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홍보? ··· 오보 유감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입니다. 잘못한 일이 있으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고 외부의 비판과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소통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정당한 비판이 아닌 왜곡된 주장이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회사를 겨눌 때면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최근 소치 동계올림픽
마케팅 관련 오보(誤報) 소동을 지켜보는 심정도 그렇습니다.
삼성전자는 소치 동계올림픽의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올림픽 공식폰으로 선정된
‘갤럭시 노트3’를 제공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최첨단 스마트 기술로 대회에 참가한 많은 선수들이
올림픽의 열기를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진행된 일인데
개막식을 앞둔 6일 엉뚱한 루머가 발생했습니다.
스위스의 한 인터넷 매체가 “삼성전자가 선수들에게
갤럭시 노트3를 제공하고 올림픽 개막식에서 애플 아이폰의
로고를 가리도록 요청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낸 것입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고약한 내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정당당함이 미덕인 스포츠 행사에 선물을 내놓고
경쟁사를 견제하려는 꼼수를 부린 것처럼 보여지니까요.
부랴부랴 소치 현지 마케팅 담당자들에게 전화를 돌렸고
마치 피의자를 심문하듯 윽박지르고 꼬치꼬치 따져 물었지만
“선수들에게 어떤 가이드도 주지 않았다”는 답만 들었습니다.
다행히 올림픽 마케팅을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외신을 통해 신속하게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고
가장 먼저 보도한 스위스 온라인매체는 스스로 기사를 내렸습니다.
실제로 7일 열린 올림픽 개막식에 각국의 참가 선수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다양한 브랜드의 휴대폰을 자유롭게 들고 나왔고
해프닝으로 끝나 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11일 한겨레신문은 ‘갤럭시노트3 선물 주면서 아이폰 쓸 땐
로고 가려 달라?… 삼성, 올림픽 개막식 과잉홍보 구설’이란 제목으로
뒤늦게 또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비록 기사 내용 중에 “사실무근”이라는 삼성의 입장이 반영되긴 했지만
그건 단 한 줄이었고, 우려했던 대로 ‘선물 내놓고 불공정한 플레이를
요청하는 듯한 뉘앙스’가 담겨 있었습니다.
더 이상의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삼성전자 블로그에 정확한 사실과 경위를
공지했습니다. 다시 잠잠해졌다가 일주일 후 또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해외 언론이었죠. 19일 일본의 한 언론이 온라인에서
‘삼성, 올림픽에서 선수단에게 로고 가려 달라 요청?’이라는 내용으로
이 루머를 또 기사화한 것입니다.
설명을 들은 일본 언론도 곧바로 온라인 기사를 내렸지만 다음 날에는
국내의 한 스포츠신문이 온라인에서 ‘日 언론, 삼성 과도한 올림픽 마케팅
비판’이란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구설(口舌)’의 사전적 의미는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입니다.
근거없는 소문으로 시작된 잇따른 오보 소동이 수년간 공들여 온 삼성전자
동계올림픽 마케팅을 구설에 휘말리게 한 셈입니다.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루머를 철저하게 검증하지 않고
루머 자체만 갖고 섣불리 기사화하는 것은
‘아니면 말고 식’으로 칼을 휘두르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루머를 처음으로 보도한 매체가 이미 삭제한 기사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오보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기본적인 언론의 책임조차 도외시한 것으로
참으로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88개국 3,000여 명입니다.
소치 현지에서 취재 중인 소속사 기자를 통해 자국 선수 몇 명에게만 물어 봤어도
사실 여부는 쉽게 드러났을 것입니다.
앞으로 또 몇 번이나 이런 기사가 나올까요?
도대체 언제 이 소동이 끝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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