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스타트업 네이션’ 이스라엘의 매혹적 초대장

2016/05/11
공유 레이어 열기/닫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이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스페셜리포트, 올가을, ‘스타트업 네이션’ 이스라엘의 매혹적 초대장, 스페셜 리포트는 풍부한 취재 노하우와 기사 작성 능력을 겸비한 뉴스룸 전문 작가 필진이 새롭게 선보이는 기획 콘텐츠입니다. 최신 업계 동향과 IT 트렌드 분석, 각계 전문가 인터뷰 등 다채로운 읽을거리로 주 1회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아침은 뉴욕타임스 출판인과, 점심은 러시아의 인터넷 백만장자와 함께 먹으며 저녁엔 아이슬란드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밤엔 숀 파커 페이스북 초대 대표가 사는 술을 마실 수 있는 회의란 전 세계를 통틀어 그리 많지 않다. 여기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기조 연설, 제임스 머독 20세기폭스사(社) 사장과 앤드루 메이슨 그루폰 창업자의 인터뷰, 더피(영국 웨일즈 출신 뮤지션)의 라이브까지 들을 수 있다면….”

 

#1. ‘디지털 혁신’ 겨냥한 지구촌 공동체 DLD

위 글의 필자는 IT 전문 매체 ‘와이어드’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로완 편집장이다. 그가 묘사하는 회의는 다름 아닌 DLD. ‘디지털과 라이프, 디자인(Digital, Life & Design)’을 뜻하는 이 단어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핫(hot)’한 회의 네트워크다.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둔 이 네트워크는 유럽 최대 미디어 그룹 부르다(Burda)의 중역 스테파니 체르니(Stephanie Czerny)와 유럽 제1의 인터넷 미디어 베르텔즈만(Bertelsmann) 부사장 마르셀 라이하르트(Marcel Reichart)가 지난 2005년 창립했다. 최대 후원자는 부르다 미디어 소유주 후베르트 부르다(Hubert Burda), 그리고 이스라엘 기업가 겸 투자자 요시 바르디(Yossi Vardi)다.

DLD는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둔 신개념 회의 네트워크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DLD는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둔 신개념 회의 네트워크다(사진 출처: 연합뉴스/출처가 명기된 이미지는 무단 게재,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DLD의 본질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디지털 혁신에 초점을 둔 지구촌 공동체’다. DLD 운영진은 디지털 문화에 대한 비전을 바탕으로 “혁신을 통해 과학∙문화 네트워크를 창출한다”는 사명감으로 세계 각지에서 일하는 이들이 1년에 한 번씩 모여 회의할 수 있도록 장(場)을 마련해준다. 2005년 뮌헨에서 열린 첫 모임 이후 뉴욕∙베이징∙샌프란시스코∙런던∙모스크바∙뉴델리∙리우데자네이루∙홍콩∙텔아비브∙뮌헨 등에서 회의가 열렸으며, 매년 800여 명의 엄선된 참가자가 초대돼왔다.

참가자는 대부분 “디지털 문화를 창의적으로 이끌어왔거나, 그럴 잠재력이 크다고 여겨지는” 국제사회 지도자와 디지털 문화 선도자들이다. 기업∙언론∙기술∙디자인∙정치∙사회∙예술 등 다방면에서 디지털 혁신 관련 활동을 펼쳐온 이들도 포함돼 있다. 그 밖에 학생과 과학자, 시민단체 활동가 중에서도 디지털 혁신 관련 잠재력을 입증한 이에겐 입장권이 주어진다.

본 회의는 매년 1월, 세계경제포럼(WEF) 개최 직전 사흘간 이어지며, 이때 라이브 스트리밍과 블로깅 서비스도 제공된다. 연사들은 주제별 모임에서 패널로 참석하거나 직접 강연하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펼친다. 지정 연사가 아니라 해도 누구나 핵심적 혁신 패러다임을 통해 오늘날 시장과 사회, 생활양식 발전상에 대한 자기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 있다.

 DLD 네트워크 조직과 행사 관계도, 투자자와 후원자들, 부르다 미디어- Digital, Life & Design DLD 회의 네트워크(아엔네 부르다 상 Aenne Burda Award) - DLD Wome(회의), DLD 글로벌(회의), DLD 텔 아비브(페스티벌)-스타트 텔 아비브▲ DLD 네트워크 조직과 행사 관계도

DLD 텔아비브는 DLD 네트워크의 일환으로 매년 가을 이스라엘 텔아비브(Tel Aviv)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딱딱한 회의 형식이 아니라 축제 같은 분위기에서 진행돼온 게 특징이다. 주요 내용도 회의뿐 아니라 전시 부스 운영, 문화 공연 등 다양하다. 전 세계 정상급 기업 관계자와 디지털 미디어 분야 인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DLD 정상회담(summit)도 열린다.

 

#2. 올 9월, 이스라엘은 스타트업 축제 한마당!

“인구 710만, 고작 60년의 역사, 적들에 둘러싸인 환경, 건국 이래 끊임없이 지속되는 전쟁 상태, 천연자원 전혀 없음…. 이런 이스라엘이 어떻게 일본∙중국∙인도∙한국∙캐나다∙영국보다 더 많은 스타트업을 창출할 수 있었을까?”

미국 언론인 댄 세너(Dan Senor)와 솔 싱거(Saul Singer)가 공동 집필한 책 ‘스타트업 네이션(Startup Nation)’(2009)의 첫머리엔 이런 대목이 등장한다. 이 책이 출간된 이래 ‘스타트업 네이션’은 이스라엘의 별명이 됐다.

