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삶을 위한 AI를 말하다, ‘삼성 AI 포럼 2020’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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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1월 2일부터 3일까지 제4회 ‘삼성 AI 포럼 2020’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삼성 AI 포럼은 최신 AI 기술 동향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올해 행사에서는 각 분야 AI 전문가들의 토론을 통해 최근 급변하고 있는 인간의 삶에 AI 기술이 도움을 줄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뉴스룸이 1, 2일 차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AI 연구가 당면한 과제와 나아갈 방향을 정리했다.

 

[AI 포럼 1일 차]
급변하는 세상 속 활발한 AI 사용을 위한 노력

AI 기술은 몇 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최근에는 팬데믹 등으로 전 세계에 큰 변화들이 생기면서 AI가 실생활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I 포럼에서 첫날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주관으로 열린 1일 차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는 ‘삼성전자가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전 세계 연구자들과 협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인 석학과 전문가들의 초청 강연도 진행됐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University of Montreal)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교수 △미국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 얀 르쿤(Yann LeCun) 교수 △미국 스탠포드대학교(Stanford University) 첼시 핀(Chelsea Finn) 교수,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함돈희 펠로우(Fellow) △구글 리서치(Google Research)의 타라 사이너스(Tara Sainath) 박사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Microsoft Research)의 제니퍼 워트만 본(Jennifer Wortman Vaughan) 박사가 발표를 이어나갔다.

 

넥스트 AI 개발 위한 방향 모색

초청 강연 이후,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강인엽 사장과 발표자들이 참석한 온라인 라이브 패널 토론이 진행되었다. 진행을 맡은 종합기술원 머신러닝 랩장 최영상 상무는 AI의 발전을 위해 극복해야만 하는 ‘연산 병목 현상’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토론을 이끌었다.

AI 포럼 첫날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장(사장)과 발표자들이 참석한 온라인 라이브 패널 토론

패널로 참석한 강인엽 사장은 새로운 알고리즘 개발과 신경망 확장에 대해 “두 가지를 모두 시도해 보아야 한다”고 말하며 “인간이 가진 시냅스의 규모를 고려할 때 인간 수준의 지능을 달성하려면 새로운 알고리즘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터 내에서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정답을 찾아내 학습하는 방식의 ‘자기 지도 학습(Self-Supervised Learning)’ 모델을 발표한 르쿤 교수는 “아직까지는 동물 수준의 지능에 도달하기 위한 중요한 조각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적어도 고양이와 같은 동물의 규모에 도달할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핀 교수는 “현재 AI 알고리즘으로는 시리얼 한 그릇을 만드는 기본적인 일도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르쿤 교수의 말에 동의했다. ‘삼성 AI 포럼’의 공동 의장이자, 올해 ‘삼성 AI 교수(Samsung AI Professor)’로 선임된 벤지오 교수는 “미래 시스템이 아이가 학습하는 방식과 견줄 만한 지능을 갖기 위해서는 비(非)지도 학습을 바탕으로 한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I 포럼 첫날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장(사장)과 발표자들이 참석한 온라인 라이브 패널 토론

‘더 공정한’ AI를 만들기 위한 시스템 개선, 제도적 규제, 기업의 이익 추구 시 달성해야 할 균형에 대한 논의 또한 1일 차 토론의 주목 할 만한 내용이었다. 워트만 본 박사는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다양한 관점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기계학습 시스템을 설계할 때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따라야 하는 과정에 대한 규제가 이루어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음성인식을 위한 종단 모델(End to End Models for Speech Recognition)이 활발하게 적용될 수 있는 분야도 논의되었다. 사이너스 박사는 “해당 모델은 지연시간을 줄이고 인터넷 연결의 필요성을 제거해 음성 인식 분야를 변화시켰다”며 “미래에는 장시간 회의 기록 등의 목적으로 널리 적용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세계 모든 언어를 인식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매우 도전적이고 흥미로운 연구 분야이다”라고 밝혔다.

 

[AI 포럼 2일 차]
인간 중심 AI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2일 차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삼성리서치 승현준 소장(사장)

삼성 AI 포럼 2020의 2일 차는 삼성리서치 주관으로 개최됐다. 삼성리서치 승현준 소장(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은 AI 연구를 가속해 전 세계 사용자들의 삶에 실질적 혜택을 주는 것을 목표로 비전과 그래픽(Vision & Graphics), 음성과 언어(Speech & Language), 로보틱스(Robotics)와 같은 전통적인 AI 분야는 물론,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 건강과 웰니스(Health & Wellness) 분야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며 진행 방향을 소개했다.

또, 승 소장은 “AI 기능성을 최대한 확장해 사용자들에게 의미 있는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학계 연구진과 기업이 손을 잡고 최상의 솔루션을 함께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AI의 미래를 통찰하다

두 번째 날의 삼성 AI 포럼은 다양한 초청 연사의 강연으로 풍성함을 더했다. ‘인간 중심의 AI’를 주제로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크리스토퍼 매닝(Christopher Manning) 교수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데비 파릭(Devi Parikh) 교수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Arizona State University) 수바라오 캄밤파티(Subbarao Kambhampati) 교수 △삼성리서치 뉴욕 AI 센터장 다니엘리(Daniel D. Lee) 부사장의 기조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 이후, 매닝 교수, 파릭 교수, 캄밤파티 교수, 다니엘리 부사장이 참여한 토론도 눈에 띄는 볼거리. 토론의 사회를 맡은 승 소장은 캄밤파티 교수가 기조 강연에서 언급한 ‘AI에 의한 데이터 조작의 위험성이 야기할 수 있는 잠재적 문제’에 주목하며 첫 번째 질문을 던졌다. 캄밤파티 교수는 이에 대해 “앞으로 AI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AI를 활용한 데이터 조작에 대한 가능성을 다양한 방법론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AI 연구 관련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데이터 확보와 관리를 위해 새로운 수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토의도 이뤄졌다. 학계에서는 충분한 분량의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렵고, 산업계에서도 과도한 비용 등의 이유로 데이터 확보가 어려운 것이 현실. 파릭 교수는 적은 데이터로도 모델링이 가능한 새로운 연구 방법이나 오픈 리서치 등 학계와 산업계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회사 밖에 있는 연구원들도 다양한 영역에서 공공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지만, 현재 AI 분야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아직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한 영역에 있다. 이 영역에서 최신 기술과 관련된 새로운 문제점, 그리고 해결을 위한 접근법이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2일 차 포럼에서 매닝 교수, 파릭 교수, 캄밤파티 교수, 다니엘리 부사장이 참여한 토론

마지막 질문으로는, 이날의 주제이기도 한 ‘인간 중심의 AI’를 조명하며 ‘언제쯤 AI가 인간 지능과 유사한 수준의 역량을 보일 것인가’라는 화두가 던져졌다. 승 소장의 ‘70여 년 된 AI 역사를 기준으로, 향후 70년 후에는 AI가 인간 지능과 유사한 수준의 역량을 보이는 것이 가능할지’에 대한 질문에 다니엘 리 부사장은 “AI는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지만 70년은 매우 긴 시간으로, 낙관적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난제가 부상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학계와 기업이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연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매닝 교수는 “지금과 같이 데이터를 많이 쓰는 방법론으로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우리가 꿈꾸는 AI의 고도화를 지속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업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제공해야 한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양일에 걸쳐 진행된 삼성 AI 포럼 2020은 내년 포럼은 대면 행사로 진행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끝을 맺었다.

삼성 공식 유튜브 채널을 방문하면 ‘삼성 AI 포럼 2020’에서 진행된 전체 세션과 초청 연사 강연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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