은 공학을 전공하다 디자인에 관심이 생겼다고 하는데요. 그러던 중 친구들이 SADI에 대한 정보를 줘 디자인과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SADI는 신입생을 선발할 때 학력·성적·나이·경력 등의 제약이 없는 걸로 유명합니다.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기에 SADI는 비전공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배움터인데요. 졸업생 3인방도 모두에게 열린 SADI의 교육철학 덕분에 디자인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비전공자들에게 열려 있는 교육 기회’와 ‘비전공자들 사이에서 오는 시너지 효과’가 SADI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입을 모았는데요.
한현민 디자이너는 “다양한 배경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다. 미술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 사이에서 많은 자극을 받고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졸업생들이 뽑은 SADI 최고의 수업은?
SADI의 수업은 일반 학교와는 조금 다릅니다. 물론 명성 있는 세계 디자인학교와 맥을 같이 하는 선진 커리큘럼,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는 실무 수업도 자랑할만 하지만 1학년 때 배우는 기초과정은 학생들이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디자인 학교에서는 기초수업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미술교육을 받은 디자인 전공자들은 이미 입학부터 실기시험을 거쳐 기초 능력을 테스트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비전공자가 정원의 약 50%를 차지하는 SADI에서는 기초 과정(foundation)을 통해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는데요. 이 과정은 졸업생 3인방이 꼽은 SADI 최고의 수업이기도 합니다.
▲ 패션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개인 브랜드를 론칭한 한현민 디자이너
한현민 디자이너는 “기초 과정 수업은 전공에 상관없이 모두가 같이 듣는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했지만, 패션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예술적인 작업을 주로 하는데 연령도, 분야도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 함께 작업하는 게 재미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동석 선임 역시 “다른 개성과 배경지식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작업한 경험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많은 영감을 얻는 토양이 됐다. 또 기초 과정을 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다. 덕분에 제품과 패션의 콜래보레이션과 같은 작업을 진행할 때 패션디자인학과 동기들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있게 됐다”며 기초 과정을 최고의 수업으로 꼽았습니다.
장재용 실장은 과정 중에서도 ‘Drawing Fundamental’ 수업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하는데요.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 주눅이 들었던 비전공자들에게 교수님들은 아낌없는 응원과 함께 기본기를 닦을 수 있도록 많은 지도를 해주셨다고 합니다. 또 장재용 실장은 “SADI는 학생들을 특정 프레임에 맞추려 하기보단 개인의 스타일과 프레임을 조화시켜주려 노력한다. 그런 교육이 참신하게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의 든든한 후원, 그리고 SADI만의 자부심
장재용·한현민·이동석 졸업생처럼 수많은 SADI 졸업생들이 세계 곳곳에서 디자인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많은 동문들이 각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면서 SADI의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졸업생 3인방에게 디자인업계에서 SADI의 평판을 물어봤는데요. 장재용 실장은 “SADI는 굉장히 평판이 좋다. 일을 대하는 태도나 최종 결과물 측면 모두 우수해 각 디자인회사에서 SADI 졸업생들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할 정도다”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SADI는 기본적으로 디자인에 대한 열정이 강한 친구들이 모인 곳이다. 여기에 고밀도의 디자인 교육이 더해져 열정과 실력 모두 뒤지지 않는 인재들이 양성되고 있다”며 SADI가 좋은 평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 제품디자인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동석 선임
현재 삼성전자에 근무하고 있는 이동석 선임은 “제가 동료들을 평가하기는 부담스럽지만 회사 내부에서도 SADI 졸업자들의 평판이 좋은 거 같다. 제품디자인, UX(User eXperience)&UI(User Interface) 디자인, 소재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SADI 졸업생들이 퍼져있는데 현재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해 칭찬이 자자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디자인 대학과 비교해 역사가 길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좋은 평판을 얻고 높은 명성을 쌓아가는 이유에 대해서 장재용 실장은 “높은 브랜드 가치를 지닌 삼성이 후원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SADI가 지금의 명성을 얻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한현민 디자이너는 “삼성전자는 첨단 교육 환경 제공을 비롯해 장학금 지원 등 다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전폭적인 후원 아래 양질의 교육을 받은 디자이너들이 직간접적으로 삼성전자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인재를 양성하는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활동이 추후 디자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졸업생 3인방이 SADI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인터뷰 내내 졸업생 3인방의 얘기에선 SADI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습니다. 마지막으로 SADI 입학을 희망하거나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는데요.
▲ 장재용 실장은 디자이너를 꿈꾸는 비전공자들에게 SADI를 강력하게 추천했습니다
삼성 2014소치올림픽 가이드북과 충남 삼성고등학교 디자인 작업 등을 함께하며 계속 삼성과 인연을 맺고 있는 베이그의 장재용 실장은 “미래 직업으로 디자이너를 꿈꾸거나 제도권 교육 아래에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분들에겐 꼭 SADI를 추천하고 싶다. 대신, 자기 안에 강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 디자이너가 되고자 하는 강한 열정이 있다면 SADI 안에서 선진 커리큘럼과 다양한 배경지식을 가진 동기들과의 시너지 넘치는 작업을 통해 좋은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또 그는 “SADI에서 보낸 시간을 통해 그 옛날 내가 꿈꿨던 디자이너의 모습보다 한발 더 진보한 디자이너가 될 수 있었다”며 SADI가 꿈과 디자이너 지망생들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 졸업 전시를 준비하던 때를 떠올리며 한현민 디자이너는 후배들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개인 브랜드 뮌을 론칭하고 패션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한현민 디자이너는 “SADI는 작은 사회와 같다. 학생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다양한 지식을 가진 이들과 함께하며 계속 자극을 받는다. 특히, 졸업 전시는 정말 힘들지만 이를 겪어내면 사회에서 못해낼 것이 없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 이동석 선임은 후배들에게 도전정신을 일깨워줬는데요. 그는 “학과 교육 외에도 디자이너로서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동석 선임은 “나 역시 디자인을 늦게 접했다. 비전공자들에게 SADI는 정말 좋은 기회다. 학과 교육과 함께 부족한 부분은 스스로 채워가며 열심히 디자인에 정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과감하게, 그리고 열심히 도전하라’”고 말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졸업생 3인방은 SADI를 각각 ‘인생의 전환점’ ‘자부심’ ‘좋은 토양’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만큼 SADI가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말인데요. SADI만의 특별한 교육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실무에 가까운 교육과 인턴제도 등을 통해 실제 사회에 진출했을 때도 보다 수월하게 디자인 업무에 정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졸업생들은 SADI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 동료의식을 배웠는데요. 동기들과 동고동락한 기억 때문에 동문들이 디자인업계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자기 일인 양 기쁘고 SADI에 대한 자부심이 더욱 커진다고 합니다.
내년이면 SADI가 개교 20주년을 맞이한다고 하는데요. 차별화된 창의 교육을 통해 SADI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디자인의 혁신을 이뤄낼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쏟아내고 있는 SADI 학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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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디자인을 말하다] ① 삼성전자 디자인에 눈 뜨다(1969-1992)
☞ [삼성전자 디자인을 말하다] ② 최후 승부처는 디자인이다(1993-2004)
☞ [삼성전자 디자인을 말하다] ③ 디자인, 미래의 핵심이 되다(2005-현재)
☞ [삼성전자 디자인을 말하다] ④ 세계 명문 디자인 학교를 꿈꾸는 SADI 김영준 학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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