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와 떠나는 팔도 미각 기행_번외편] 햄버거 토핑, 어디까지 얹어봤니? 미국 피츠버그에서 만난 고메(gourmet) 버거들
햄버거는 패스트푸드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하지만 햄버거 자체가 나쁜 음식인 건 아니다. 좋은 재료로 천천히 만들면 햄버거도 충분히 웰빙 음식이 될 수 있다.
미국인 사이에서 햄버거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햄버거는 패스트푸드와 거리가 멀다. 질 좋은 고기로 만든 패티에 상상을 초월하는 토핑까지 얹힌 일명 ‘고메(gourmet) 버거’가 무서운 속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고메(gourmet)란 ‘미식가’를 뜻하는 프랑스 단어. 고메 버거는 ‘고급 수제 햄버거’쯤으로 번역될 수 있다.
미국 피츠버그 최고의 버거를 찾기 위해, 그리고 그 맛을 투모로우 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피츠버그 거리로 나섰다[1].
‘고급진’ 재료들의 맛 향연, 버터조인트(Butterjoint)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버터조인트(Butterjoint)’. 노스 오클랜드 지역의 유일한 비스트로(음식과 술을 제공하는 작은 카페)인 이곳은 매일 제공하는 메뉴가 바뀌며, 그날의 메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게 안은 일상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맛있는 음식으로 허기를 채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사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레드와인을 곁들인 스테이크다. 햄버거 전문점이라고 하긴 어렵다. 하지만 음식 질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라 자신 있게 ‘오늘의 세련된 버거(Fancy Burger of the Day)’를 주문했다.
▲패티의 두께가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오늘의 세련된 버거(Fancy Burger of the Day)’.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두툼한 패티는 없던 식욕도 생기게 만든다
10여 분의 기다림 끝에 만날 수 있었던 햄버거의 모습.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노릇하게 구워진 번(bun)이었다. 그 아래 양파 튀김과 두툼한 패티도 식욕을 자극했다. 패티 위 체다 치즈는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딱 알맞게 녹아 있었다.
너무 두꺼운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패티와 내용물을 최대한 압축해 한 입 베어 물었다. 고메 버거의 경우 내용물을 하나하나 분해해 먹는 사람도 있지만, 내용물의 조화를 위해 불편함을 다소 감수하기로 했다.
한입 무는 순간, 패티가 머금고 있던 육즙이 체다 치즈, 양파 튀김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아냈다. 특히 양파 튀김은 ‘바사삭’ 소리와 함께 고기의 느끼함을 달콤하게 잡아줬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에선 양파 튀김의 바삭함을 살리기 위해 튀김 반죽에 맥주를 넣는다고 한다(한창 배 고플 때 이 글을 보신 분에겐 본의 아니게 죄송한 맘이다).
여태껏 많은 햄버거를 먹어왔지만 버터조인트에서 맛본 것처럼 토핑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햄버거는 처음이었다. 가히 ‘인생 최고의 햄버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환상적인 맛은 다음 여정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 개성, 감당할 수 있겠니? 커머너(The Commoner)
▲높은 층고를 자랑하는 커머너의 넓은 실내와 이를 밝히는 독특한 조명은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두 번째로 찾은 곳은 커머너(The Commoner)란 레스토랑이다. 흠 잡을 곳 없이 꾸며진 내부 분위기에 가뜩이나 배고팠던 기대감은 ‘수직 상승’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식당 안엔 꽤 많은 사람들이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메뉴판을 볼 것도 없이 이곳의 대표 메뉴 ‘더 커머너 버거(The Commoner Burger)’를 주문했다.
3초에 한 번씩 주방을 애타게 쳐다본 결과, 얼마 지나지 않아 그토록 원했던 햄버거가 나왔다. 눈길을 끌었던 건 패티 위에 얹힌 달걀 프라이. 노른자를 익히지 않고 ‘서니사이드 업(sunny-side up)’ 방식으로 구워져 무척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달걀 밑으로 살짝 빠져 나온 베이컨과 두툼한 패티 모두 탐스러웠다.
▲‘더 커머너 버거(The Commoner Burger)’의 경우 특이하게도 토핑을 직접 올려 먹는 방식이다
모든 토핑을 높이 쌓아 올려 크게 한입 베어 무는 순간, 가장 먼저 느껴진 건 쇠고기의 진한 풍미였다. 버터조인트에서 맛본 햄버거가 마치 조화롭게 어울리는 교향곡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다면, 이곳의 햄버거는 각각의 재료가 그 맛을 선명하게 품고 있어 수준 높은 현악 4중주를 연상시켰다.
서로 다른 재료들의 맛을 하나로 묶어준 건 바로 달걀 프라이였다. 익지 않은 노른자 특유의 부드러운 맛이 햄버거의 맛을 모나지 않게 감싸줬다. 부드러움이 사라진 후엔 신선하고 질 좋은 각 재료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짭짤한 맛으로 취향 저격! 미트 앤 포테이토(Meat & Potatoes)
▲직접 담가 숙성 중인 피클의 모습. ‘미트 앤 포테이토(Meat & Potatoes)’의 피클 맛은 일품이었다
이튿날, 피츠버그 최고의 버거를 찾는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로 향했다. 인근에서 음식이 맛있기로 소문난 ‘미트 앤 포테이토(Meat & Potatoes)’ 가 바로 그곳. 예약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터라 기다리는 동안 요리에 사용될 피클 병의 모습을 담아봤다. 은은한 조명과 조화를 이뤄 그윽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광경만으로도 이곳의 음식 맛을 예상할 수 있었다.
여러 현지인이 추천했던 이곳은 평일(월요일) 저녁인데도 수많은 손님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펍 버거(Pub Burger)’를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적절히 녹아 패티에 엉겨 붙은 치즈와 그 위에 살포시 얹힌 달걀 프라이. 역시 풍문으로 들은 만큼 음식 맛을 기대하게 만드는 플레이팅이었다. 달걀 노른자부터 터뜨리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억누르고 재빠르게 셔터를 눌렀다.
미트 앤 포테이토 햄버거의 가장 큰 특징은 ‘간’이다. 짭조름한 치즈와 패티의 짠맛이 버거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현지인 기준엔 적당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외국인인 내겐 “간이 조금만 덜 돼 있었다면 어땠을까”란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물론 맛은 평균 이상이니 혹시라도 이곳에 들른다면 “좀 덜 짜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보자.
햄버거로 유명한 피츠버그 레스토랑 세 곳을 둘러본 결과, 내가 선정한 최종 승자는 ‘버터조인트’였다. 재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던 그 맛은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물론 주관적 기준에 따른 결과이니 삼성투모로우 독자들은 참고만 하시길.
▲다시 방문한 카페 '라 프리마'의 점원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으로 삼성 페이 결제를 시도했지만 이내 결제에 성공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입가심을 위해 미트 앤 포테이토 근처에 있는 ‘라 프리마’를 다시 찾았다. 지난번 삼성 페이 결제에 성공한 후 어깨춤을 추던 아주머니 대신 남자 종업원이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가뿐하게 삼성 페이로 결제 성공(라 프리마와 삼성 페이의 관계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할 것)! 피츠버그 최고의 버거를 향한 여정은 이렇게 끝났다. 다음 편에서 계속될 또 다른 여정도 기대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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