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바다 건너 ‘단 한 건’의 주문까지, 섬마을 배송 여정을 따라가다
가을 하늘이 유독 높고 푸르던 9월 어느 날, 육지에서 배로 약 4시간 떨어진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 삼성전자 배송 트럭이 등장했다. 평온하던 섬마을에 무슨 일일까?
걸핏하면 배를 멈춰 세우는 궂은 날씨에 비좁은 도로 사정까지 가전제품 배송이 쉽지 않은 도서 지역. 삼성전자는 이런 섬마을 주민들도 원하는 전자제품을 맘껏 쓸 수 있도록 TV,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가전 제품에 대해 ‘도서지역 배송·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때론 정기 여객선조차 없는 섬마을을 찾다가 제품을 바다에 빠뜨릴 뻔하는 위험에 놓이기도 하고, 높은 배송비로 적자가 나기도 하는 삼성전자의 섬마을 배송·설치 서비스. 그 험난한 여정을 삼성전자 뉴스룸이 따라가봤다.
새벽 동트기 전부터 분주한 일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섬을 관할하는 전라남도 신안군은 사람이 사는 유인도 111개, 무인도 719개 등 830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이곳 신안군 제품 배송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목포물류센터는 유인도의 대부분인 90개 섬마을에 제품을 실어 나르고 있다. 이 가운데 배가 하루에 단 한 번만 운항해, 배송에 1박2일이 걸리는 섬만 17개에 이른다.
섬마을 배송은 하루 전부터 시작한다. 배가 새벽 시간에 출발하기 때문에 전날 필요한 준비를 모두 마쳐야 하는 것.
이번에 흑산도로 배송할 제품은 건조기 한 대와 냉장고 한 대. 2인 1조의 배송팀은 제품을 꼼꼼히 체크해 배송 트럭에 실었다. 바닷길 안전을 위해 배에 승선하는 운송차의 무게를 사전에 측정(‘계근’ 작업)하는 일도 배송 전날 마쳐야 한다.
제품은 물류 센터로 제품 입고 후 7일 이내로 주문자에게 배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 때문에 단 한 건의 주문, 단 한 대의 제품을 위해 배송 기사들이 배에 오른다. 선박의 운항 횟수가 1~2회에 불과해 1박2일이 걸리는 곳이나, 날씨 영향으로 배가 운항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14일 이내에는 배송이 이뤄진다. 이 때문에 배송 비용[1]이 제품의 판매 이익을 넘어서는 경우가 다반사다.
삼성전자 목포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정수형 기사는 “섬 배송은 변수가 많아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파도나 안개 때문에 항구에서 되돌아오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제품을 기다리는 고객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가능한 빠르게 섬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어둠 헤치고, 바다를 넘어가는 험난한 배송길
새벽 어스름이 채 가시지 않은 9월 말 새벽 5시. 어느덧 쌀쌀한 새벽바람이 뺨을 스치는 이날, 삼성전자 배송 트럭이 목포물류센터를 나섰다. 약 40여 분 동안 24km의 어둠을 뚫고 신안군 송공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다.
승선 수속을 밟은 뒤, 잠시 대기했다가 자동차의 크기와 무게에 따라 안전요원이 안내하는 순서대로 차례차례 배에 올랐다.
배송은 물론 설치-사용법 설명까지 ‘원스톱 서비스’
섬 전체가 산으로 이뤄진 흑산도의 구불구불한 도로를 지나, 마침내 고객의 집에 다다른 배송 트럭. 제품을 차에 실은 지 무려 20시간 만이다. 배송 기사들은 제품이 놓일 위치와 집의 구조를 확인한 뒤 집 밖에서 제품 포장을 해체, 손상을 방지하는 제품 보호커버를 씌운 뒤 집 안으로 들어간다.
조용한 섬마을이다 보니, 삼성전자 배송 트럭의 등장에 이웃 주민들이 몰려들곤 한다. 뱃길이 먼 도서 지역은 여객선을 이용해 물건만 배송하고 설치는 알아서 하라는 경우가 대부분. 전문기사가 이렇게 직접 설치까지 해주니, “무슨 물건 샀나”, “우리도 주문하게 전화번호 좀 달라”는 등 목소리가 들린다.
설치를 마치고 사용 방법과 관리법도 설명한다. 이날 건조기를 받은 박순미 씨(47)는 “바로 앞에 바다가 있는 섬마을이라 습한 날이 많아 건조기가 필요했다. 제품이 무겁고 설치 과정이 복잡해, 설치 서비스가 아니었다면 건조기를 살 엄두도 못 냈을 것”이라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섬마을 배송은 사명감 없으면 못 하는 일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같은 날 냉장고를 배송받은 박평자 씨(78)는 “홀로 흑산도에 거주하고 있어 제품 교체가 쉽지 않다. 자녀들이 명절 때 와서 설치해주기도 하는데,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고 거리도 멀어 부탁하기 미안하다. 아들과 며느리가 신청한 삼성전자 배송·설치 서비스 덕에, 기존 사용하던 제품 폐기부터 새 제품 설치까지 문제없이 해결했다”며 만족해했다.
35년 전부터 도서지역 무료 서비스…“차가 갈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삼성전자의 도서지역 설치·배송 서비스는 지금부터 35년 전인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 차가 들어갈 수 없는 섬까지 배송을 하다가, 제품을 바다에 빠뜨릴 뻔한 위험천만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안전 문제로 자동차가 들어갈 수 있는 섬에 한해, 가전제품 배송·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1박2일 여정으로 흑산도 배송을 마친 김진목 기사는 “고객과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 과정이 복잡하고 힘들지만 성의를 다하고 있다. 설치하고 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만족해하는 고객을 뒤로할 때면 벅찬 감동이 밀려오기도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섬마을 주민 하나하나까지 생각하는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배송·설치 여정은 아래 영상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1]2019년 평균 약 28만 원. 여기에 1박 이상 체류 시 숙박비와 출장비가 추가되어 대략 38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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