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와 떠나는 팔도 미각 기행] ⑨독특한 풍미에 반하다! 서울에서 만난 세계 각국의 수제 버거
먹음직스러운 번(bun) 사이에 쇠고기 패티와 야채 따위를 넣은 음식. 흔히 떠올리게 되는 햄버거의 모습이다. 하지만 모든 햄버거가 다 이런 모습일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난달 '갤럭시와 떠나는 팔도 미각 기행_번외편'에선 미국 피츠버그의 '고메(gourmet) 버거'를 소개했었다. 그런데 굳이 외국에 가지 않아도 전 세계의 이색 햄버거를 맛볼 수 있단 사실을 아시는지? 상식을 뛰어넘는 서울 곳곳의 고메 버거 레스토랑을 갤럭시 노트 5와 함께 누볐다.
왓츠피데_먹어는 봤나? 지중해풍 햄버거!
▲합정동 햄버거 맛집 '왓츠피데' 전경
서울 지하철 2호선 합정역 근처에 위치한 '왓츠피데'. 얼핏 평범한 패스트푸드점 같지만 메뉴는 결코 예사롭지 않다. 이곳은 지중해식(式) 수제 햄버거 전문점이다. 간단히 말하면 화덕에 구운 '피데(pide, 둥글고 납작한 지중해 지역의 전통 빵)'를 이용한 햄버거다(터키나 그리스처럼 지중해 인근에 위치한 나라에선 일반 가정에서도 삽과 화덕을 이용해 빵을 굽는다).
▲쉬림프 포켓 세트(사진 왼쪽)와 갈릭 렐리시 치킨 포켓 세트
주머니 모양의 피데에 재료를 넣어 만든 '포켓'이 왓츠피데의 인기 메뉴다. 쉬림프 포켓과 갈릭 렐리시 치킨 포켓이 특히 유명하다.
새우 버거를 상상하고 주문한 쉬림프 포켓의 모습은 다소 의외였다. 다진 새우로 만든 패티 대신 꼬리까지 통으로 튀긴 새우가 들어가 있었다. 빵가루를 묻히지 않아 얇고 가벼운 튀김옷도 인상적이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피데다. 햄버거를 집는 순간부터 부드러움과 따뜻함이 느껴졌다. 특유의 쫄깃함은 왓츠피데 햄버거를 완성시키는 '신의 한 수'.
▲쉬림프 포켓
갈릭 렐리시 치킨 포켓은 치킨 패티의 두께가 햄버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퍽퍽함의 대명사' 닭가슴살이 두껍게 들어있지만 텁텁하거나 질긴 느낌은 전혀 없었다. 특히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마늘 소스 맛이 치킨과 잘 어우러졌다. 사실 마늘과 치킨은 둘 다 한국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울푸드'다. 이 둘이 조화를 이룬 갈릭 렐리시 치킷 포켓은 그야말로 최고의 조합이 아닐까?
▲갈릭 렐리시 치킨 포켓
패스트푸드점 같은 분위기와 저렴한 가격은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다. 홍대와 가까운 만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학생이 자주 찾을 듯하다. 1만 원 이하 가격대의 이색 수제 햄버거를 찾고 있다면 왓츠피데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노스쇼어_합정에서 하와이를 만나다
요즘 번화가에선 한식당보다 외국 음식점이 더 많이 보인다. 그만큼 다양한 나라의 요리를 맛볼 기회도 많은 편. 그래도 여전히 생소한 분야가 있다. 하와이 음식도 그중 하나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노스쇼어'는 하와이 음식 전문 레스토랑이다. 환한 외관과 '하와이 느낌'의 이국적 인테리어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음식을 먹기 전부터 하와이에 와 있는 듯 착각하게 만들 정도다.
▲노스쇼어 외관과 매장 인테리어
메뉴는 다양하지만 우리의 관심사는 오직 수제 버거! 메뉴판에 '고메 버거' 카테고리가 따로 있을 정도로 이곳엔 다양한 햄버거가 있다.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하와이식 햄버거를 맛보기 위해 '베스트셀러'라는 '하와이안 아보카도 버거'와 '허니 고르곤졸라 버거'를 주문했다.
노스쇼어 수제 햄버거는 가격대가 1만 원대 초∙중반으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생일이나 기념일처럼 특별한 날 방문하면 좋을 것 같은, 근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레스토랑이다.
▲노스쇼어의 '베스트셀러' 허니 고르곤졸라 버거
먼저 나온 허니 고르곤졸라 버거는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높이 쌓인 패티와 야채 위에 먹음직스럽게 얹힌 바나나 덕분에 팬케이크나 와플이 연상되기도 했다. 메뉴명에 걸맞게 곁들여진 '미니 꿀단지'도 인상적이었다.
