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자단] IT에 온기를 불어넣는 사람들_‘2015 삼성 투모로우 스토리’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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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삼성 투모로우 스토리’ 참가자들의 단체 사진입니다.

닿는 순간, 몸이 절로 움츠러들 만큼 차가운 금속. 혹은 냉랭하게 빛나는 전자 도판의 이미지. ‘IT’란 말을 들었을 때 사람들이 쉽게 떠올리는 이미지다. 하지만 이 생각을 송두리째 바꿀 IT 제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3일 열린 ‘2015 삼성 투모로우 스토리’ 시상식이 바로 그 현장이었다.

삼성 투모로우 스토리란?

삼성전자 사회공헌 사업의 우수 참여자를 시상하고, 그 성과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 시상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스마트 스쿨 우수 교사를 시상하는 자리다

 

친숙한 멜로디로 문 활짝… ‘축제같은’ 시상식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 시상식 사진입니다.

이날 시상식은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 △삼성 미래 교사상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등 크게 세 부문으로 진행됐다.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은 더 나은 내일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열려 있다. 심사를 통해 삼성전자 임직원과 함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실현된 제품 중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한다. 부문은 ‘임팩트(IMPACT)’와 ‘아이디어(IDEA)’ 두 가지로 나뉜다.

삼성 미래 교사상은 삼성 스마트 스쿨과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등을 통해 IT 교육을 시행하고 인재 양성에 힘쓴 교사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는 전국 초·중·고교생과 교사가 한 팀이 돼 가족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게 골자였다. 시상은 PC나 모바일에 적용할 수 있는 ‘일반 소프트웨어’ 부문과 PC 외 제품에 활용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한양대학교 아카펠라 팀 ‘새터데이(SATURDAY)’이 특별 공연을 하고있습니다.▲행사 시작과 함께 펼쳐진 한양대학교 아카펠라 팀 ‘새터데이(SATURDAY)’의 특별 공연 모습. 이들의 멋진 화음으로 행사장의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13일 오후, 삼성전자 다목적홀(서울 서초구 서초대로)엔 300여 명이 모였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대회 참가 학생들과 교사들이었다. 시상식의 막을 연 건 한양대학교 아카펠라 팀 ‘새터데이(SATURDAY)’였다. 스윗 콧소로우의 ‘정주나요’ 등 연이어 이들이 들려주는 멜로디에 시상식장 분위기는 금세 흥겨워졌다.

 

“낯선 이와 엘리베이터에 탔을 땐 어떻게 해?”

다음 순서는 우수 교사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도형 전남 화순 아산초등학교 교사의 특강이었다. 아산초교 전교생은 단 4명. 집과 학교가 전부인 학생들의 사고가 좁아질까 염려한 김 교사는 대구 한솔초등학교 학생들과의 영상통화를 기획했다.

영상통화를 시작하기 전, 아산초교 학생들은 도시 생활에 대해 궁금한 점을 몇 가지 적었다. “엘리베이터에 모르는 사람과 같이 탔을 땐 어떻게 해?” “아파트 쓰레기는 쓰레기 차가 옮겨가니?” 등 도시 사람들에겐 지극히 당연한 일들이 하나 둘 질문지 목록을 채웠다.

전남 화순 아산초등학교 김도형 교사가 강의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특강에 나선 김도형 전남 화순 아산초등학교 교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IT를 통한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강연했다

단절돼 있던 외부 세계와 아산초교 학생들을 연결한 건 자동차도, 비행기도 아닌 영상통화와 인터넷이었다. 여전히 ‘IT=차가운 기술’이란 인식이 강하지만 이 학생들에게 IT는 세상과의 소통 창구이자 의사 표현 수단이 돼줬다. 그리고 그 배경엔 바로 ‘삼성 스마트 스쿨’이 있었다.

삼성 스마트 스쿨은 삼성전자가 시행 중인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산간 지역 학교에 스마트 기기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학생과 교사가 좀 더 활발히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차가운 기술도 인간미가 더해지면 따스한 온기를 품을 수 있을 것, 이란 삼성전자의 소신이 담긴 프로그램이다.

