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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현실로! ‘아이디어 믹스 해커톤’ 치열했던 사흘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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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몇 가지 상품(혹은 서비스)이 있다. △온라인에서 신발을 구매할 때 자신의 발 크기에 맞는 제품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슈파인더(Shoe Finder)’ △어린이용 스마트 칫솔 ‘치카뽕’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기술을 적용한 이동형 수액 거치대 ‘토킹폴(Talking Pole)’ △실구매 기반 소셜 플랫폼 ‘페이 스토리(PayStory)’…. 하나같이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실생활에도 유용하게 설계된 것들이다. 서비스 분야도, 타깃(target) 소비자도 다른 이들 넷엔 공통 분모가 하나 있다. ‘삼성전자 블루핵 해커톤[1]’이 그 모태란 사실이다.

지난 8일부터 이틀에 걸쳐 삼성전자 블루핵 해커톤, 그 열 번째 행사가 열렸다. 2013년부터 연 2회 개최 중인 삼성전자 블루핵 해커톤은 △삼성전자 △삼성서울병원 △삼성증권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SDS △삼성에스원 △삼성전기 △삼성메디슨 △제일기획 등 삼성 계열사 내 다양한 분야 종사자가 팀을 이뤄 참여하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서울대 창업 동아리가 공동 주최한 올해 행사의 주제는 ‘아이디어 믹스 해커톤(IDEA MIX HACKATHON)’.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대학생의 참여가 더해지며 한층 열기를 더했던 행사장 면면을 지난달 9일 있었던 팀빌딩(team building) 일정까지 포함, 총 사흘간 동행 취재했다.

8. 9(수) 19:00 역대 최다 지원! 전국 각지서 모인 ‘해커토너’들

▲팀빌딩 행사장을 찾은 올해 대회 참가자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행사 진행 방식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팀빌딩 행사장을 찾은 올해 대회 참가자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행사 진행 방식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달 9일(수) 오후 7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 본 행사를 약 한 달 앞두고 사전 행사 격인 팀빌딩(team buiding) 일정이 시작됐다. 올해 대회의 문을 두드린 지원자는 480여 명. 역대 최다 규모다. 별도 참가비가 지급되지 않는 행사인데다 본 행사가 주말을 끼고 진행되는데도 열기가 대단했다. 실제로 이날 준비된 300개의 좌석은 대부분 채워졌다. 경북 구미, 전남 광주 등 지방에서 상경한 지원자도 상당했다. “삼성전자 블루핵 해커톤 참가만 올해로 다섯 번째”란 이성연(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응용제품개발팀)씨는 “해커톤은 자신이 지닌 기술을 재료로 한바탕 즐겁게 놀아보려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며 “밤 새워가며 기획한 프로토타입을 실물로 구현하는 일이 체력적으로 고된 건 사실이지만 그 경험을 계기로 몰랐던 사람들과 협업하며 추억을 쌓는 일은 더없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벌써 다섯 번째 블루핵 해커톤에 참가하는 이성연씨는 “해커톤은 내가 보유한 기술적 역량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란 점에서 개인적으로 무척 뜻깊은 행사”라고 말했다

▲팀빌딩 행사의 한 코너로 마련된 ‘친해지길 바라’ 이벤트 현장. 이날 처음 자리를 함께한 지원자들은 인사를 건네고 첫인상을 나누며 긴장을 해소했다

팀빌딩은 말 그대로 ‘팀(team)을 꾸리는(building)’ 자리다. 동료와 함께 지원한 사람, 개인적으로 신청서를 제출한 사람 등 저마다 다른 배경을 지닌 이들을 서로 만나게 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콘셉트가 맞으면 한 팀으로 묶어주는 게 이 행사의 개최 목적이다.

실제로 이날 가장 먼저 진행된 프로그램은 일명 ‘친해지길 바라’. 초면인 참가자들이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을 다섯 명씩 모아 원형으로 서게 한 후 서로의 첫인상을 점착 메모지에 써 붙이게 했다. “예쁘시네요” “훈훈하다!” “인상 좋아요”처럼 말로 전하기엔 쑥스러운 메시지가 오갔다. 메모지를 확인하는 이들의 입가엔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다. 서먹했던 분위기도 금세 사라졌다.

