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 5로 쓴 독서 일기_거절에 서툰 당신을 위한 책 ‘미움받을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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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5와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함께 놓여져 있습니다.

내게 '거절'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었다. 거절 이후 따라올 상대의 실망이 두려워 마뜩잖은 부탁도 종종 승낙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실감했다.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쓸수록 진정한 '나'는 점차 희미해져간다는 사실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단어 '하마르티아(hamartia)'는 비극 속 주인공의 '성격으로 인한 결함'을 뜻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의하면 모든 행동의 원인은 '성격'이다. 하마르티아에 비춰보니 난 매사 단호히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적 결함 때문에 마음을 스스로 허전하게 만들고 있었다. 남의 부탁을 들어주는 게 배려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건 배려가 아니라 작은 것 하나 포기하지 못하고 종종거린 내 욕심 아니었을까?

 

'진짜 내 삶'을 찾는, 용기의 심리학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란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책 '미움받을 용기'▲"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란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책 '미움받을 용기'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독자를 수동적 존재로 만든다. 슬럼프 극복 경험담과 현대인을 위한 위로, 두루뭉술한 해결책 등은 실상 독자 앞에 놓인 현실을 바꾸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개운찮은 마음일 때도 잦다.

'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글, 전경아 옮김, 인플루엔셜)는 자기계발서라 하기엔 좀 모호한 책이다.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로 구성된 이 책에서 철학자는 아들러(Alfred Adler,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로 '개인심리학'을 창시했다) 심리학을 통해 청년에게 용기를 불어넣고자 한다. 반면, 청년은 좀처럼 아들러의 이론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철학자는 청년의 날카로운 질문 공세에 탄탄한 이론으로 응수한다. 여느 자기계발서와 달리 독특하게 짜인 이 책의 구성은 취향이 까다로운 독자에게도 충분히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혹 타인의 삶을 연기하며 살진 않나요?

이 책에 뻔한 위로 따위는 없다. 철학자는 열등감에 사로잡힌 청년을 무조건 감싸는 대신 그에게 '건전한 열등감'을 제안한다. 무작정 청년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려 하기보다 "비교 대상을 '타인'에서 '나'로 바꿔보라"고 넌지시 말한다.

책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의 흐름을 갤럭시 노트 5의 '꺼진 화면 메모' 기능으로 정리했다▲책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의 흐름을 갤럭시 노트 5의 '꺼진 화면 메모' 기능으로 정리했다

중반부에 등장하는 아들러 철학은 내게도 꼭 필요한 화두였다. 아들러는 "사람에게 인정 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부정하라"고 말한다. 타인이 가볍게 던지는 부탁에도 속을 태웠던 나로선 좀처럼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 필요 없다"는 아들러의 논리는 얼핏 이기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난 오히려 아들러의 조언을 "따뜻한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을 채우는 첫 번째 단계"라 생각하기로 했다. 인정 받고 싶은 욕심 때문에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사는 건 진정한 자신을 버리고 타인의 삶을 연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어쩌면 내가 느꼈던 허전함도 인정 받고자 하는 욕망에 수반되는 감정 아니었을까? 타인 역시 내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면 상대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더라도 화를 낼 필요가 없을 것이다.

 

'강력 메모' 기능으로 놓치는 생각 붙들다

이 책은 대화체로 구성된 데다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 쉽게 읽힌다. 책 속 청년은 '아들러 철학'을 처음 접하고 의문을 품을 법한 독자를 대변한다. 혼란스러워하던 청년이 자신의 생각을 조금씩 정리할수록 독자의 생각 역시 서서히 정리된다. 갤럭시 노트 5의 강력한 메모 기능은 파편화된 생각의 흐름을 차분하게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아들러의 가르침을 두고두고 꺼내 볼 수 있도록 갤럭시 노트 5에 표로 정리했다▲아들러의 가르침을 두고두고 꺼내 볼 수 있도록 갤럭시 노트 5에 표로 정리했다

평소 책을 읽으며 좋은 글귀를 오래 기억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매번 메모지와 필기구를 찾는 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있는 페이지 한쪽을 접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펴보곤 했지만 이 역시 책을 깨끗하게 보는 사람에게 권하기엔 꺼려졌던 게 사실이다.

갤럭시 노트 5의 '꺼진 화면 메모' 기능은 맘에 드는 글귀뿐 아니라 순간순간 떠오르는 단상도 놓치지 않게 도와준다. S노트를 통해선 단순 메모뿐 아니라 도표를 그릴 수도 있어 책의 전체 내용을 한눈에 파악하기에도 좋다. 책에 메모할 필요가 없어 책을 깨끗하게 보관할 수 있는 건 덤이다.

S노트를 활용, 특히 인상 깊었던 책 속 구절을 친구에게 공유했다▲S노트를 활용, 특히 인상 깊었던 책 속 구절을 친구에게 공유했다

이 책을 통해 '미움 받을 수 있는 용기'를 배웠다면 그 교훈을 친구나 가족, 연인에게 전파하는 건 오롯이 독자 개개인의 몫일 터. 혼자 알고 있긴 아까운 구절을 발견했을 때, S노트로 편집해 주변 사람에게 공유하면 독서의 즐거움이 배가되지 않을까?

 

'못난 나'도 감쌀 줄 아는 게 진짜 용기!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누군가 내게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난 적어도 이렇게 답할 순 있을 것 같다. "행복해지는 방법은 알게 됐습니다." 뭣보다 내 못난 면도 따뜻하게 감싸줄 용기가 생겼다. 여전히 난 친구의 부탁을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한다. 하지만 "거절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이 어딘가 존재한단 사실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미움 받을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희미해진 내 모습도 언젠가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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