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스토리] 삼성전자 ‘영 디자이너’ 6인의 초상

201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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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S OF YOUNG DESIGNERS. 노진우, 김민선, 이정현, 박한솔, 임종혁, 이다희

디자이너는 매우 흥미로운 직업이지만 모든 직업이 그렇듯 디자이너의 역할과 임무도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합니다. 하지만 목탄이 태블릿으로 바뀌고 신문이 5인치 스크린으로 들어가게 되더라도 디자이너란 직업의 본질은 바뀌지 않습니다. 호기심∙책임감∙애정∙인내심은 여전히 디자이너가 사용하는 어떤 프로그램보다 중요한 도구니까요.

여기, 패기 넘치는 신입 디자이너 6인이 있습니다. 이제 막 디자이너란 직업을 자신의 명함에 적어 넣은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몇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신입 디자이너의 삶, 디자이너 이전의 삶, 그리고 디자이너로서의 고민과 예비 디자이너들에게 보내는 조언까지… 이들이 ‘프로페셔널 디자이너’로 처음 보낸 시간은 어땠을까요?

 

#파트1_직업

WORK. 지금 계시는 곳에서 본인이 가장 많이 하는 작업을 말씀해주세요. 임종혁. 저는 조리기기 디자이너인데요.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 들어가는 UI 구성을 작업하고 있어요. 주로 ppt로 가이드라인을 제작해서 GUI로 넘기기 전 단계의 작업을 많이 하고 있고요. 김민선 . 저는 올해 계속 시계를 그리고 있어요. 기어 S2 GUI팀에서 워치페이스 담당자거든요. 시계를 그린다고 하면 숫자랑 바늘 정도만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스마트워치인 만큼 시계에도 기능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요. 시계 안에 작은 시계들이 또 들어가는데 그런 걸 전문용어로 컴플리케이션이라고 해요. 구조상 그것들이 작은 시계 안에 복잡하게 얽혀 있어요. 이런 컴플리케이션에 들어가는 작은 아이콘부터 시계 배경의 패턴, 바늘, 그림자 등을 디자인하고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작하는 업무를 하고 있어요. 노진우. 지금은 C랩 소속이지만, 이전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TV, 오디오, 그리고 리모컨 이렇게 세가지 모듈 디자인을 모두 경험해 봤어요. UI를 디자인할때 채널이 바뀌는 경우엔 어떤 식으로 넘길지, 화면을 켰을 때 기능을 어떤 방식으로 노출시킬지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박한솔. 저는 TV쪽 GUI팀에서 그래픽과 모션을 같이하고 있어요. TV 속 모션은 그래픽의 연장선이라 생각해요. 처음 들어와서 로딩 GUI의 콘셉트부터 양산까지 프로세스를 맡아가며 배웠던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고 지금은 TV 전체 아이콘을 맡아 선배님들 따라서 TV GUI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정현. 보통 학생분들은 사용자가 보다 ㅕㄴ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UI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그 말도 옳지만 오히려 저는 디자이너가 먼저 비전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저는 라이브 방송이라는 개인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로 실시간 공유하는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단순히 방송을 할 때 버튼이 여기 있어서 그걸 누르고 어떤 것을 사용할지 예상해서 위치를 잡는건 기본이고 거기서 한 차원 더 나가 방송 산업 자체에 대한 이해와 고민도 하는 그런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다희. 다른 분들은 담당 제품이 있으시지만, 선행 조직에 있는 저는 그렇지 않아요. 아직은 삼성전자가 출시하지 않은 제품과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서비스 UX를 기획하면 여러 폼 팩터가 생기는데요. 저는 태블릿, 핸드폰, 디스프레이, 기어S2 이렇게 네 가지를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신입인데 이렇게 큰 프로젝트에 관여하게 돼서 처음엔 무척 당황했는데요. 일 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Q. 작업에서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술이 있다면? 이정현. 호기심, 관심? 기술은 사실 관심이 있어야 생기는 거니까요. 조사도 누가 시켜서 하는 것 보다 호기심이 있어야 더 찾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박한솔. 저는 꼼꼼함.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이라서 그럴 수도 있고요. TV GUI 작업을 픽셀 단위로 작업하고 있으니까요. 아이콘도 사이즈가 네 다섯 가지인데, 학생 땐 큰 걸 만들고 작은 건 그냥 줄이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회사에 들어와 보니 사이즈가 줄어들면 디테일을 생략하고 사이즈가 커지면 디테일을 추가하고 사이즈 별로 다시 만들어야 하니까요. 선배님들 포토샵 파일 열어보면 레이어 몇 백개가 정리가 되어 있는데 그런게 정말 배울 점들인 것 같아요. 김민선. 저는 꼼꼼함 더하기 애정? 애정이 없으면 꼼꼼함은 따라올 수 없는 거고요 관심이랑 비슷해요. GUI 디자이너 같은 경우에는 가이드 발행을 할 때 저희가 리소스를 조금이라도 틀리게 발행하면 실제 제품이 구현됐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책임감, 꼼꼼함, 관심, 애정, 이런것들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노진우. 저는 빠른 시도. 제가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생각하는 시간보다 빨리 만들어서 실제로 보고 결정하는 게 편해요.디자인삼성젋은디자이너4

