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에게도 ‘수능’이 있다?!(feat. 신뢰성시험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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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3월의 어느 날이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 2,000여 명의 삼성전자 직원들이 모였다. 그들 앞에 쌓여 있는 것은 15만 대의 삼성전자 휴대폰과 무선전화기, 키폰, 팩시밀리 등. 이를 바라보는 직원들의 표정은 엄숙하고 비장했다. 이내 십여 명의 직원들이 망치로 이 제품들을 부수기 시작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불을 질러 약 500억 원어치의 제품들을 모조리 태워버렸다. 시중에 판매된 무선 제품에서 불량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애니콜 화형식’이라 불렸던 이 사건은 삼성전자의 품질에 대한 집요한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갤럭시의 고향,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 삼성전자디지털시티(출처: news.samsung.com/kr)

▲ 삼성전자디지털시티(출처: news.samsung.com/kr)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우리가 사용하는 갤럭시 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물론이고 갤럭시 A, J 시리즈, 갤럭시 탭 시리즈, 기어 시리즈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기능을 갖춘 신제품이라 해도 고객과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무선사업부에서 개발된 모든 제품은 반드시 무서운 관문을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 무선사업부 내의 ‘신뢰성시험그룹’이다.

만 번 테스트하고 만 대는 버려진다

신뢰성시험그룹에서는 하나의 제품이 출시되기 전에 많게는 1만 가지 이상의 테스트를 진행한다. 개발된 제품이 목표로 했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는지, 제품의 내구성은 뛰어난지 모든 방면에서 시험한다. 이 과정에서 수천 대의 샘플이 사용된다. 휴대폰에 들어가는 수천 가지의 세부 부품 역시 신뢰성시험그룹을 거쳐야만 휴대폰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이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에 대한 실사 심사까지 진행한다고 하니 신뢰성시험그룹은 휴대폰의 시작과 끝을 모두 시험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신뢰성시험그룹의 혹독한 테스트를 통과한 역대 삼성전자 휴대폰들

▲ 신뢰성시험그룹의 혹독한 테스트를 통과한 역대 삼성전자 휴대폰들

테스트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제품의 강도를 확인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얼마나 잘 견디는지 평가하는 ‘내구성 품질 테스트’가 있다. 휴대폰을 높은 곳에서 떨어트리거나 일정 시간 물속에 집어넣는 테스트가 이에 속한다. 두 번째는 ‘감성 품질 테스트’로 최근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점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휴대폰 카메라의 화질이 어떠한지, 오디오 재생 품질은 괜찮은지를 정량적∙정성적으로 평가한다.

테스트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제품의 강도를 확인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얼마나 잘 견디는지 평가하는 ‘내구성 품질 테스트’가 있다. 휴대폰을 높은 곳에서 떨어트리거나 일정 시간 물속에 집어넣는 테스트가 이에 속한다. 두 번째는 ‘감성 품질 테스트’로 최근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점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휴대폰 카메라의 화질이 어떠한지, 오디오 재생 품질은 괜찮은지를 정량적∙정성적으로 평가한다.

갤럭시를 통하는 모든 소리는 어쿠스틱 랩(Acoustic Lab)에 모인다

통화는 휴대폰의 가장 본질적인 기능이다. 어쿠스틱 랩에서는 휴대폰에서 나오는 모든 소리의 성질을 테스트한다. 통화할 때 상대의 목소리가 잘 들리는지, 내 목소리가 잘 전달되는지는 물론이고 음원 재생 품질도 까다롭게 관리한다. 신뢰성시험그룹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음량과 음질을 지속해서 파악하고 이 점이 휴대폰에서 잘 구현되는지 평가한다.

이어폰, 블루투스 등을 연결했을 때 소리가 잘 전달되는지 HDMI 기능 사용 시 사운드 품질이 괜찮은지가 모두 평가의 대상이다. 이렇게 많은 테스트 중 노동훈 프로는 몇 번이고 ‘감성 품질’을 강조했다. 수치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렇지만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 필요한 요소까지 놓쳐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폰, 블루투스 등을 연결했을 때 소리가 잘 전달되는지 HDMI 기능 사용 시 사운드 품질이 괜찮은지가 모두 평가의 대상이다. 이렇게 많은 테스트 중 노동훈 프로는 몇 번이고 ‘감성 품질’을 강조했다. 수치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렇지만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 필요한 요소까지 놓쳐선 안 된다고 했다.

20대들에겐 어쩌면 생명 같은 기능 

카메라 기능 때문에 휴대폰을 바꾼다는 말도 있다.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가의 문제는 휴대폰을 넘어 우리 대학생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인생샷을 건져야 하니까.