▲이날 주최 측은 △파란색(개발자) △빨간색(디자이너) △초록색(기획자) 등 도전 분야별로 머리띠 색상을 달리해 참가자 전원에게 지급했다

행사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꾼 또 하나의 주역은 리본 모양 머리띠였다. 참가자 전원이 의무적으로 써야 했던 머리띠는 앙증맞은 디자인과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단연 눈길을 끌었다. 지원 분야별로 색상을 달리해 지급된 머리띠에도 ‘깊은 뜻’이 숨어있었다. 지난 대회 팀빌딩 행사 당시 참가자들이 서로의 도전 분야를 몰라 일일이 물어봐야 했던 불편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주최 측이 ‘운영의 묘’를 발휘한 것. 덕분에 참가자들은 머리띠만 보고도 상대방의 전문 분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팀 구성이 그만큼 수월해진 건 물론이다.

8. 9(수) 20:00 빅데이터 주제로 저랑 팀 하실 분, 어디 계세요?

▲”제 아이디어는요….” 한 지원자가 해커톤에 함께 출전할 팀원을 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발표에 나서고 있다▲“제 아이디어는요….” 한 지원자가 해커톤에 함께 출전할 팀원을 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발표에 나서고 있다

이어진 순서는 본격적 팀원 모집. 기획자들은 개별적으로 지급 받은 대형 종이와 펜을 활용, 이번 대회에서 구현할 아이디어를 정리한 후 다목적홀 벽면에 붙여나갔다.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기획자의 설명을 주의 깊게 경청한 후 각자 끌리는 아이디어에 합류했다. 대학생과 삼성전자 임직원 등 다양한 이가 모인 덕분일까,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최근 각광 받는 주제와 연관된 것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이날 공개된 아이디어 중엔 당장 상용화해도 될 만큼 기발한 게 많았다. IoT 기술을 접목,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 ‘스마트 자동차 컨트롤러’(왼쪽 사진)와 초보 부모가 반색할 만한 ‘갤럭시 기어 활용 육아 도우미 솔루션’이 대표적이었다▲이날 공개된 아이디어 중엔 당장 상용화해도 될 만큼 기발한 게 많았다. IoT 기술을 접목,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 ‘스마트 자동차 컨트롤러’(왼쪽 사진)와 초보 부모가 반색할 만한 ‘갤럭시 기어 활용 육아 도우미 솔루션’이 대표적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각 팀은 조금씩 구색을 갖추기 시작했다. 위치 기반 정보 대행 서비스 구현을 위해 의기투합한 ‘스폿(SPOT)’<아래 사진>은 기획∙영업∙기술∙디자인 등 서로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삼성전자 임직원과 대학생으로 구성된 팀. 이들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알게 된 팀원들과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 좋은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날 구성된 각 팀은 본 대회까지 남은 약 30일간 각자 아이디어를 보강, 발전시켜 실현 가능한 단계로 끌어올리게 된다. 한 달 후 이들은 얼마나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등장할까? 아홉 시를 넘긴 시각, 삼삼오오 해산하는 참가자들의 뒷모습은 많은 걸 기대하게 했다.

9. 8(금) 20:00 ‘생존 키트’ 쥐고 비장한 각오로 밤샘 준비 돌입!

어스름이 내려앉은 저녁, 삼성전자 크리에이티브랩(C랩) 공간에서 대망의 본 행사가 시작됐다. 속속 모여드는 참가자들에겐 슬리퍼와 수면바지, 칫솔 등으로 구성된 일명 ‘생존 키트’가 지급됐다. 무박 2일간 진행되는 일정이 조금이나마 편안했으면 하는 주최 측 바람이 담긴 선물이었다.

▲참가자 전원에겐 하룻밤을 편안히 날 수 있는 ‘생존 키트’가 지급됐다(왼쪽 사진). 한 참가자가 행사장에 들어서며 밝은 표정으로 화이트보드에 뭔가 붙이고 있다

주최 측이 밝힌 행사 공식 시작 시각은 아직 한 시간쯤 남은 상황. 하지만 몇몇 팀은 벌써부터 전부 모여 회의를 진행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프로토타입 제작용 부품 조립에 나선 팀도 눈에 띄었다. 일부는 고된 일정에 대비(?)하려는 듯 일찌감치 ‘간식 삼매경’에 빠지기도 했다.

