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칼럼] [피플 인 CSR] ‘임직원’ 편_①“취미가 봉사”라는 엔지니어 조성진씨

2018/11/15 by 윤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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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 Newsroom. 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임직원 칼럼 / 삼성전자의 기술이나 삼성전자가 만든 제품에 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바로 삼성전자 임직원이겠죠? 삼성전자 각 부문에서 최고의 업무 역량을 발휘하며 근무 중인 임직원 필진이 전하는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과 제품 이야기'. 뉴 임직원 칼럼에서 만나 보세요!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삼성전자 사회공헌사무국에서 일하고 있는 윤지현입니다. 앞으로 이 공간을 통해 제가 하는 일을 소재로 여러분과 이런저런 얘길 나누게 될 텐데요. 모쪼록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을 쓰기 전 곰곰이 생각해보니 기업 사회공헌 관련 업무는 결국 사람에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나는 일이 아닌가 싶더군요. 하나의 사회공헌 활동을 한 채의 집이라고 생각하면 누군가는 그 집을 지을 테고 누군가는 완성된 집에 초대될 겁니다. 또 누군가는 초대된 이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음식을 장만하거나 이벤트를 준비하겠죠. / 한 채의 집이 완성, 운영되려면 여러 사람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기업 사회공헌 활동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 저 역시 사회공헌사무국에 근무하며 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이 공간에선 지난 몇 년간 업무와 관련해 제가 만난 사람들 얘길 몇 차례에 걸쳐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그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들도 편안하게 나누고요.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삼성전자 임직원입니다.

삼성전자 사회공헌 활동을 유심히 지켜봐 온 분이라면 짐작하시겠지만 삼성전자 사회공헌 사업의 상당수는 임직원이 손수 기획, 운영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임직원의 재능 기부 참여가 핵심을 이루는 사업도 적지 않죠. 임직원 각각의 개성에 진정성이 더해지며 삼성전자 사회공헌 활동의 색깔이 결정되는 셈입니다.

임직원을 중심으로 꾸려지는 사회공헌 활동의 성패는 당연하게도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와 공감에 달려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제 어깨가 약간 으쓱거려지는데요. 지난해 삼성전자 임직원의 봉사 참여율은 (놀라지 마세요!) 84.1%였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사내에 꾸려진 봉사 팀은 2000여 개, 기부금 참여율 역시 88.1%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재능기부’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해외봉사단 사업의 경우, 매년 1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자랑합니다. 이만 하면 삼성전자 사회공헌 사업의 저력이 어디서 오는지 짐작되시죠?

▲삼성전자 사회공헌 사업의 상당수는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로 꾸려집니다. 사진은 주니어소프트웨어창작대회(왼쪽 사진)과 삼성스마트스쿨에서 각각 멘토로 활동 중인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모습. 대부분의 멘토링 활동은 퇴근 후나 주말 등 업무 시간 이외에 진행됩니다

▲ 삼성전자 사회공헌 사업의 상당수는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로 꾸려집니다. 사진은 주니어소프트웨어창작대회(왼쪽 사진)와 삼성스마트스쿨에서 각각 멘토로 활동 중인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모습. 대부분의 멘토링 활동은 퇴근 후나 주말 등 업무 시간 이외에 진행됩니다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인 임직원 중엔 유독 기혼자, 특히 자녀를 둔 가장이 많습니다. 회사 일 하랴, 가족 돌보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 봉사에까지 열심인 모습은 사회공헌 활동 담당자인 제 눈에도 무척 인상적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그중 한 분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아이들 멘토 돼주는 기쁨에… 매주 토요일은 ‘봉사데이(day)’

▲조성진씨는 여섯 살짜리 딸을 둔 가장입니다. 가족은 성진씨가 2년여간 봉사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하네요

▲ 조성진씨는 여섯 살짜리 딸을 둔 가장입니다. 가족은 성진씨가 2년여간 봉사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하네요

조성진(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씨의 주말은 여느 직장인보다 분주합니다. 일요일은 여섯 살배기 딸과 여행을 다니느라, 토요일은 이런저런 사내 봉사 활동에 참여하느라 평일만큼이나 바쁘거든요. 특히 성진씨에게 매주 토요일은 자체적으로 정한 일명 ‘봉사 데이(day)’입니다. 벌써 2년 넘게 이어져온 일과라네요.

성진씨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스마트폰 AP(Application Processor) 사양을 규정, 검증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개 3년 후, 그러니까 올해를 기준으로 하면 2021년 출시될 삼성 스마트폰의 AP 사양을 정의하는 게 그의 일이에요. “몇 년 앞을 내다볼 줄 알아야 해 미래 예측에 관심이 많습니다. 경쟁사 동향을 파악하고 엔지니어인 만큼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떻게 하면 좀 더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늘 고민하죠.”