▲ 다양한 차트를 찍어 카메라 성능을 테스트한다

▲ 다양한 차트를 찍어 카메라 성능을 테스트한다

▲ 외부와 유사한 환경과 광원을 조성해 사전 테스트를 거친다

▲ 외부와 유사한 환경과 광원을 조성해 사전 테스트를 거친다

셀카, 우리는 이 셀카에 얼마나 울고 웃었던가.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도 사진이 잘 안 나와 자랑하지 못한 쓰라린 경험은 또 어떤가. 카메라 실험실에서는 여러분의 SNS 라이프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상황에서 테스트를 진행한다. 실험실에는 가정집은 물론이고 식당, 네온사인 켜진 길거리 등의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자연광, 형광등, 백열등 등 광원을 달리해 밸런스를 맞춰보기도 한다. 심지어 앵글 중앙과 가장자리 화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평가 대상이다. 이쯤 되니 진짜 카메라를 경쟁 상대로 휴대폰을 개발 중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휴대폰의 한계를 시험한다. 낙하·방수 테스트 

지금까지는 착한 테스트들만 보았다. 실생활의 시험으로 친다면 지금까진 면접시험이었고 지금부터는 체력 테스트가 시작된다. 휴대폰의 한계를 보는 시험. 자칫하면 휴대폰이 하늘나라로 가버릴 수 있는 시험이 바로 낙하와 방수 테스트이다.

낙하테스트에서는 제품을 각도별로 자유 낙하시켜 취약한 부분을 찾아낸다. 낙하 시 휴대폰을 고속카메라로 촬영해 어떤 포인트가 어떻게 휘는지 파악해 수치로 기록한다. 다들 경험해봐서 알겠지만, 휴대폰을 떨어트리는 상황도 여러 가지이다. 실험실에서는 철판, 돌바닥, 자갈 위에도 떨어트려 보면서 각 상황에 대비한다. 이런 테스트들은 국제 규격을 맞춘 기구를 활용해 이루어지며 몇몇 시험은 국제 규격 이상의 가혹한 강도를 적용해 진행한다. 

낙하테스트에서는 제품을 각도별로 자유 낙하시켜 취약한 부분을 찾아낸다. 낙하 시 휴대폰을 고속카메라로 촬영해 어떤 포인트가 어떻게 휘는지 파악해 수치로 기록한다. 다들 경험해봐서 알겠지만, 휴대폰을 떨어트리는 상황도 여러 가지이다. 실험실에서는 철판, 돌바닥, 자갈 위에도 떨어트려 보면서 각 상황에 대비한다. 이런 테스트들은 국제 규격을 맞춘 기구를 활용해 이루어지며 몇몇 시험은 국제 규격 이상의 가혹한 강도를 적용해 진행한다. 

▲ 비를 맞아도 휴대폰이 작동할까?

▲ 비를 맞아도 휴대폰이 작동할까?

▲ 국제 규격 혹은 그 이상의 조건으로 테스트한다

▲ 국제 규격 혹은 그 이상의 조건으로 테스트한다

어느덧 휴대폰의 방수 기능은 당연한 것이 됐다. 그만큼 방수 테스트도 치열해졌다. 다짜고짜 휴대폰에 물줄기를 뿜기도 하고 관람차 같은 기구에 묶어 기기를 물속에서 뱅뱅 돌리기도 한다. 물에 빠져도 30분 정도 버티는 것이 삼성전자 방수 휴대폰에게는 기본인 듯했다. 최근 출시된 기어 스포츠 같은 제품의 경우 50미터 깊이에서의 강한 수압까지도 이겨내야 한다니 만약 기자가 휴대폰이었다면 방수 실험실을 가장 두려워했을 것 같다. 신뢰성시험그룹은 비 오는 날 우산을 챙기지 못한 당신에 대한 배려도 빼놓지 않는다. 우산은 못 주지만 비를 맞으면서도 휴대폰을 꺼내 SOS는 보낼 수 있으니 말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테스트들은 제품이 출시됐다고 끝나지 않는다. 출시 이후에도 그 제품이 단종될 때까지 제품의 기능과 내구성이 유지되는지 계속 테스트가 진행된다. 신뢰성테스트는 그야말로 휴대폰 생애의 처음과 끝이라고 할 수 있다.

신뢰성시험그룹에서 일한다는 것 

실험실 소개를 마친 후 노 프로는 신뢰성시험그룹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2010년 갤럭시 S가 처음 탄생할 때 입사해 줄곧 이곳에서만 일해온 신뢰성 전문가이다. 다음은 노 프로와 나눈 일문일답.