9.8(금) 21:00 수식으로 도배된 보드… 침묵 속 키보드 소리만

▲본 행사의 서막을 올린 오프닝 프로그램에선 무박 2일간 진행될 일정과 상세 프로그램 소개가 이어졌다

시계가 아홉 시를 가리켰다. “여러분의 재밌는 아이디어, 맘껏 펼쳐주세요!” 주최 측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해커톤의 막이 올랐다. “해커톤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이은도(서울대)씨는 “지금껏 머릿속에서만 펼쳐온 것들을 실현해 보이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팀빌딩 이후 한 달간 구상해온 프로젝트 구현에 나선 참가자들(위 두 사진). 기획자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아이디어는 이날 팀을 이룬 디자이너와 개발자에 의해 하나둘 실물로 완성됐다

행사장 곳곳에 비치된 화이트보드는 순식간에 알 수 없는 수식으로 채워졌다. “탁, 타다닥….” 침묵 사이로 분주한 키보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는 곳도, 하는 일도 전혀 다른 이들이 머릴 맞대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현장 특유의 긴장감이 공간 전체를 감쌌다.

▲야심한 시각, 최상의 결과물을 향한 참가자들의 열정은 갈수록 뜨거워졌다▲야심한 시각, 최상의 결과물을 향한 참가자들의 열정은 갈수록 뜨거워졌다

9.9(토) 00:00 에너지 음료 들이키며 졸음과 사투… “해 떴다!”

50여 개 팀이 목표를 향해 출발한 지 세 시간이 흘렀다. 아이디어 콘셉트를 빠르게 정리하고 일찌감치 실물 제작에 돌입한 팀이 있는가 하면, 오래도록 아이디어 회의를 이어가는 팀도 있었다. 47번 팀(‘캠퍼스타운’)은 전자에 속했다. 대학생이 과외 등 아르바이트 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돕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만드는 게 이들의 목표. 개발 업무를 담당한 김광선(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메모리사업부)씨는 “직장인이 돼 해커톤에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대학생 때 도전했던 경험보다 더 설렌다”며 “함께 팀을 이룬 대학생들과 힘을 합쳐 좋은 작품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대상 ‘아르바이트 구직’ 앱 제작에 나선 캠퍼스타운 팀원들. 사진 왼쪽 아래에서 두 번째 앉아있는 사람이 개발 업무를 맡은 삼성전자 임직원 김광선씨다▲대학생 대상 ‘아르바이트 구직’ 앱 제작에 나선 캠퍼스타운 팀원들. 사진 왼쪽 아래에서 두 번째 앉아있는 사람이 개발 업무를 맡은 삼성전자 임직원 김광선씨다

자정이 넘어가자, 참가자들이 하나둘 생존 키트에서 수면 바지를 꺼내 입기 시작했다. 이제부턴 밀려오는 졸음과 사투를 벌일 시각.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무한 제공’ 하는 에너지 음료를 들이키며 작업을 계속했다. 48번 팀(‘락락<Lock樂>’)원들은 스마트폰 앱으로 조작 가능한 도어록 제작에 한창이었다. 기획자인 김민환(건국대)씨는 올해 대회를 ‘핵(核)’에 비유했다. “최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 마치 핵 같지 않나요?” 그는 “결과물에 대한 압박감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팀원들과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수면바지 차림으로 새벽까지 작업에 몰두 중인 ‘락락’ 팀원들에게 파이팅 넘치는 포즈를 부탁했다. 힘차게 뛰어오르는 자세에서 “졸음 따위, 날려버리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듯하다▲수면바지 차림으로 새벽까지 작업에 몰두 중인 ‘락락’ 팀원들에게 파이팅 넘치는 포즈를 부탁했다. 힘차게 뛰어오르는 자세에서 “졸음 따위, 날려버리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듯하다

9.9(토) 08:00 마지막까지 고군분투… 격려 오가는 풍경 ‘훈훈’

뜬눈으로 지새운 밤이 지나고 마침내 이튿날이 밝았다. 결과물 발표를 불과 몇 시간 남긴 시점, 기획했던 프로토타입과 발표 자료를 이미 완성한 팀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마지막 순간까지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증강현실(AR)과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 카메라 앱을 개발 중인 21번 팀(‘인생샷’)도 그중 하나였다.

▲커피로 잠을 이겨가며 작업에 몰두 중인 ‘인생샷’ 팀원들. “인생은 쓰지만 샷 추가한 아메리카노보단 달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의미심장하다▲커피로 잠을 이겨가며 작업에 몰두 중인 ‘인생샷’ 팀원들. “인생은 쓰지만 샷 추가한 아메리카노보단 달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의미심장하다

행사장 한편에선 모든 준비를 끝낸 팀원들이 결과물 시연에 나섰다. 다른 팀의 작업물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는 팀원들도 눈에 띄었다. 분명 ‘경쟁’ 기반 행사인데도 서로 격려하고 다독이는 모습에서 삼성전자 블루핵 해커톤 특유의 훈훈한 분위기를 새삼 실감했다.