 

아이디어로 세상 바꾼 영광의 주인공들

‘2015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아이스트(Ist)’ 팀의 단체 사진입니다.▲아동학대 문제 해결 애플리케이션으로 ‘2015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아이스트(Ist)’ 팀. (왼쪽부터)김재열(23, 세종대 영어영문학과), 고재은(21, 성신여대 독어독문학과), 이지선(22,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이연화(23,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전승우(25, 명지대 사학과), 김성민(23, 경희대 언론정보학과)씨

한편, 이날 시상식에선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올해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 수상작도 다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상을 수상한 ‘아이스트(Ist)’ 팀의 아이디어는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이들은 아동학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획기적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에 참가하기 전에도 지금 팀원들과 함께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다”는 팀장 김성민씨는 “많은 사례를 접하다보니 팀원들 모두 자연스레 아동학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양한 조사를 통해 아동학대 신고율이 낮은 최대 이유가 ‘의뢰인들이 본인의 신분 노출 위험을 무릅써가며 신고하는 걸 꺼리기 때문’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현재의 아동학대 신고 시스템은 112에 전화를 건 후 상담사에게 자신의 인적사항과 신고 내용을 전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인터넷을 통해 아동학대 사실을 제보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제보자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단 장점이 있다.

‘2015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에서 ‘아이디어’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안전지킴이’ 팀의 단체사진입니다.▲차량 위에 설치할 수 있는 LED 삼각대를 개발, ‘아이디어’ 부문 최우수상을 거머쥔 ‘안전지킴이’ 팀의 주역들. (왼쪽부터)멘토 역할을 맡았던 강희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책임, 윤중원 CNSI 대표이사, 김승관 팀장과 장성수 부산 강서경찰서 과장. 같은 팀 소속으로 이번 작업을 함께한 임경민 CNSI 팀장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직무 수행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 해결책을 출품, 주목 받은 팀도 있었다. 장성수 부산 강서경찰서 과장을 주축으로 한 ‘안전지킴이’ 팀이 그 주인공. 이들은 IT와 교통안전을 결합한 솔루션을 내놨다. 장성수 과장은 “차량 트렁크 삼각대 구비에 관한 법률이 마지막으로 수정된 지가 30년이 넘었다”며 “삼각대를 설치하는 도중 2차 사고를 당하는 일이 많아 항상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현행 법률(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 40조)에 따르면 차량 트렁크엔 삼각대를 반드시 구비해야 한다. 사고가 났을 경우 주간엔 후방 100m, 야간엔 후방 200m에 각각 삼각대를 설치하도록 돼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2차 사고가 발생한다는 사실. 이 경우 사망률은 1차 사고의 6배에 이른다.

고심 끝에 팀원들은 차량 위에 설치할 수 있는 LED 삼각대를 개발했다. 이 삼각대는 설치한 후 시속 80㎞로 주행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높은 위치 덕분에 약 1㎞ 뒤에서도 인지할 수 있다. 또한 유사 시 경광봉으로도 쓸 수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다.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애로사항은 없었을까? 장 과장은 “공직에 몸담고 있어 시제품 제작에 드는 비용을 충당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삼성전자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 아이디어는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IT 보안업체 CNSI 소속 팀원들도 기술 지원을 맡아 LED 삼각대의 탄생에 힘을 보탰다.

