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스토리] 삼성 의료 케어 솔루션이 아랍에 간 이유

여러분에게 ‘아랍’은 어떤 곳으로 다가오나요? 사막·히잡 쓴 여인·내리쬐는 태양… 막연한 이미지로만 존재하는 그 곳에서 삼성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엔 다양한 체외진단의료기기(In-Vitro Diagnostic Device, 이하 ‘IVD’) 개발부터 사용자들이 경험할 서비스,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킬 인프라까지 디자인하는 HME(Health & Medical Equipment) 사업부, 서비스경험그룹 그리고 해외연구소(SDD)가 참여했는데요.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 ‘아랍의 더 건강한 삶’을 디자인하는 겁니다.

아랍, 잘 지내고 있나요? 

아랍의 5~9월 평균 기온은 섭씨 45도에 이릅니다. 높은 기온 탓에 대부분의 정부기관들은 오후 2시 반이 되면 문을 닫는데요.

야외활동이 어려운 기후조건 탓에 이곳 사람들은 실내·좌식생활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적은 반면 식사는 기름지고 양이 많아 비만율이 높은데요. 이로 인해 아랍 사람들은 각종 만성질환에 노출돼 있습니다.

또 여전히 강력한 종교와 전통의 영향으로 대대손손 한 집에 사는 대가족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노인들과 함께 사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조성돼 있죠. 그러다 보니 남녀의 역할이 엄격하게 구분돼 있는데요. 양육과 가사는 여성에게 집중되고, 한 가족당 1~4명의 가사도우미들이 이를 돕습니다.

삼성 IVD, 그래서 이곳에 왔습니다

아랍 내 의료진들은 해외에서 온 외국인입니다. 의사소통이 쉽지 않을뿐더러 언젠간 돌아갈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니 관계 구축도 어려운데요. 게다가 의사 수는 부족하고 병원 근무 시간이 짧아 예약을 하는 데도 2~3개월이 걸립니다. 아랍의 인구 구성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들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고 하니 개선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삼성 체외진단의료기기 IVD 제품

삼성은 아랍 지역 상황을 고려해 새로운 의료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기기와 서비스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아랍 지역에 특화된 4가지 의료 케어 솔루션은 무엇일까요?

①퍼블릭 케어 솔루션(public care solution): 하지에서 당신을 만납니다

매년 이슬람 달력 기준 12월 7일이 되면 수백만의 무슬림이 ‘하지(haji)’라고 불리는 성지순례를 위해 메카의 카바신전으로 모입니다. 인원이 많아 화재나 압사 등의 사고뿐만 아니라 심장질환·열병·탈수 등으로 수백 명이 다치거나 죽는 경우도 생기죠. 하지만 보통 300만 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밀집하다 보니 응급환자 발생 시 환자 검진, 이송이 어렵습니다. 때문에 순례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적절한 의료서비스가 필요한데요. 삼성은 하지 기간 내내 순례자들이 영적인 여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퍼블릭 케어 솔루션’을 만들었습니다.

퍼블릭 케어 솔루션은 순례경로를 따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순례자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IVD로 검진까지 할 수 있는 이동건강캠프를 운영합니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IVD가 설치된 구급바이크로 신속히 대응할 수 있죠. 또 실시간으로 환자의 데이터를 인접 병원에 전송해 병원에 도착하면 바로 치료가 시작되도록 조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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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홈 케어 솔루션(home care solution): 출산율이 높은 아랍의 임산부들

아랍 임산부들의 10%는 임신성 당뇨병을 겪고 있습니다. 대가족을 선호하고 4명이 이상적인 자녀 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임신성 당뇨병은 아랍 임산부들에겐 친숙한 질병인데요. 하지만 이 병은 아기와 산모 모두에게 위험합니다.

아랍의 남편들은 전통적으로 경제적인 역할만을 책임지니 임산부의 건강은 오롯이 가사를 돕는 도우미나 가족들의 몫이 되는데요. 출산은 물론, 대가족의 가사까지 책임져야 하는 아랍 임산부들의 건강을 위해 삼성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합니다.

우선 집으로 찾아간 삼성 스마트모바일랩의 간호사가 IVD와 초음파 기기로 산모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그 다음 산모에게 자가진단이 가능한 홈케어박스를 전달하는데요. 박스엔 스마트혈당측정기·스마트 체중계·웨어러블 센서 등이 담겨 있습니다. 임산부는 이 기기들을 이용, 매일 스스로 혈당을 측정해 운동량과 식단을 조절할 수 있죠. 뿐만 아니라 해당 데이터를 병원으로 전송해 임신성 당뇨병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운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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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스쿨 케어 솔루션(school care solution): 자신도 모르게 소아비만이 되는 아이들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아랍 지역 어린이 4명 중 1명은 비만으로 2030년까지 당뇨병 비율 19.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갈수록 서구화되는 식단과 기후 특성에 따른 활동량 부족으로 매년 소아 비만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사우디 정부는 아이들의 비만 문제와 더불어 ‘메르스(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라는 아랍 지역의 호흡기 질환 확대를 예방하기 위해 모든 학교들에 헬스 클리닉을 설치했습니다. 아동 건강에 대한 국가적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삼성 스마트모바일랩이 학교로 찾아갑니다.

삼성 스마트모바일랩은 정기적인 방문을 통해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당뇨와 같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아이들에겐 의사의 원격 진료와 처방이 이어지는데요. 동시에 교사와 학부모들에겐 아이들의 건강상태와 집과 학교에서 각각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 쉽게 설명된 리포트가 전달됩니다. 이를 기반으로 잘 짜인 식단과 운동 일정으로 아이들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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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퍼스널 케어 솔루션(personal care solution): 모든 이가 건강해지는 경험의 디자인을 목표로

아랍 사람들은 높은 기온으로 신체활동이 저조할 뿐더러 기름진 식단에서 비롯된 만성질환에 시달립니다. 다행히 세계적으로 ‘건강 관리’가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처럼 요즘 아랍에서도 고급 라운지 형태의 피트니스센터가 각광받고 있는데요. 이는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기후를 비롯한 사회적 여건으로 건강 관리는 쉽지 않은데요. 삼성은 ‘퍼스널 케어 솔루션’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가장 먼저 의사가 IVD를 통해 개인의 신체상태를 진단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영양사와 트레이너에게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이 가이드를 기반으로 영양사는 최적화된 식단을 짜고 트레이너는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설계하죠. 삼성의 퍼스널 케어 솔루션으로 건강 전문가와 라이프스타일 전문가가 의견을 주고 받으며 지속적으로 개인의 건강상태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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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아닌 삶을 둘러싼 경험을 디자인하다

삼성은 제품의 물리적 디자인만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랍의 의료 서비스를 준비하며 얻게 된 역사와 전통, 문화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제품과 서비스들이 어떻게 그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지 여러분들이 구체적으로 상상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사람에 대한 진심 어린 이해를 바탕으로 제품을 넘어 사용자 경험까지 디자인해 생활에 이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아랍의 의료 서비스를 소개하며 전달하고 싶었던 삼성이 추구하는 좋은 디자인입니다.

design.samsung.com에 접속하시면, 삼성전자의 디자인 스토리를 한눈에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