▲ 신뢰성시험그룹에 대해 설명 중인 노동훈 프로

▲ 신뢰성시험그룹에 대해 설명 중인 노동훈 프로


Q. 앞서 살펴본 수많은 테스트는 어떻게 고안되나요?
최근에는 실생활 조건 테스트가 많이 고안되고 있어요. 첫 번째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들의 사용 패턴과 요구 사항을 분석합니다. 물론 국제 규격과 IT 업계 전반의 트렌드도 함께 검토해봅니다. 이렇게 얻은 정보에 근거해서 어떤 테스트를 할지 고민하고 테스트 장비를 제작해요. 그다음엔 제품에 대한 합부 판정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요.

Q. 개선점이 발견되면 어떤 조치가 이어지나요?
사후 조치에서 가장 중요한 건 불량을 우리 스스로 재현해내는 것입니다. 그래야 정확한 원인 분석을 할 수 있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여러 부서가 모여 논의하고 대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해결책이 나오면 다시 테스트를 하면서 이 대책이 유효성이 있는지 다른 부작용은 없는지 검토해요. 이렇게 100개였던 문제점이 1개로 줄고, 1개가 0개가 될 때까지 협업하며 노력합니다.

▲ 신뢰성시험그룹에 대해 설명 중인 노동훈 프로

Q. 다른 부서에서는 신뢰성시험그룹을 좀 무서워할 수도 있겠어요.
품질이라는 게 저희만의 일도 아니고 모든 부서가 좋은 품질을 위해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노력하고 있는 거잖아요. 저희가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더 빨리 찾으면 개발팀도 분석하고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유기적으로 협업이 잘 되기 때문에 좋은 품질의 제품이 나올 수 있는 거죠.

Q. 혹시 품질 기준이 너무 높아 기준을 낮추는 경우는 없나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무조건 맞춰야죠. 저희가 ‘한번 해볼까?’ 이런 식으로 기준을 정하는 게 아니거든요. 정말 많은 고민과 검토를 거쳐서 이 정도 수준은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이 서면 기준을 잡아요. 기준이 흔들리면 최고의 품질을 만들어낼 수 없죠.

Q. 테스트했던 제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은 무엇인가요?
갤럭시 기어라는 스마트 워치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스마트 워치는 기존에 없던 제품이었어요. 그때까지의 모든 시험 조건은 휴대폰에 최적화되어 있었으니 스마트 워치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명품 시계도 사서 직접 차보면서 테스트 기준을 처음부터 만들었어야 했죠. 가장 힘들기도 했지만 가장 재미있기도 했어요.

노동훈 프로와 함께 찍은 사진

Q. 신뢰성시험그룹에 입사하고 싶은 대학생들이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요?
이 부서만 해도 여러 분야의 전공자들이 계세요. 자기 전공에 대한 기본 지식이 탄탄해야 해요. 심화 단계가 아니라 1, 2학년 때 배우는 기본기요. 사실 학교에서보다 회사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고 깊이 배울 수 있어요. 그런데 기본기가 없으면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하죠. 기본기가 있어야 하나라도 더 배우고 한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어요. 여러 가지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자기가 선택한 전공의 기본을 탄탄히 다지는 게 중요합니다.

Q.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이 있나요?
요즘 크리에이티브 얘기를 많이 하는데 창의성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테스트를 고안할 때에도 예전에는 단순한 반복 작업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장비 하나를 만들어도 어떤 조건 속에서 어떤 결과를 얻어내야 하는지 정말 다방면에서 데이터 분석을 해야 하거든요. 고객들의 요구가 빠르게 바뀌는 만큼 테스트 방식도 바뀌어야 하니까요. 없던 기능이 생기면 누구도 평가해본 적 없는 걸 평가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창의성이 중요합니다. 전시회나 박람회에 자주 참여해서 신기술이나 업계 동향을 파악하는 게 도움이 될 거에요.

 

견학을 마치며 

취재 중 인사를 나눈 삼성전자 신뢰성시험그룹장 이상규 전무는 “품질 개선이란 당연하다 여겨졌던 것들을 하나씩 극복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 제품은 물에 빠트리면 ‘당연히’ 고장이 났었다. 유리는 높은 곳에서 떨어트리면 ‘당연히’ 깨졌었다. 그러나 이젠 휴대폰이 물에 빠져도 기능을 하며 웬만한 낙하 충격은 멀쩡하게 견뎌낸다. 신뢰성시험그룹은 앞으로도 이렇게 끝없이 ‘당연함’들에 의문을 던지며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다. 품질에 대한 그들의 뜨거운 열정과 집념이 있기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제품은 오늘도 끝없이 발전하고 있다.

*본 기사는 ‘YOUNG SAMSUNG(영삼성)’에 발행된 기사를 재가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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