 

#파트2_경험

PART 2. EXPERIENCE. Q. 학창 시절 때는 몰랐는데 입사 후에 중요함을 깨달은 부분이 있을까요? 이정현. 언어요. 제가 어학 연수 경력이 없는 순수 국내파인데요. 회사에서는 영어로 다양한 업무가 진행되고, 외국 분들이 많다 보니 의사소통이 쉽지 않더라고요. 외국 인력에게는 단순 검증 업무를 맡긴다는 부정적 우려. 설득이라기보다 설명에 가까운 말뿐이어서, 학생 때 공부 말고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서 광고, 모션 그래픽, 브랜딩, 음악 등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요. 지금 UI 디자인을 하는데 있어 이전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노진우. 전 대학생 친구들 만나면,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자기 전공에 충실하라고 늘 말해요. 전공을 포기하ㅕㄴ서 다른 걸 잘 하는게 멋져 보이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입사하면 전공만 보고 판단할 때가 있거든요. 뭐든 전공을 바탕으로 해보지 못한 걸 시도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김민선. 전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들고 싶어요. 뭐 전공이야 회사 입사할 정도면 잘 하셨을거고요. 회사에서 미팅을 하면서 말을 육하원칙에 맞게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느꼈거든요. 이전 상황과 현재 상황을 짧고 바르게 전달하는 게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전화통화나 회의를 하는데 있어서 효율적인 의사 전달의 중요성을 느꼈어요. Q. 학교에서 디자인 이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을 무엇이며, 그것이 본인의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이다희. 트렌드 잡는 일요. 입사 때 내가 지금껏 무엇을 해왔나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패션과 식품 회사에서는 상품기획, IT회사에서는 기획 경험을, 입사 직저네는 삼성 관련 인포그래픽 제작을 해 봤는데 네 가지 일을 할 때 항상 요즘 동향을 살펴보는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최근에 나온 잡지나 식품, 패션 분야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취업하거나 일할 때 무슨 도움이 되겠어 싶었는데 그게 제 몸에 배어 있어서 지금의 저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임종혁. 전 대학생 때 전시를 많이 했어요. 공대생인 제가 기획하고 구성한 설치를 사람들이 의도대로 즐기는 걸 봤던 것이 디자인 할 때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런 기쁨? 그런게 일할 때 큰 열정이 되지 않나. 사용자들의 반응을 보고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보람 같은거요. 박한솔. 저는 힙합 음악을 취미로 하고 실제 녹음을 해보기도 했어요. 디자이너들은 다들 개성이 뚜렷하잖아요. 남이 하는 말을 못 받아들이는 디자이너도 있고 반면 수렴해서 발전해 나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음악도 비슷한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 의견을 수용해서 녹음하는 과정이 진짜 길잖아요. 내가 녹음하는 거랑 밖에서 듣는 거랑 너무 다르고 또 그게 창피하고, 나 자신을 깨는 게 힘들었어요. 그곳에서 배운 게 디자인할 때 많은 도움이 됐어요. 디자인삼성젋은디자이너6

 

