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스토리] 갤럭시 노트 5와 갤럭시 S6 엣지+ 출시, 그 뒷얘기
새로운 갤럭시, 무대에 오르다
우린 가끔 가려진 무대 뒷얘기에 더 관심을 갖곤 합니다. 연출자가 준비한 무대에 즐거워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우리에게 전달되지 못했던 얘기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시장을 이끄는 스마트 시대 주역들의 출시에도 두 가지 얘기가 있습니다. 만든 이들이 준비한 얘기, 그리고 그들이 말하지 않은 흥미로운 뒷얘기. 후자엔 이런 질문이 포함될 겁니다. 왜 그 제품은 그런 형태와 기능을 갖추게 됐을까요? 현 상태로 완성되기까지 어떤 시행착오를 거쳤을까요? 그리고 제품의 진솔한 매력이나 진정한 정신은 종종 그런 지점에서 우연히 발견되곤 합니다.
마침내 갤럭시 노트 5와 갤럭시 S6 엣지+가 출시됐습니다. 한동안 우린 모두가 기다려온 이들의 등장에 즐거워할 겁니다. 곧 새로운 변화의 이유와 더 상세한 내용들을 궁금해하겠죠. 그 무대 뒷얘기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이고, 그들이 전하지 못한 진솔한 얘기는 무엇일까요? 당신이 궁금해할 그 얘기들을 듣기 위해 스마트폰의 새로운 은하계, 갤럭시 시리즈의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을 만났습니다.
#1 제품 디자인_작지만 큰 변화
투모로우 먼저 갤럭시 노트 5와 갤럭시 S6 엣지+ 외관 디자인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설명해주세요.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아무래도 크기의 변화인데요. 5.7형 디스플레이로 시야는 시원해졌는데 오히려 베젤은 굉장히 얇아졌더군요.
디자이너 전 세계적으로 패블릿(phablet, 5형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갤럭시 모든 라인을 관통하는 디자인을 유지하는 게 중요했죠. 삼성전자의 2015년 비주얼 테마(visual theme)는 미니멀 퓨처리즘(minimal futurism)입니다. 미니멀 퓨처리즘은 미래적이고 작은 외관을 유지하면서 기술과 디자인의 완벽한 조화를 추구하는 건데요. 이 기조를 유지하면서 각 기기 특성에 맞게 변화를 만들어내는 게 관건이었습니다. 두 기기 모두 기존 커브드 글래스의 흐르는 듯한 플루이딕 라인(fluidic line)은 유지하되, 예전보다 얇아져 더 콤팩트(compact)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투모로우 스크린 크기는 같지만 직접 만져보면 두 제품은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각각의 기기를 구분하는 특징은 무엇인가요?
디자이너 두 기기 모두 기존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더 나은 이점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갤럭시 노트 5 디자인은 보다 포멀(formal)한 느낌이 드실 텐데요.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뒷면에 적용, 쥐는 느낌을 개선했고 S펜도 메탈로 처리해 본체와 통일성을 줬습니다. S펜을 뽑아 사용해보시면 이전보다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데 훨씬 더 최적화된 디자인이란 걸 바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갤럭시 S6 엣지+의 더 커진 커브드 글래스 스크린은 더 확장된 디지털 인터랙션(digital interaction)을 통해 감각적으로 풍부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는데요. 멀티미디어를 많이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투모로우 두 제품 모두 베젤이 매우 얇아져서 언뜻 보면 프레임이 사라진 것처럼 보입니다.
디자이너 아무래도 점점 더 베젤이 얇아지는 추세니까요. 특히 갤럭시 S6 엣지+의 경우, 마치 커브드 글래스와 현실의 배경이 연결된 것처럼 보이도록 노력했습니다. 기존 버전과 형태가 유사하지만 상하 부분의 라인을 살려 더 얇아 보이도록 만들었죠.
투모로우 기존 △블랙 사파이어 △화이트펄 △골드 플래티넘 외에 이번엔 플래티넘 실버 색상이 추가됐습니다. 직접 보니 모니터로 보던 것과 느낌이 매우 다릅니다.
디자이너 알아봐주셔서 기쁩니다. 갤럭시 S6 엣지+는 기존 갤럭시 S6 시리즈 색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빛의 반사 정도에 따라 색이 정교하게 달라지는데요. 동시에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소비, 생산하는 도시 사용자를 고려해 세련된 감성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투모로우 기존에도 글래스와 메탈의 조합이 자연스러워 좋았는데 그 느낌이 유지돼 좋네요.
디자이너 기기를 손에 쥐었을 때 △단단한 선과 흐르는 듯한 커브 △글래스와 메탈 △쥐는 느낌과 장인정신이 조화롭게 느껴졌으면 하는 게 저희의 바람이었습니다.
#2 사용자 경험_당신의, 당신에 의한, 당신을 위한
투모로우 외관 이외에 실제로 기기를 사용하면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나요?