▲모든 준비를 끝낸 팀은 다른 참가자 앞에서 자신들의 결과물을 미리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은 심부름 로봇 ‘쳇, 봇’을 개발한 동명의 팀원들이 시연에 나선 모습▲모든 준비를 끝낸 팀은 다른 참가자 앞에서 자신들의 결과물을 미리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은 심부름 로봇 ‘쳇, 봇’을 개발한 동명의 팀원들이 시연에 나선 모습

9.9(토) 14:00 심사위원으로 변신한 참가자, 그들의 최종 선택은?

드디어 모든 순서가 끝나고 팀별 결과물이 발표되는 시각. 각 팀에 할당된 발표 시간은 딱 100초였다. 시간이 워낙 빠듯해 작업 결과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발표하는 게 관건이었다. 실제로 대다수 팀이 장황한 설명 대신 짧은 영상을 발표에 활용했다. 심사 방식도 독특했다. 별도 심사위원을 두는 여느 대회와 달리 참가자가 직접 결과물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수상 팀을 결정한 것. 그래서일까, 수상 팀이 하나씩 발표될 때마다 열렬한 박수와 환호성이 이어지는 등 시상식 현장은 팽팽햐 긴장감 대신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로 채워졌다<부문별 1위 수상 팀 인터뷰는 아래 박스 참조>.

[수상 팀 인터뷰 ①] ‘베스트 아이디어’ 부문 1위 ‘토르’

▲따뜻한 아이디어를 정교한 기술로 완성시켜 ‘베스트 아이디어’ 1위에 오른 ‘토르’ 팀원들. (왼쪽부터) △이성한(그리스도대 컴퓨터공학과)씨 △최경림(삼성전자 무선사업부 UX혁신팀)씨 △채승은(삼성전자 DS부문 네트워크사업부 개발2팀)씨 △이운기(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시큐리티제품개발팀)씨 김종철(삼성서울병원 의공기술팀) 책임 △박융석(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임상강사 △한재현(삼성전자 무선사업부 UX혁신팀) △전용진(동국대 컴퓨터공학과)씨 △박정선(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씨 △김윤래(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크리에이티브랩) CL(Creative Leader)▲따뜻한 아이디어를 정교한 기술로 완성시켜 ‘베스트 아이디어’ 1위에 오른 ‘토르’ 팀원들. (왼쪽부터) △이성한(그리스도대 컴퓨터공학과)씨 △최경림(삼성전자 무선사업부 UX혁신팀)씨 △채승은(삼성전자 DS부문 네트워크사업부 개발2팀)씨 △이운기(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시큐리티제품개발팀)씨 김종철(삼성서울병원 의공기술팀) 책임 △박융석(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임상강사 △한재현(삼성전자 무선사업부 UX혁신팀) △전용진(동국대 컴퓨터공학과)씨 △박정선(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씨 △김윤래(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크리에이티브랩) CL(Creative Leader)

아이디어의 가치와 완성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베스트 아이디어(Best Idea)’ 부문에선 4번 팀(‘토르’)이 1위로 결정됐다. 가장 많은 참가자가 엄지를 치켜 올린 이 아이디어를 구현한 건 삼성서울병원∙삼성전자 임직원과 대학생 등 10명의 팀원. 시상식 직후 그중 한 명인 김종철 삼성서울병원 의공기술팀 책임을 만나 수상 비결을 물었다.

▲토르 팀의 솔루션은 공기압을 활용,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욕창을 예방하는 기능으로 호평 받았다▲토르 팀의 솔루션은 공기압을 활용,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욕창을 예방하는 기능으로 호평 받았다

Q. 처음 아이디어를 어떻게 떠올리셨나요?

A. 환자보호자 괴롭히는 욕창 문제 해결 고민하다 기획

병원에 근무하며 욕창[2]으로 고통 받는 환자를 수없이 봐왔습니다. 욕창 환자는 간호사나 보호자 입장에서도 큰 난관 중 하나예요.욕창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두 시간 간격으로 환자의 몸을 움직여줘야 하거든요. 간단한 일 같지만 밤낮 없이 이 일을 반복해야 해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욕창 환자와 보호자 모두를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Q. 이번 솔루션에 적용한 욕창 예방 원리를 알려주세요

A. 공기압 원리로 매트 속 공기 양 조절해 이동시켜

공기압의 원리를 적용, 일정 시간마다 환자 몸 위치를 자동으로 바꿔주도록 했습니다. 매트 속 공기 양을 조절, 환자가 누워있는 매트를 움직여 마치 사람 등을 손수 움직이게 하듯 만든 거죠.