#파트3_일상

Q. 본인의 일과를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이정현. 일단 출근을 10시 정도로 해주세요... 출근하자마자 메일을 바로 열지 않고 30분 정도 미식 블로그를 살펴봅니다. 행복한 상태에서 일하고 싶거든요. 30분 후에는 칼같이 메일을 체크하면서 주어진 일을 파악하고 오후에는 그것을 바탕으로 일하고 부득이하게 다음날이나 이번주까지 끝내야 하는 일이 있으면 야근을 하기도 합니다. 박한솔. 저도 9시 반, 10시 정도 출근합니다. 아직 신입이다 보니 메일 체크를 자주 해요. 하나하나 다 읽어보면서 업무 파악을 해야 하거든요. 하루 일과를 메모지에 적어놓고 지워가며 일하고, 식사하고 커피마시며 수다도 떨고, 또 일하고 일하고 저녁까지 일하죠. 저희 부서는 외근이 많은 편이라 갑작스럽게 수원에 다녀오는 경우도 잦습니다. 김민선. 저는 출근하자마자 메일 체크에 들어갑니다. 마우스로 메일을 누르는 순간 똑같은 제목의 메일이 열개 쯤 있다면 가슴이 막 두근거려요. 밤새 야단이 났었구나. 긴급이라는 말이 붙어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상황파악을 해요. 거기에 수신이 김민선 사원이다, 그러면 가슴이 또 두근두근하고. 그렇게 오전에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오후에는 시안 잡는 업무나 긴급한 일들을 처리해요. 저희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을 때는 많이 바쁜 반면 팔로우업 하는 기간에는 야근을 안하고, 그런 식으로 약간 편차가 있는 편이예요. 이다희. 저는 인천 살아서 통근버스가 6시에 출발해요. 그러면 일곱시 전에 회사에 도착하는데요. 다들 10시 출근이면 저한테는 3시간이라는 시간이 있어요. 그래서 사내 헬스장에 도착하자마자 요가를 하고 업무를 시작하면 8시 반,9시 정도 돼요. 업무의 경우 개별적으로 일하기보단 팀 단위로 진행하기 때문에 미리 서로 양해를 구하고 스케줄 조정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파트4_발전

Q. 디자이너 혹은 사회인이나 한 인간으로서 입사 초기에 비해 향상된 부분이 있다면? 이정현. 확실히 책임감이 학생 때보다는 늘어난 거 같아요. 학교 때는 나만 좋아하는 작가주의 스타일의 작업을 많이 했는데 여기 와서는 모든 사용자들을 생각해야 하니까, 근데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더 좋다고 느껴져요. 대중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작업이 더 가치있다고 느끼고 디자이너로서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무언가를 생각하게 되면서 오히려 더 성장했다고 생각되죠. 김민선. 저는 한가지 주제에 대해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예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예측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보다 폭넓은 예측이 가능하고 그 대응을 미리 생각해놓는다는 점. 그런 걸 생각 안하면 저희가 더 힘드니까요. 노진우. 아무래도 학생 때와 가장 다른 부분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일정을 짜는 법을 배웠습니다. 학생 때는 밤을 새우면 된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지만 여기서는 막연하면 안되니까요. 내 실력을 파악해서 현실 가능한 일정을 짜는 법을 배웠고요, 또 조직 생활을 배웠습니다. 조직생활을 배웠다는 것은 결국 협업이잖아요. 제가 화가 나면 화를 낼 수도 있겠죠. 그런데 화를 낸 다음에 여기선 내일 또 봐야 되잖아요. 그래서 조직 안에서 풀어가는 과정과 이해관계를 배운 것 같아요.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그들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이 6명의 청년이 디자이너로서 살아온 지난 12개월, 혹은 24개월은 낯섦과 새로움의 연속이었을 겁니다. 경험으로 배우기엔 아직 부족한 시행착오, 패기로 돌파하기엔 너무 큰 책임감을 요구하는 업무 사이에서 그들은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내내 그들은 자신의 학창 시절을 생생하게 기억했고 지금 아는 걸 그때 알지 못했다는 사실에 아쉬워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예전 자신과 비슷한 입장에 있는 후배들, 예비 디자이너들에게 보내는 조언 한마디 한마디엔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이토록 짧은 시간에 한 명의 디자이너로, 또 한 명의 사람으로, 그들은 훌쩍 성장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디자인삼성젋은디자이너 6인이 에스컬레이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디자이너 찰스 임스는 “디자인의 첫걸음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그걸 채우기 위한 방법을 찾아 이미 실천에 옮기고 있던 여섯 명의 디자이너. 우린 이미 ‘신입’이란 단어가 필요 없는 디자이너 여섯 명을 만났습니다. 부디 이들의 이야기가 또 한 명의 디자이너, 혹은 예비 디자이너인 당신에게 온전히 도달했길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의 디자인이 더 많은 이에게 도달하는 날이 오길 응원합니다.

디자인삼성 홈페이지(design.samsung.com)에 접속하시면 삼성전자의 디자인 스토리를 한눈에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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