디자이너 사용자 경험(UX) 디자인에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커진 화면의 장점을 살려 사용자가 더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죠. 디자인 요소 배치를 미세하게 조정했고 키패드 간격과 상태바 표시 등도 수정했습니다. 이런 변화는 언뜻 사소해 보이지만 밀리미터 단위의 치밀한 계산과 반복적인 테스트를 통해 결정됐는데요. 사용자들이 변화를 한눈에 알아차릴 수 없더라도 더 자연스러운 사용감을 전달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투모로우 가장 직관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는 아무래도 아이콘입니다. 원과 정사각형의 중간 형태로 모든 아이콘이 통일됐더라고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디자이너 저희는 그걸 네모(square)와 원(circle)의 중간인 스퀘르클(squarcle)이라고 부르는데요. 새로운 아이콘은 삼성전자만의 상징적 모양을 나타내는 동시에 터치 가능한 영역에 대한 직관성과 일관성을 띱니다.
투모로우 론칭 행사에서 S펜의 변화가 눈에 띄더라고요. 스크린이 꺼져있어도 바로 메모가 가능하더군요.
디자이너 ‘스크린 오프 메모(screen off memo)’란 기능이에요. 화면을 켜지 않아도 S펜으로 즉시 메모할 수 있죠. 이때 사용자에게 꺼져 있는 화면에서 펜이 분리됐음을 보여주고 동시에 ‘스크린 오프 메모’ 창이 활성화됐다는 걸 알려주기 위한 인터랙션이 필요했습니다. 스크린이 꺼져있는 상태에서 아무 효과가 없다면 사용자가 드로잉(drawing)이 가능하다는 걸 인지하기 쉽지 않잖아요. 기기에서 펜이 분리되는 위치에 잉크 느낌을 주는 플루이드 효과(fluid effect)를 제공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펜으로 메모를 다 쓰고 저장하면 메모는 작아지면서 사라집니다.
투모로우 사소해 보이지만 직관적인 비주얼 인터랙션(visual interaction)으로 문제가 해결된 사례란 생각이 듭니다.
디자이너 이 작은 인터랙션을 도출을 위해 수십 개의 시안들이 후보군에 있었어요. 기기에서 구현되는 비주얼 인터랙션의 대다수가 이 같은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투모로우 비주얼 인터랙션을 아우르는 통일성은 어떻게 유지하셨나요?
디자이너 전체적으로 플루이드(fluid)란 콘셉트 아래 비주얼 인터랙션들이 추가, 수정됐습니다. 예를 들어 S펜으로 구동하는 ‘에어 커맨드(air command)’는 기하학적이고 기계적이었던 기존 인터랙션을 보완했는데요. 연결성 있고 친숙한 움직임으로 해당 기능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죠.
갤럭시 S6 엣지+의 경우, 가까운 친구들과 콘텐츠나 감정을 즉시 공유할 수 있는 엣지 비주얼 인터랙션이 탑재돼 있는데요. 예를 들어 엣지 카메라(edge camera) 또는 감정(emotion)에서 물 흐르듯 직관적인 인터랙션을 경험할 수 있죠. 관성∙탄성∙흐름 등 일상적이고 친숙한 비주얼 인터랙션을 통해 사용자가 보다 인간적인 사용자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고려했습니다. 저희는 복잡한 수학, 물리학까지 고려하지만 사용자는 그저 단순하고 자연스럽다고 느끼실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랍니다.
‘의미 있는 혁신’ 향해
투모로우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세계적 수준의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으실 텐데요. 갤럭시 노트 5와 갤럭시 S6 엣지+가 론칭된 시점에서 앞으로 갤럭시 시리즈가 나아갈 방향이 궁금합니다.
디자이너 앞서 비주얼 인터랙션을 설명드릴 때 잠깐 언급했는데요. 삼성전자의 디자인 철학은 사람에게 의미 있는 디자인(meaningful design)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노트 5는 S펜을 통해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업무 환경에 최적화됐고 갤럭시 S6 엣지+는 커브드 글래스로 특별하고 무한한 엔터테인먼트의 경험을 제공하는데요. 이처럼 고객의 경험에서 출발해 고객의 목적에 부합하는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혁신적인 디자인을 실현해가는 것, 그게 바로 앞으로 갤럭시 시리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얼마나 더 첨단이냐’가 아니라 ‘얼마나 더 사용자를 배려했느냐’이니까요.
투모로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좋은 갤럭시 제품으로 만나 뵙길 기대하겠습니다.
※이 인터뷰는 갤럭시 노트 5와 삼성 갤럭시 S6 엣지+ 디자인에 참여한 삼성전자 임직원들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디자인삼성 홈페이지(design.samsung.com)에 접속하시면 삼성전자의 디자인 스토리를 한눈에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의 직접 제작한 기사와 이미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뉴스룸이 제공받은 일부 기사와 이미지는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 이용에 대한 안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