‘2015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팀의 단체사진입니다.▲척추측만증 환자를 배려한 아이디어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조윤익(대원외고 2)양과 이민준(이우중 3)군. 이날 시상식장엔 ‘멘토’ 자격으로 이들의 작업을 지도해온 최선욱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원(사진 맨 오른쪽)도 자리를 함께했다. 같은 팀원인 배찬서(17, 필립스 엑스터 아카데미)군과 홍승영(대원외고 2)군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학생들의 ‘영원한 고민’인 척추측만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이들도 있었다. 중고생 네 명으로 구성된 ‘파랑새’ 팀이 그 주인공. 팀원 이민준군은 수상 소감 도중 “팀원 모두가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다”며 “남자는 허리가 중요하다는데 큰일”이라고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시중에 판매되는 척추 교정 가방의 효율이 좋지 않단 사실에 주목한 이들은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그래서 탄생한 게 ‘척추닥터’ 가방과 가방 끈 길이를 몸에 맞게 조절해주는 ‘무지개 스티커’다. 귀여운 이름이 돋보이는 이 작품들은 △책의 두께 △짐의 무게 △학생들의 체형까지 철저히 계산해 만들어졌다. 조윤익양과 이민준·홍승영군이 한 달에 걸쳐 기계를 제작했고 배찬서군은 프로그래밍을 맡았다. 이들은 “처음엔 소형화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끈끈한 팀워크로 의미 있는 시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놓치기 쉬운 일상에서 건져 올린 ‘톡톡 튀는 아이디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는 미래 소프트웨어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번 대회는 ‘우리 가족을 위한 소프트웨어’란 주제로 진행됐으며 총 923개 팀, 2970명의 ‘(예비) 개발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프트웨어로 설계, 구현했다. 지난 8월 예선을 시작으로 부트캠프와 본선을 거쳐 최종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아이디어는 바로 ‘식물 알리미’다.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에서 일반 소프트웨어 부문 대상 수상식 사진입니다.▲식물과 좀 더 깊이 교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 ‘식물 알리미’를 개발해 일반 소프트웨어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영준(서울 운현초 6)군과 이군의 지도를 맡은 김선근 운현초 교사

식물 알리미는 식물을 키울 때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며 더 나아가 식물과의 교감을 통해 사용자가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돕는 소프트웨어다. 식물에 언제 물을 줘야 하는지 알려주는 기능과 집에서 키우고 있는 식물 정보를 관리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에서 소프트부문 대상을 받은 '식물 알리미'의 설명 화면입니다.

‘식물 알리미’는 이 밖에도 △원예에 대한 기본적 팁 제공 △식물의 미래 모습 상상하기 △식물 따라 그리기 등의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초등학생이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개발한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탄탄한 구성과 참신함을 갖춰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대회 수상작 중엔 일상에서 건져 올린 아이디어도 많았다. ‘리멤버 샤워기’는 가족 구성원의 취향에 맞춰 수온과 수압, 화장실 조명, 음악 등을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스마트 샤워기다.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에서 임베디드 S/W 부문 대상 수상식 사진입니다.▲경기북과학고 팀. (왼쪽부터)소현섭·정진우·정찬우군. 셋 다 경기북과학고 2학년에 재학 중이다. 마이크를 잡고 있는 이는 박종화 경기북과학고 지도교사다

원하는 수온으로 조절하기 위해 물을 오랫동안 틀어놨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최적의 수온을 알아서 맞춰줄 뿐 아니라 한 달에 약 500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하니 일석이조의 솔루션인 셈이다.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수상작인 '리멤버 샤워기'의 설명 사진입니다.

이처럼 특별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는 삼성전자 딜라이트 1층 전시공간에서 오는 20일까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히어로’들이 세상의 빛 보기까지

IT란 뭘까? 단순히 사전적 정의로만 따지자면 ‘정보를 다루는 기술(Information Technology)’ 정도가 되겠다. 하지만 그 기저엔 ‘인간의 편리를 위한 수단’이란 개념이 포함돼 있다. IT도 결국은 인간을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한 도구인 셈이다. 하지만 기술 발전에 집착하다보면 그 혜택에서 벗어난 그늘 속 사람들도 생기게 된다.

투모로우 스토리 시상식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원형테이블에 앉아있는 사진입니다.▲차분한 가운데서도 시종일관 따뜻한 기운이 넘쳐났던 투모로우 스토리 시상식장 모습. 이날 하루만큼은 참가자 모두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밝히는 ‘히어로’였다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과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도 모두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직접적 지원도 한 방법일 수 있지만 보다 많은 사람이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장(場)을 만들고 지원하는 게 이들 행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마블사(社)의 영화 시리즈 ‘어벤져스’엔 ‘쉴드’란 집단이 나온다. 세상을 구하는 영웅들을 뒤에서 받쳐주는 게 이들의 역할이다. 그렇게 볼 때 삼성전자도 아이디어로 세상을 밝힐 ‘히어로’들을 지원하는, 이 시대의 ‘쉴드’라고 부르면 지나친 얘길까?

※ 본 블로그에 게시한 글은 개인적인 것으로 삼성전자의 입장, 전략 또는 의견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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