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명 레스토랑에 장독대 놓이게 만들 것” 코리아NYC 디너스 참가 셰프 5인의 출사표
▲세계적 미식 행사 ‘월드베스트 50 레스토랑’ 참가를 앞두고 자신감 넘치는 자세와 표정으로 한식 세계화의 각오를 다지는 5인의 셰프 군단. (왼쪽부터)최현석·장진모·임정식·유현수·강민구 셰프
한국보다 국토가 넓은 나라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지정학적 측면에서 볼 때 한국은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가전제품을 비롯해 반도체·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이 ‘made in korea’란 문구를 달고 전 세계 소비자에게 사랑 받고 있다.
하지만 국제 사회 속 한국의 위상에 비해 아직은 덜 알려진 분야가 있다. 다름아닌 ‘한식’이다. 과거보다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파인 다이닝(fine-dining, 고급 요리를 뜻함) 분야에선 비주류에 가깝다. 이와 관련, 한식의 저변 확대와 대중화를 위해 5인의 셰프가 두 팔을 걷어붙였다. 여기에 스마트폰으로 ‘원조 한류’를 이끈 삼성전자가 후원자로 나섰다. ‘맛’을 무기 삼아 세계를 사로잡겠다는 셰프 군단. 그들의 각오에 삼성전자 뉴스룸이 귀 기울였다.
요리 격전지 뉴욕서 뭉치는 ‘한식 드림팀’
지난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코리아NYC 디너스(KoreaNYC Dinners)’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를 이끈 주인공은 △모던 한식의 대표주자 임정식 △2016 아시아베스트 레스토랑 15위 ‘밍글스’를 이끄는 강민구 △사찰 음식을 기반으로 한 자연주의 요리 전문가 유현수 △“제철 식재료의 맛을 극한까지 활용한다”는 평을 받는 장진모 △TV와 주방을 넘나들며 창의적 요리를 선보이는 최현석 등 내로라하는 셰프 5인.
코리아NYC 디너스는 오는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릴 세계적 미식 행사 ‘월드베스트 50 레스토랑(The World’s 50 Best Restaurants, 이하 W50B)’의 사전 이벤트 격이다. 다섯 명의 셰프는 W50B 행사가 열리기 전인 6월 9일부터 13일까지 뉴욕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한식 갈라 디너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김치와 불고기, 그 너머 선보일 자신 있다”
뉴욕에서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정식(JUNGSIK)’을 운영하는 임정식 셰프는 현지인의 입맛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그는 “한식을 본격적으로 알릴 수 있는 행사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다섯 명 모두가 각자의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코리아NYC 디너스를 통해 한국 음식과 셰프의 훌륭함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최현석(사진 오른쪽) 셰프
TV 출연 등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최현석 셰프는 “그동안 방송 촬영이나 벤치마킹을 위해 해외 식당을 많이 다녀본 결과, 한국 셰프들의 요리 실력이 정말 우수하단 사실을 새삼 실감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아직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한국이 미식계의 불모지처럼 인식되는 현실이 억울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에도 훌륭한 셰프와 음식이 있단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현석 셰프의 패기 넘치는 발언이 끝나자 장진모 셰프도 한 수 거들었다. “대부분의 외국인이 ‘한식’ 하면 김치나 불고기만 떠올리죠. 하지만 한식엔 훨씬 더 다양한 맛과 색깔이 있습니다. 다섯 명의 셰프가 품어왔던 한식에 대한 고민을 요리로 선보일 기회를 얻어 무척 즐겁습니다.”
“발효 매개로 펼칠 한식의 ‘정수’, 기대하세요”
▲“채식 발효는 한식을 대표하는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강조한 강민구(사진 왼쪽) 셰프
얼핏 개성이 너무 강해 쉬이 어우러지기 힘들 것 같은 5인의 셰프. 이들을 묶은 구심점은 ‘발효’였다. 강민구 셰프는 “한국의 발효 음식이 치즈나 와인 같은 외국의 그것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은 바로 채식 발효”라며 “김치는 물론, 된장·고추장 등 다양한 장류 역시 채소를 발효시켜 만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민구·임정식 셰프는 코리아NYC 디너스 기간 중 열릴 ‘50 베스트 토크(50 Best Talks)’에서도 채식 발효를 소재로 다양한 얘길 들려줄 예정이다.
▲채식 발효를 기반으로 한 요리가 특기인 유현수(사진 왼쪽) 셰프는 “뉴욕 유명 레스토랑에 장독대가 당당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현수 셰프 역시 채식 발효를 기반으로 한 재료를 즐겨 사용한다. 그는 “(한식엔) 한국인에겐 익숙하지만 외국인에게 말로 설명하긴 어려운 고유의 맛이 있다”며 “채식 발효의 참맛을 외국인이 직접 느끼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한식의 매력과 한식 저변 확대를 위한 셰프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던 행사였다. 약 한 달 후 열릴 코리아NYC 디너스 행사를 통해 외국인에게 한식이 ‘낯선 별미’를 넘어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음식으로 받아들여지길 기대한다.
“우리 방식대로 한식에 한국적 감성 불어넣겠다”… 삼성 클럽 드 셰프 코리아 2인 인터뷰
이번 코리아NYC 디너스를 위해 선발된 5인 중 강민구·임정식 셰프는 삼성전자의 ‘클럽 드 셰프 코리아(Club des Chefs Korea)’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뉴스룸은 간담회 직후 두 셰프를 만나 못다 한 얘길 들었다.
외국인들은 매운 음식을 낯설게 느낄 것 같은데, 뉴욕에서 매운 요리도 선보일 계획인가요?
임정식 셰프(이하 ‘임’): “그건 옛날 얘기죠. 요즘은 외국인들도 매운 김치를 비롯, 강한 향신료를 듬뿍 사용한 아시아 요리를 즐깁니다. 심지어 20년 경력의 프랑스 요리 셰프가 ‘유럽식(式)만 고집하는 건 질린다’며 한국의 장을 찾는 모습도 봤습니다.”
강민구 셰프(이하 ‘강’): “(한식을) 외국인이 좋아하는 대로 만들어주는 건 한식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한국적 감성과 맛을 담은 음식을 선보이는 게 (한식 세계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 좋아하는 식재료와 그 활용법을 귀띔해주세요
임: 김과 미역 등 해조류를 좋아합니다. 보통 해조류라고 하면 밥에 싸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동·서양의 각종 식재료와 결합해보고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보는 걸 즐기죠. 예를 들어 미역을 스페인의 빠에야와 결합하면 훌륭한 요리가 됩니다.
강: 한식의 풍미를 한층 살려주는 장 종류를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일반적 인식과 달리 장은 생각보다 민감한 식재료입니다. 미생물을 활용한, 일종의 ‘살아있는’ 음식이기 때문이죠. 삼성 셰프컬렉션 냉장고엔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정온 기능이 갖춰져 있어 고기나 생선, 야채뿐 아니라 김치나 된장 같은 발효 음식의 맛까지도 최상의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애용하고 있어요. 그 외에도 쌀 식초나 오미자 식초 등을 이용하면 외국 식초와 달리 한식 고유의 풍미를 살릴 수 있어 뉴욕에서도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한식 세계화를 위해 꼭 해결돼야 할 과제가 있다면요
임·강: 외국인이 한식을 익숙하게 여기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햄버거나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는 전 세계 누구나 부담 없이 찾는 음식이죠. 한식이 널리 알려지려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거리 음식에서부터 지극히 고급스러운 파인 다이닝까지 다양한 음식을 선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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