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조사로 이뤄낸 취향 만족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디자인 비하인드 스토리
옷을 갈아입듯 다양한 컬러를 활용해 실내 공간을 꾸미는 ‘컬러테리어(Color + Interior)’가 인기를 끌고 있다. 팬데믹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집 안을 화사하게 꾸미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비스포크 홈’을 통해 집안 전체를 통일감 있으면서도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꾸밀 수 있도록 비스포크 옷을 입은 17개의 가전 제품을 공개했다. 의류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에어드레서 역시 다양한 소재의 패널과 컬러로 사용자들의 컬러테리어 선택지를 넓혀주었다.
세심한 기능은 물론, 다양한 취향을 담은 디자인으로 의류청정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비스포크 에어드레서. 삼성전자 뉴스룸이 비스포크 에어드레서의 제품 디자이너 박진숙, 이재진 프로와 UX 디자이너 박해윤, 최승우 프로를 만나 디자인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전 세계인부터 장애인까지, ‘촘촘한 조사’로 모두의 취향을 사로잡다
다양한 취향의 사람들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을 완성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디자이너들은 서로 다른 문화, 날씨, 가치관 등을 지닌 전 세계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만큼 디자인 완성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사용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디자이너들이 선택한 방법은 다양한 ‘조사 결과’를 적극 활용하는 것. 비스포크 에어드레서에 대해 사용자들이 생각하는 설치 희망 공간, 가족 구성원에 따른 사용 행태, 관리 희망 의류와 아이템 등을 조사하고 이를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의류 관리 경험을 설계했다. 여기에 작년 출시된 그랑데 AI를 기획하면서 전 세계 사용자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나라별, 세대별 의류 관리 경험 조사에 대해서도 다각도의 분석이 이뤄졌다.
박해윤 디자이너는 “나라별로 옷을 관리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 출시했던 에어드레서의 글로벌 사용 데이터를 토대로 주요 기능의 초석을 다졌다”고 말하며 “심미성과 조작 편의성에 대한 중간 평가는 물론, 옵션명이나 코스명에 대해서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도 진행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접근성 측면에서의 디자인 검토도 이뤄졌다. 최승우 디자이너는 “사용자들의 평균 키와 시야각에 적합한 눈높이를 인간공학적으로 분석해 ‘조작부’를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는 작업을 실시했다”고 설명하며 “시각장애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작부에 점자를 넣고,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옵션의 기준점 음과 단계별 음을 각각 다르게 적용해 청각 정보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덧붙였다.
사용성-미학적 가치, 균형을 지키기 위한 노력
가전제품은 보이는 아름다움에 편리한 사용성이 더해졌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박진숙 디자이너는 “옷의 품새를 해치지 않는 옷걸이와 각종 액세서리를 디자인하는 과정은 미학적 가치와 기능적 가치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하며 “사용성이 기반이 되었을 때 디자이너가 표현하고자 하는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고 말했다.
둘 사이의 균형을 이뤄야 하는 것은 UX 디자인도 마찬가지. 정보를 잘 분류하더라도 텍스트 색이 잘못 선정되거나, 예쁜 디자인이라도 정보 체계가 잘못되면 사용하기 어려운 제품이 때문이다. 최승우 디자이너는 “정보를 같은 우선순위로 일관성 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기획 초기부터 GUI 디자이너, UI 디자이너와 함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며 “디자인 작업 중간,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하며 디자인 요소가 개인 취향에 영향을 받는지, 사용 행태와 연관이 되는지 검토함으로써 사용성과 아름다움의 균형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심한 디자인 입고, 사용자의 일상에 스며든 에어드레서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는 인테리어 환경에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디자인됐다. 기존 용량은 유지한 채 도어의 부피는 줄이고, 전면에 보이는 부분을 교체 가능한 패널로 활용해 시각적으로 시원한 효과를 준 것. 패널로는 미러, 새틴 글래스, 글램 글래스, 코타 메탈 소재, 10가지 컬러[1]를 활용할 수 있다. 이재진 디자이너는 “거울이 필요하거나 화사한 인테리어를 원한다면 미러나 글램 글라스를, 집안이 차분한 인테리어로 이루어져 있어 톤을 맞추고자 한다면 새틴 글래스나 코타 메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사용자의 일상에 스며들기 위한 디자인은 인터페이스에도 깃들어 있다. 코스와 옵션 선택에 대한 고민이 없도록 라이프스타일과 주변 환경에 따라 사용자 추천 코스와 자동 설정을 제공하는 것. 사용자가 평일 아침에 셔츠 관리를, 주말에는 아웃도어 의류를 자주 관리했다면, 수요일에 에어드레서를 켰을 때에는 셔츠 코스, 주말에 켰을 때에는 아웃도어 코스를 가장 먼저 보여준다. 박해윤 디자이너는 “날씨나 계절에 따라 의류를 가장 잘 관리할 수 있는 코스를 추천하고, 세탁이 끝나면 세탁물에 맞춰 비스포크 에어드레서에 건조할 수 있도록 AI 코스 연동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하며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나만의 맞춤 기기’로 진화한다”고 설명했다.
사용 경험이 또 하나의 재미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이를 사로잡는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를 디자인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던 디자이너들. 이들의 노력은 제품이 출시된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박해윤 디자이너는 “가전제품은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기기지만, 가사노동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 시 스트레스가 수반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출시 후에도 예상치 못했던 불편함이 있는지 분석을 이어나가고 있다. 고민 없이 불편하지 않게 쓸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은 물론,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경험을 재미있는 경험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박진숙 디자이너는 “디자인 트렌드는 계속 바뀌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패션이나 가구 등의 다양한 분야 디자인 트렌드도 공부하고 있다”고 말하며 “특히 가구 디자인은 정량 구조나 디테일한 디자인 요소도 참고할 수 있어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이를 적절히 활용해 사용자들의 편의와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사용자의 생활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수많은 분석을 통해, 편리함과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고자 노력했던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디자이너들. 사용자를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1]국내 기준이며, 출시되는 소재와 컬러는 국가별로 상이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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