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지감 ‘삼성 TV’, 세계시장서 19분기째 1위

이건희 회장은 1990년대 초반 미국 LA의 한 백화점 구석에 먼지 쌓인 삼성TV를 보며, 아시아의 싸구려 TV를 생산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하자고 했다. ’질(質) 경영’을 거듭 강조했으며, 이는 신경영의 도화선이 됐다.

올해 초 한 신문의 인터뷰에서 재미교포가 말했던 내용이다.
"어릴 때 한국 TV를 찾으면 매장 한쪽 구석에 먼지를 뒤집어쓴 채 쌓여 있거나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에는 안타까운 마음에 제품에 쌓인 먼지를 내 손으로 닦기도 했다."

10여 년 전 한 일간지 기자는 일본삼성 직원의 손에 이끌려 도쿄의 가장 유명한 전자제품 매장인 ’아키하바라’를 찾았다. 일본에서도 삼성TV 등 한국 전자제품이 선전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쓰기 위해서였다. 직원과 함께 1시간 동안 매장을 뒤졌지만 삼성TV를 판매하는 곳을 겨우 한 곳 찾을 수 있었다. 동행한 직원은 무척 기뻐했지만 그 씁쓸함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격세지감’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삼성TV가 세계 TV시장에서 지난 2006년 1분기부터 정상에 오른 이후 19분기 연속 1위를 차지하며, ’5년 연속 세계 TV 1위’라는 도전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전체 TV시장에서 금액기준 21.3%의 시장점유율로, 지난 2006년 1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19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전체 TV·평판 TV·LCD TV·PDP TV 시장에서 모두 20%의 시장점유율을 넘는 ’쿼드러플 20’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전체 TV 뿐만 아니라 평판 TV시장과 LCD TV, PDP TV 시장에서도 각각 21.6%, 20.9%, 25.9%의 금액기준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갈수록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TV 시장에서 2008년 1분기에 처음으로 ’쿼드러플 20’을 달성한 이후 11분기 연속 기록을 이어 가고 있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평판 TV는 19분기 연속 1위, LCD TV는 11분기 연속 1위(금액기준 시장점유율)에 올랐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천만대 이상’의 TV를 판매함으로써 ’분기 TV 판매 1천만대 시대’도 이어 가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1,047만2천대의 TV 판매량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TV 판매량이 1천만 대를 넘고, 2분기 연속 ’텐밀리언셀러’ 판매를 기록한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 LCD TV 780만5천 대(LED TV 210만4천 대 포함), PDP TV 127만2천 대 등 총 907만7천 대의 평판 TV를 판매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전체 TV·평판 TV·LCD TV 시장에서 수량기준 시장 점유율에서도 1위를 차지해 TV TOP 브랜드로서 위상을 굳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수량기준으로 전체 TV 시장에서 17.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2006년 3분기부터 17분기 연속 정상에 올랐다.

평판 TV 시장에서는 18.0%로 18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고, LCD TV 시장에서는 17.1%로 17분기 연속으로 독주 체제를 이어 갔다.

올 3분기 전 세계 LED TV 시장의 경우 경쟁이 더욱 심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금액기준 25.3%, 수량기준 20.3%로, ’LED TV=삼성’ 입지를 굳혔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양규 전무는 "’3D TV=삼성=스마트 TV’공식을 확립, 시장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이어 감으로써 ’5년 연속 세계 TV 시장을 제패’하는 최고 TV 업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