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돋는 ‘8090 전자기기’로 돌아본 “맞다, 그땐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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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해드릴 선덕양의 일기엔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재현돼 있습니다.

혹시 앞만 보고 달리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진 않으신가요? 가끔은 잊고 있던 사소한 기억이 우리 마음의 안식처가 되기도 합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도 과거의 일상을 추억하며 행복을 느낀 경험 있으시겠죠?

오늘은 재밌는 사연을 하나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성선덕양이 보내준 일기장 속 얘긴데요. 이 일기장엔 1988년부터 1990년 중반까지의 추억이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덕분에 당연한 일상이 된 일들도 그 시절엔 그저 꿈같은 일이었죠. 무선호출기, 일명 '삐삐'와 공중전화로 약속을 잡아야 했고 휴대전화의 존재는 상상하기조차 힘들었으니까요.

오늘 전해드릴 선덕양의 일기엔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재현돼 있습니다. 모든 걸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하는 2016년의 오늘과 참 다른 모습인데요. 선덕양의 일기, 함께 들여다볼까요?

 

투박한 손맛이 정감 있었던 '마이마이'

1988년 4월 6일 수요일 맑음

오늘은 학교 수업이 끝난 후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며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했다. ‘특별한 봄 소풍’을 위해 언니의 마이마이도 빌리고 남자친구와 함께 들을 카세트테이프도 챙겨왔다. 그런데 이어폰을 각자의 귀에 꽂고 재생 버튼을 누른 순간, “끼이이익!” 날카로운 소리만 날 뿐 음악은 들리지 않았다. 너무 자주 들어 테이프가 손상된 걸까? 평온했던 봄 소풍은 그렇게 웃음바다로 끝났다.


MP3 플레이어조차 없었던 시절. 스마트폰으로 노래를 듣는 일은 더더욱 상상하기 힘들었죠. 1980년대 후반 삼성전자가 만든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마이마이'는 출시되자마자 선풍적 인기를 얻으며 젊은 세대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삼성전자가 출시했던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마이마이' MY-A245C▲삼성전자가 출시했던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마이마이' MY-A245C

당시엔 좋아하는 가수의 카세트테이프를 챙겨 갖고 다니며 마이마이로 노래를 듣곤 했는데요. 사진으로 보니 크고 투박하면서도 정감 있는 디자인이 인상적이네요. 노래를 하도 많이 들어 카세트테이프가 늘어났단 선덕양의 경험담, 안타까우면서도 아련하지 않나요?

 

숫자만으로 이렇게 설렐 수 있다니! '애니삐'

1997년 7월 19일 토요일 흐림

아침부터 말썽을 일으키던 삐삐 때문에 모처럼의 휴일이 엉망이 됐다. 더군다나 집 앞에서 버스를 놓치는 바람에 영화 시작 시간이 돼서야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친구들은 이미 영화관 안으로 들어갔는지 내가 도착했을 땐 아무도 없었다. 말썽이던 삐삐가 결국 꺼져버리자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못한 채 한참을 기다리다 결국 집으로 돌아왔다. 만약 삐삐가 고장 나지 않았더라면 친구들과 만나 즐거운 하루를 보냈을 텐데. 속상하다.


삼성전자가 출시했던 무선호출기 '애니삐' SRP-6100N▲삼성전자가 출시했던 무선호출기 '애니삐' SRP-6100N

지금은 스마트폰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친구와 연락할 수 있죠. 휴대전화가 등장하기 전엔 무선호출기가 그 자릴 대신했는데요. 특유의 '삐-' 하는 효과음 때문에 '삐삐'란 별명으로 불렸던 무선호출기는 '8282(빨리빨리)' '1010235(열렬히 사모)' 같은 숫자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죠. 작은 창에 뜨는 숫자 몇 개가 사람에게 설렘과 긴장을 선사할 수 있다니 꽤나 낭만적이죠?

 

이것이야말로 혁신 중 혁신, '애니콜 폴더폰'

1998년 10월 3일 토요일 비

정신 없는 날이었다. 휴대전화를 들고 급히 심부름을 나갔는데 알고 보니 지갑을 두고 온 것이다. 엄마에게 전화해 상황은 설명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처음 가본 동네에서의 저녁은 낯설고 혼란스러웠다. 구멍가게 아주머니에게 길을 물어 겨우 집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휴대전화로 지도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란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은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며 비웃었지만 말이다.


삼성전자가 출시했던 휴대전화 '애니콜' SCH-630▲삼성전자가 출시했던 휴대전화 '애니콜' SCH-630

한국에서 휴대전화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건 1990년대 후반입니다. 그리 오래된 얘긴 아니죠. 다만 당시 휴대전화와 오늘날 스마트폰은 '상전벽해'란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완전히 달라졌는데요. 크기는 작아졌지만 담고 있는 기능은 훨씬 많아졌습니다. 선덕양이 그토록 원했던 '지도' 기능은 물론, 삼성 페이 등 혁신적 결제 솔루션까지 등장했으니까요.

 

다소 불편하고 답답했지만… 따뜻한 '정(情)' 살아 있던 시절

문득 "스마트폰 없던 시절엔 불편해서 어떻게 살았지?" 생각합니다. 그래도 선덕양의 일기를 보니 당시엔 첨단 제품이었던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와 무선 호출기, 휴대전화 등 다양한 기기가 우리에게 즐거운 일상을 선사해준 것도 같네요. 따지고 보면 진정한 혁신이란 '우리 일상을 따듯하고 정감 있게 바꾸는 기술'의 다른 이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거에서 온 일기'와 함께한 오늘의 방송,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 모두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이상 '뉴스룸지기 DJ' 안유라∙안소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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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서 소개된 제품은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amsung Innovation Museum)'의 소장 사료로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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