성진씨가 삼성전자에 입사한 건 3년 7개월쯤 전. 본격적으로 봉사 활동에 뛰어든 건 약 2년 전부텁니다. 그가 특히 관심을 보이는 건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교육 봉사인데요. 거기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좋은 멘토가 아이들에게 주는 힘이 어떤 건지 경험해봐서 알거든요. 저 역시 어린 시절 꽤나 방황했었는데 우연히 알게 된 멘토의 한마디에 마음이 움직였어요. 그때부터 긍정적 인생관을 갖게 됐고요. 사회 생활을 시작한 후 한동안 당시 기억을 잊고 지냈는데 문득 ‘내가 받았던 멘토링의 기적을 나도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2년 전 회사 근처 고교생 교육 봉사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는 1회성 단기 봉사보다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봉사를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주니어소프트웨어창작대회·삼성스마트스쿨 등 자신의 IT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멘토링 활동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그는 1회성 단기 봉사보다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봉사를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주니어소프트웨어창작대회·삼성스마트스쿨 등 자신의 IT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멘토링 활동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올해는 임직원 해외봉사단 인도 팀에 자원, 현지 스타트업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 팀장으로도 활약했답니다. “요즘 제일 즐겁게 하고 있는 봉사는 삼성스마트스쿨 관련 활동이에요. 지난해엔 유튜브 생방송 기능을 활용,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강의를 진행했는데 정말 재밌더라고요. 올해도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자리한 경기 파주 군내초등학교에서 봉사를 계속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뭘 바라는지, 어떤 걸 고민하는지 들어주고 함께 해결해가는 과정이 무척 보람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 만나며 통찰력·공감능력 높아져… “특허도 땄죠”

조성진씨에 따르면 봉사 활동엔 장점이 많습니다.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개 그 범위가 한정돼 있어요. 하는 일도, 관심사도 비슷하죠. 그런데 사내 봉사 활동을 다니다 보면 마케팅·영업·재무·디자인 등 저랑은 전혀 다른 영역의 전문가를 종종 만납니다.

조성진씨에 따르면 봉사 활동엔 장점이 많습니다.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개 그 범위가 한정돼 있어요. 하는 일도, 관심사도 비슷하죠. 그런데 사내 봉사 활동을 다니다 보면 마케팅·영업·재무·디자인 등 저랑은 전혀 다른 영역의 전문가를 종종 만납니다. 그분들과 대화를 나누며 저도 모르는 사이, 시야가 굉장히 넓어지는 경험을 자주 했어요. 그 과정에서 제 업무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통찰력(insight)도 많이 얻었고요.”

공감 능력이 높아지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죠. “봉사를 다니다 보면 굉장히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사람을 만납니다. 그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얻는 게 적지 않아요. 나와 다른 사람들이 평소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무슨 고민거리를 안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알게 되죠. 그런 경험이 ‘공감 능력 제로(0)의 전형적 엔지니어’였던 절 많이 바꿔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성진씨는 올해 소속 부서에서 부서원 간 단합·소통을 중개하는 사내 직책 ‘체인지 에이전트(Change Agent, CA)’를 맡기도 했는데요. 그는 “봉사 경험이 없었다면 내 상황과 기준으로 타인을 판단하기 일쑤였을 것”이라며 “꾸준히 봉사를 계속해온 덕에 부서원의 다양한 개성을 헤아리며 CA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귀띔했습니다.

뜻밖의(?) 수확도 있었습니다. VR 기기를 활용한 봉사를 진행하던 도중 우연히 제품의 문제점을 발견, 해결하는 과정에서 특허(‘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웨어러블 장치 및 그 방법’)<아래 참조>까지 출원했기 때문입니다.

조서진씨가 취득한 출원 번호 통지서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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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응원해주는 아내 덕에 든든… “내년엔 방통대도 갑니다”

평일엔 회사 일로 바쁘고 주말에도 봉사에 빠져 지내는 남편, 마냥 곱게 보일 리 없습니다. 하지만 성진씨 아내는 예욉니다. 성진씨는 그 비결을 ‘가족회의’에서 찾습니다. “아내와는 연애 시절부터 1주일에 한번씩 마주 보고 이것저것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10년 후 모습은 어떨지, 30년 후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같은 얘길 나눴죠. 요즘도 당시 습관이 몸에 배어 매년 초면 그 해 계획을 대부분 작성해둡니다. 서로의 가치관이 충분히 공유된 상태이고 일정도 미리 공유하니 싸울 일이 없더라고요. 지금도 아내는 제 봉사 활동의 최대 지원군입니다.”

조성진 씨의 가족 사진, 어머니, 아내 딸, 본인

성진씨의 내년 목표 중 하나도 일찌감치 확정됐습니다. ‘방송통신대 사회복지학과 입학’이 바로 그건데요. “실은 올 초에도 원서를 내려고 내심 준비 중이었는데 접수 기간을 착각하는 바람에 시기를 놓쳤어요. 기왕 시작한 봉사, 깊이 있게 해보고 싶어서요. 일단 공부를 시작하면 끝을 봐야죠.” 성진씨는 “등산이나 독서, 영화 관람처럼 나 역시 그저 취미가 봉사일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합니다. 그의 바람처럼 “내가 받은 멘토링의 기적을 누군가에게 나누고, 그 누군가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나눌 수 있게 되는” 세상, 언젠가 꼭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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