빼어난 외관만큼이나 맛도 나무랄 데 없었다. 꿀을 뿌려 먹지 않아도 바나나의 달콤함이 고르곤졸라의 깊은 맛과 잘 어우러졌다. 바나나와 치즈의 조합은 기존의 식상한 조합(이를테면 꿀과 치즈)에 비해 색다르면서도 매력적으로 어우러졌다. 메뉴 이름만 봤을 땐 '너무 가볍진 않을까?' 내심 걱정했지만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파인애플이 들어가 상큼한 맛이 일품인 하와이안 아보카도 버거
바나나로 달콤한 느낌을 준 허니 고르곤졸라 버거와 달리 하와이안 아보카도 버거의 첫인상은 '상큼함'이었다. 통 파인애플 위에 살포시 얹힌 아보카도 과육은 침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다만 마요네즈를 사용한 건 다소 의외였다. 과연 상큼한 과일이 마요네즈와 잘 어울릴까?
하지만 먹기 좋게 잘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그런 걱정은 한순간에 날아갔다. 부드러운 아보카도와 새콤달콤한 파인애플, 그리고 촉촉한 패티가 입안에서 '훌라 춤'을 추는 듯했다. 마요네즈는 거기에 풍미를 더하는 음악 같은 존재랄까? 이런 햄버거를 매일 맛볼 수 있는 '하와이안'들이 문득 부러워졌다.
노스쇼어는 매장 분위기나 맛 모두 하와이안 콘셉트를 잘 살린 맛집이었다. 특별한 분위기가 필요하거나 '달콤 상큼한 하와이의 맛'이 생각나는 날엔 방문해봐도 좋겠다.
길버트 버거 앤 프라이즈_멕시코의 풍미를 느끼다
1990년대 서울 가로수길(강남구 신사동)은 디자인 회사와 갤러리가 밀집한 '예술가 거리'였다. 하지만 25년이 지난 지금, 가로수길은 '제2의 명동'이라고 불리며 서울에서 가장 트렌디한 장소로 변모했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 멕시칸 버거가 일품인 '길버트 버거 앤 프라이즈'(이하 '길버트 버거')가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작은 카페에서 시작한 길버트 버거는 어느덧 입소문을 타고 '가로수길 대표 수제 버거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가로수길 수제 버거 전문점 '길버트 버거 앤 프라이즈의 외관
길버트 버거는 외관부터 특별하다. 강렬한 초록색 네온사인이 마치 웨스트엔드 뮤지컬을 보러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떨리는 마음을 안고 들어간 길버트 버거엔 앞서 소개한 레스토랑들만큼이나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었다. 첫 방문인 만큼 대표 메뉴를 먹어보는 게 인지상정. '길버트 버거'와 '더 멕시칸 버거'를 하나씩 주문했다.
▲수제 버거의 '기본'에 충실한 풍미를 갖춘 길버트 버거
길버트 버거는 이름만큼이나 기본에 충실한 햄버거다. 쇠고기 꽃등심을 갈아 만든 패티는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어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고 부드러운 식감 또한 일품이다. 샛노란 치즈와 적양파, 푸릇푸릇한 로메인 상추의 조합은 맛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반숙 형태의 달걀 프라이. 버거를 자르면서 터진 노른자가 모든 재료에 촉촉이 스며든다. 이왕 먹을 거라면 노른자는 꼭 터트리자.
▲칠리소스와 할라피뇨가 더해져 매콤하면서도 깔끔한 더 멕시칸 버거
길버트 버거를 방문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멕시칸 스타일의 수제 햄버거를 맛보기 위해서였다. 자극적이고 강렬한 맛을 찾는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이 있을까? 더 멕시칸 버거가 테이블에 놓이자 압도적 외양에 한 번, 코끝을 강타하는 매콤한 향내에 또 한 번 놀랐다. 칠리소스에 버무려진 패티는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매력적이었고, 할라피뇨와 콩은 멕시코 음식 특유의 풍부한 맛을 배가시켰다. 2인 이상 방문했다면 길버트 버거와 더 멕시칸 버거를 함께 주문한 후 나눠 먹는 것도 괜찮을 듯. 강렬함과 담백함이 조화를 이뤄 균형 잡힌 한 끼를 선사한다.
▲노릇노릇 익어가는 순쇠고기 패티. 그 옆 점원의 '브이' 포즈가 깜찍하다
길버트 버거는 합리적 가격으로 고급스러운 한 끼를 즐기기에 제격인 곳이다. 또 이국적인 맛을 잘 살려서인지 친구나 연인,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다(외국인 고객도!).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은 저렴한 가격대의 런치세트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로수길 쪽에 들를 일이 있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레스토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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