Q.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A. 매트 이동 방향 확장하고 보급화 시도도 이어갈 것

지금은 매트가 좌우로만 움직이는데 향후 연구를 지속해 이동 방향을 좀 더 세분화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 솔루션이 합리적 가격으로 출시되도록 해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수상 팀 인터뷰 ] ‘퍼니 아이디어’ 부문 1위 ‘53조’

▲시상식 직후 수상 부문(퍼니 아이디어)만큼이나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해준 ‘53조’ 팀원들. (왼쪽부터) 김진우∙강인혜∙김창영(이상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소프트웨어개발팀)씨▲시상식 직후 수상 부문(퍼니 아이디어)만큼이나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해준 ‘53조’ 팀원들. (왼쪽부터) 김진우∙강인혜∙김창영(이상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소프트웨어개발팀)씨

‘퍼니 아이디어(Funny Idea)’ 부문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발표한 팀에 주어졌다. ‘약속을 어길 때마다 기부한다’는 아이디어로 이 부문 1위를 거머쥔 53번 팀(‘53조’)원들에게선 인터뷰 내내 수상 부문명에 걸맞게 유쾌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Q. (약속을 어기면 기부로 환산한다는) 아이디어가 꽤 참신합니다

A. 작년 8월 입사한 동기들 약속 중시하는 공통점 살려 고안

저희 셋 모두 작년 8월 삼성전자에 입사한 동기입니다. 어떤 걸로 도전해볼까, 정말 많이 대화하며 고민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다들 약속 어기는 걸 좋아하지 않는 공통점이 있단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실제로 약속을 어기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이어지잖아요. 약속에 얽힌 상황이 다양하게 떠올랐고 이내 ‘약속을 안 지키면 그만큼 기부하게 하자’는 형태로 발전시키게 됐죠. 돈을 아끼기 위해서라도 약속을 지킬 테고, 설사 실패하더라도 좋은 일에 돈을 쓸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생각했습니다.

Q. 아이디어 믹스 해커톤의 문을 두드린 계기가 궁금한데요

A. ‘성취감 이상 선사하는’ 해커톤 매력, 동기들과 느끼고 싶어서

김창영 전 이전에도 해커톤 행사에 참여해본 경험이 다수 있어요. 다른 두 친구는 이번이 첫 참가죠. 제경험상 해커톤 대회는 참가자에게 단순한 성취감 그 이상을 선사합니다. 동기들과 함께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 권유했고 다행히 동기들이 제 제안을 수락해 함께 지원하게 됐어요.

Q. 올해 행사 참가로 얻은 게 있다면요

A. 다른 데선 해보지 못했을 경험 만끽 내년 대회에도 도전

강인혜 뭐니 뭐니 해도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단 거죠. 문과 출신이라 (아이디어 믹스 해커톤 같은) 공학 관련 대회엔 참여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걱정도 많았고요. 막상 동기들과 함께 목표에 차근차근 다가가니 생각보다 즐겁더라고요. 준비 과정에서 동기들과의 우정도 더 끈끈해졌어요. 김진우 저도 올해 대회 참가로 값진 경험을 얻었습니다. 특히 수많은 개발자가 한데 모여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그걸 구현해내는 과정을 지켜보며 개발자로서의 자긍심을 갖게 됐어요. 기회가 된다면 내년 대회에도 꼭 출사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올해 대회에선 이 밖에도 △차량 전방에 있는 사람에게만 소리가 들리게 한 저소음 차량 솔루션 ‘무브무브(Move Move)’ △음성으로 지시한 전략을 인공지능이 수행하도록 설계된 미래형 게임 ‘말로 하는 스타’ △자전거 바퀴를 활용한 광고판 ‘매직 서클’ 등 20개 아이디어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팀빌딩부터 본 행사까지 한 달 넘게 이어진 열 번째 삼성전자 블루핵 해커톤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누군가에겐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누군가에겐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로 다가왔을 이번 행사는 또 어떤 형태로 사람들의 일상을 편리하게 바꿔놓을까? 장담하건대 이 질문의 답은 조만간 현실로 구현될 것이다, 적어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생각보단 빨리.


[1] hackathon.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마라톤처럼 특정 장소에서, 일정 시간 내에 기획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해내는 대회를 일컫는다 
[2] 한 자세로 계속 앉아(누워) 있을 때 신체 부위에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며 순환 장애가 일어나 해당 부분의 피하조직이 손상되는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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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해커톤 댓글:

    우와.. 저도 다음번에 참가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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