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상상했던 그 제품이 눈앞에!… IFA 2016 C랩 부스 관전기
2016/09/06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6이 개막하던 지난 2일(이하 현지 시각), 엄청난 인파가 삼성전자 전시관이 있는 시티큐브 베를린(Citycube Berlin)을 찾았다. 방문객들은 새로운 제품과 아이디어에 감탄하며 미래의 삶을 앞당겨 체험했다.
8730㎡(약 2640평) 면적의 삼성전자 전시관에서도 유독 사람들의 발길을 붙드는 곳이 있었다.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랩(Creative-Lab, 이하 ‘C랩’) 출신 우수 과제를 모아놓은 공간, C랩 부스였다.
▲C랩 부스 방문객들이 전시 제품을 이것저것 체험하며 부스 안내 스태프에게 궁금한 걸 물어보고 있다
△피부에 원하는 이미지를 인쇄하는 신개념 프린터 프링커(Prinker) △건강관리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벨트 웰트(WELT) △시곗줄 모양의 스마트 밴드 시그널(Sgnl) △무안경 3D 입체 영상 액세서리 모픽(Mopic) △더욱 생생한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헤드셋 엔트림4D(Entrim4D) 등 개념만 들어도 호기심이 절로 생기는 C랩 부스 제품들을 체험했다.
#1. 개성 표현, 이제 문신 대신 프링커!
▲한 관람객이 프링커로 팔에 글자를 새겨보고 있다
5개 C랩 부스 중 스케치온의 프링커 부스는 알록달록한 색으로 단연 시선을 모았다. 부스를 찾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쓴 글씨를 자신의 팔뚝에 새겨 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프링커<위 사진>는 피부에 글이나 그림을 새길 수 있는 신개념 프린터 제품. 인쇄된 이미지가 하루가량 지속돼 매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물과 비누만 있으면 쉽게 지워진다.
▲“C랩의 지원 덕에 오랫동안 구상해온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이종인 스케치온 대표
이종인 스케치온 대표는 “삼성전자에 근무하며 오랫동안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IFA에서 어엿한 결과물로 내놓을 수 있어 기쁘다”며 “향후 프링커를 더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링커의 최대 장점은 사용자가 원하는 건 뭐든 쓰고 쉽게 지울 수 있단 사실이다
#2. 손끝으로 전해지는 소리, 시그널

프링커 부스 옆에선 사람들이 손끝을 귀에 대고 뭔가에 집중하고 있었다. ‘C랩 스핀오프 1호 기업’ 이놈들연구소가 운영 중인 시그널 부스였다.

시그널<위 사진>은 시곗줄 형태의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 미세한 떨림을 손끝에 발생시켜 듣기 어려운 소리도 들을 수 있게 해준다. 시그널을 착용한 채 손끝을 귀에 갖다 대면 미세한 떨림이 귓속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가 들리게 된다.
▲ 최현철 이놈들연구소 대표는 “삼성전자의 창의적 기업 문화가 아니었다면 아이디어에 불과했던 콘셉트를 제품으로 실현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그널은 킥스타터(kickstarter)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한 지 4시간 만에 목표 금액인 5만 달러를 일찌감치 달성했을 정도로 잠재성을 인정 받았다. 최현철 이놈들연구소 대표는 “(C랩의) 스핀오프 제도 덕분에 혁신에 다가설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많은 삼성전자 후배들이 이런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보다 체계화된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3. 허리에 차는 ‘헬스 파트너’, 웰트

외관상 영락없는 벨트인 웰트는 ‘가전전시회에 등장한 패션 아이템’이란 이유만으로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제품이다. 그런데 이 벨트, 그냥 허리띠가 아니다. 허리에 차기만 해도 △허리둘레 △걸음 수 △앉은 시간 △과식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벨트’이기 때문.
▲”내가 개발한 제품으로 IFA에 부스를 개설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는 강성지 웰트 대표
웰트는 한 번 충전하면 약 20일간 사용할 수 있고 디자인이나 색상도 원하는 걸로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트래킹 기능은 기본. 설정한 목표를 스마트 기기와 연동, 관리할 수 있어 명실상부한 ‘허리춤의 건강 매니저’라고 할 수 있다.
의사 출신인 강성지 웰트 대표는 “IFA에서 내가 고안한 제품을 알릴 수 있다니 영광”이라며 “올해는 CES에 이어 IFA까지 주요 가전전시에 모두 참여하게 돼 감회가 더 새롭다”고 말했다.
#4. 3D 영상, 안경 없이도 생생하게
▲모픽 부스에서 관람객이 3D 안경 없이 입체 영상을 즐기고 있다
또 다른 부스에선 사람들이 안경도 없이 입체 영상을 즐기고 있었다. 모픽이 개발한 3D 입체 영상 액세서리 덕분이었다. “안경 없이 액세서리를 스마트 기기에 끼우는 것만으로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모픽 측 설명. 어떤 원리일까?

모픽<위 사진>은 카메라가 사용자의 양쪽 눈 위치를 읽어 달리 보이는 영상을 보게 만드는 원리를 활용, 이 액세서리를 만들었다. 안경 없이 3D 영상을 즐길 수 있어 편리할 뿐 아니라 주변 시야를 가리지 않아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사람들이 원하는 영상을 언제 어디서나 3D로 즐길 수 있게 만들고 싶다”는 신창봉 모픽 대표
신창봉 모픽 대표의 목표는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VR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부스 방문객들의 반응이 좋아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며 “기술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IFA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5. VR, 더욱 실감나게… 엔트림4D
▲관람객이 엔트림4D와 헤드셋을 끼고 기어 VR로 입체 영상을 체험하고 있다
사람들이 VR 안경과 헤드셋을 착용한 채 몸을 이리저리 기울이고 있다. 무슨 광경인가 싶어 가까이 가봤더니 미스터 VR의 엔트림4D를 통해 입체 영상을 체험하는 중이었다.
▲엔트림4D를 체험해본 관람객 이와니스씨는 “진짜 승용차에 타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VR 안경은 눈으로 입체 영상을 볼 수 있지만 몸으론 느낄 수 없다. 이런 점에 착안, 몸으로도 입체 영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게 미스터VR 팀의 엔트림4D다. 실제로 엔트림4D를 착용한 채 차를 탈고 질주하는 VR 영상을 감상해봤다. 거칠게 운전하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리스에서 온 관람객 이와니스(Ioannis Kavanlik)씨는 엔트림4D를 포함한 C랩 부스 제품들을 두루 체험한 후 “하나같이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제품들인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향후 엔트림4D를 다양한 콘텐츠에 접목시키고 싶다”는 정현기 미스터VR 팀 CL
“보다 많은 사람이 만족할 만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정현기 미스터VR 팀 CL(Creative Leader)는 “요즘도 엔트림4D를 다양한 콘텐츠에 접목시키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C랩 부스가 위치한 곳은 ‘생각을 바꾸다’ ‘다시 생각하다’란 뜻의 ‘리싱크(Rethink)’ 존. 공간명이 제품 성격과 마침맞는 느낌이었다.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 아이디어 제품이 가득한 C랩 부스는 IFA 2016이 끝나는 오는 7일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