높은 교육 수준과 근면성으로 다져진 우수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오늘날 이스라엘은 다른 기술 강대국보다 훨씬 많은 스타트업 업체를 육성하고 있다. 인구 수 기준으론 미국의 2배, 다른 EU 국가의 30배에 해당하는 벤처 캐피탈 투자를 유치하고 있기도 하다. ‘이스라엘의 경제 수도’로 꼽히는 텔아비브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인재와 다국적 기업, 테크 스타트업들로 구성된 창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유럽을 선도하는 기술 허브’ ‘세계에서 창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 2위’ ‘샌프란시스코, 오스틴과 더불어 세계 3대 기술 창업 도시’…. 전 세계 미디어는 텔아비브를 이런 수사로 정의하고 있다.

DLD 네트워크의 최대 후원자인 이스라엘 사업가 요시 바르디와 그의 동료들은 딱딱한 회의 구조인 DLD에 생기를 불어넣고 더 많은 이를 디지털 혁신 과정에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DLD 텔아비브’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참석자는 4000명이 넘는다. 수백 개 규모의 스타트업과 벤처 캐피탈, 에인절 투자자(angel investor, 기술력은 있지만 창업 자금이 부족한 초기 단계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개인)와 유명 글로벌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한편으론 자신의 잠재력을 뽐내고, 다른 한편으론 적당한 투자처를 물색하는 자리다. 인텔∙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페이스북 등 주요 IT 기업 관계자를 아주 가까이서 만나 교류할 수 있게 해주는, 말 그대로 세계 최고의 ‘하이테크 허브’인 셈이다.

하타차나 컴파운드

올해 DLD 텔아비브 페스티벌은 오는 9월 23일부터 1주일간 하타차나(Hatachana) 컴파운드에서 열린다. 1857년 완공된 하타차나 컴파운드는 1948년까지 기차역으로 쓰이다가 이후 집회장∙쇼핑센터 등 대중용 공간으로 리노베이션, 지난 2010년 재개관했다.

행사 내용은 모이는 사람만큼이나 다양하다. 텔아비브 시장 등 현지 주요 인사의 환영 만찬으로 시작해 40여 개 주제별로 워크숍과 회의가 이어질 예정. 기간 중 아침 행사는 참석자들이 바닷가에 모여 수영을 하거나 행사장이 위치한 공원을 조깅하는 일정으로 시작된다. △도시별 대표가 모이는 정상회담 △삼성전자를 비롯, 구글·페이스북·IBM·아마존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의 사업 설명회 △프로그램 개발 해커톤 △텔아비브 스트리트 아트 투어 △IT 사업 관련 법률 상담회 △국가별 스타트업 이벤트 등 본 행사가 착착 진행되는 동안 다른 편에선 다양한 국가와 기업, 개인이 운영하는 전시 부스와 공연 등의 활동이 펼쳐진다.

 

#3. DLD 텔아비브의 ‘꽃’ 스타트 텔아비브로 가려면

스타트업 분야에서 성비(性比) 불균형은 오랫동안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왔다. 올 초 국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래텀이 발간한 ‘2015 스타트업 투자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이뤄진 투자 유치 233건(210개 기업) 중 여성 창업 기업이 주도한 사례는 12건에 불과했다. 이들 업체의 평균 투자액은 전체 유치 금액의 20%(9.1억 원) 수준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시선을 해외로 돌려도 다르지 않다. ‘스타트업 선진국’ 미국에서조차 여성 창업 비율은 35%를 넘지 않는다(지난해 실리콘밸리 내 여성 창업 비율은 24% 선이다).

스타트 텔아비브(Start Tel Aviv)는 이스라엘 외교부와 ‘텔아비브 글로벌’이 공동 개최하는 창업 경연대회다. DLD 텔아비브 행사의 ‘꽃’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행사엔 전 세계 21개국 유망 스타트업이 참가한다. 이에 앞서 세계 각국에선 그해 스타트 텔아비브에서 경연할 스타트업 선발 행사가 봄부터 차례로 열린다. 국가별 선발 행사는 현지 파트너와 이스라엘 대사관이 주관하는데 올해 한국 대회의 경우, 삼성전자와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가 현지 파트너로 선정됐다. 창조경제 보육 업체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일종의 지원책이다.

스타트 텔아비브

올해 참가 대상은 ‘20세에서 40세까지의 여성’으로 한정됐다. 그간 IT 분야에서의 활약이 미진했던 여성 인력의 해당 부문 진출을 장려하려는 의도다. 한국대회는 지난 9일 이미 시작됐다. 약 8주에 걸쳐 △설명회(5월 10일) △후보 업체 추천(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6월 3일 마감) △본선 진출 팀 선정(6개, 6월 13일) △최종 선발 팀 확정(7월 5일) 등 숨가쁜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7월 5일 열리는 본선은 영어 발표와 질의∙응답(각 15분) 형태로 진행되며 주한 이스라엘 대사와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등 다섯 명의 심사를 거치게 된다. 최종 우승 1개 팀엔 미래부장관상과 상금, DLD 텔아비브 공식 초청 권한이 주어질 예정. 행사 참가에 필요한 여비와 체제비는 전액 DLD 텔아비브 측이 지원한다. 준우승 팀(2개)엔 주한 이스라엘 대사상과 상금이, 우수 팀(2개)엔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장상과 상금이 각각 주어진다.

‘스타트업 네이션’ 이스라엘에서 닷새간 세계 최고 수준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 현지 창업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각종 강의와 워크숍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지금 바로 당신 눈앞에 있다. 지원 자격 등 보다 자세한 정보는 2016 스타트 텔아비브 한국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삼성전자 뉴스룸의 직접 제작한 기사와 이미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뉴스룸이 제공받은 일부 기사와 이미지는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 이용에 대한 안내 바로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