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유니버스’를 꿈꾸다 – 라이프스타일 TV 상품기획자 인터뷰

202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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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 상품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이규성 프로, 정강일 그룹장, 김선우 프로(왼쪽부터)

▲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 상품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이규성 프로, 정강일 그룹장, 김선우 프로(왼쪽부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TV의 모습이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를 따라 점차 변하고 있다. 뉴스, 드라마 시청을 위한 기기를 넘어 집안의 인테리어 핵심으로 자리 잡게 된 것.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TV들을 통해 TV에 대한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왔다. 사용자들이 자신의 생활 습관에 맞는 TV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발상의 전환을 통해 TV의 외형과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온 것. ‘더 세리프(The Serif)’부터 ‘더 테라스(The Terrace)’까지, 삼성전자의 5개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은 어떤 시청 경험을 위해 탄생했을까? 뉴스룸이 상품기획 주역들을 만나 들어보았다.

 

TV는 거실에만 있다? ‘통념’ 타파한 라이프스타일 TV

선명하고 깨끗한 화질, 얇은 베젤이 선사하는 몰입감을 위해 TV의 디자인은 하나의 형태로 수렴되어왔다. 그러나 TV를 시청하는 풍경이 변화하고 있다. 다수의 가족이 거실에 모여 TV를 보던 때를 지나, 이제는 방이나 서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원하는 미디어를 즐기고자 하는 것.

라이프스타일 TV 상품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이규성 프로

“어디서나 TV를 즐기는 ‘스크린 에브리웨어’ 전략을 기반으로 공간마다 어울리는 서로 다른 TV를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었다”고 밝힌 정강일 그룹장은 기술 트렌드와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사용자들이 TV에게 바라는 새로운 특징들을 찾아 나섰다.

이규성 프로는 “새로운 제품과 차별화할 기능에 대한 콘셉트 설정을 위해 TV 스크린 활용과 가정 내 인테리어, 더 나아가 사용자들의 문화생활 전반을 살펴보았다”고 초기 상품 기획 과정을 설명했다. 당시 가장 집중한 부분은 사용자에게 제공하려는 경험을 제품 본질과 연결시키는 것이었다. 이 프로는 “제품에 여러 기능을 섞지 않고, 뚜렷한 주요 컨셉을 정해 차별화했다. 그 핵심 경험의 디테일을 보다 완성도 높게 구현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여 말했다.

 

TV가 인테리어 오브제로, ‘더 세리프’와 ‘더 프레임’

TV에게 가장 익숙한 자리는 거실이라고 흔히 생각한다. 하지만 안방, 서재에도 TV를 놓는 트렌드에 맞춰 삼성전자도 ‘TV의 공간’을 거실에서 안방, 침실, 서재 등 세컨룸으로 넓혔다. 여러 종류의 공간에서도 어울리는 디자인과 해당 공간의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고려해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기획하기 시작한 것.

2015년 9월 처음 선보인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리프’는 고정되어 있던 외형의 틀을 깨고, TV를 인테리어 요소로 진화시켰다. ‘더 세리프’의 이음새 없는 프레임은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부홀렉 형제가 세리프체 알파벳 ‘I’에서 영감을 얻어 고안했다. 어떤 공간에도 조화로운 배치가 가능한 ‘아름다운’ TV를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정강일 그룹장은 “정형화된 TV가 아닌, 사람과 공간에 맞춘 의미 있는 디자인을 지향했다. 때문에 TV가 아니라 근사한 오브제를 들인 것 같다는 사용자의 평가가 인상 깊었다”며 보람된 순간을 회상했다.

라이프스타일 TV 상품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김선우 프로

‘공간과 어울리는 TV’에 대한 고민은 두 번째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The Frame)’의 기획으로 이어졌다. 모던한 액자 외관 디자인으로 어디에 배치해도 어울리며, ‘아트 모드’를 통해 미술관에 가지 않고도 세계 명화들을 감상할 수 있다. 주변 조도를 측정하고,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해 편의성까지 더했다. 김선우 프로는 “아트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작품을 제공하기 위해 해외 유명 아트 큐레이터는 물론 유명 갤러리, 미술관, 작가 등과도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을 선명한 화질로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크린 형태에 대한 발상의 전환,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더 세로’

라이프스타일 TV를 위한 ‘발상의 전환’은 공간을 넘어 형태로 확장됐다. TV의 기본 포맷은 16:9 가로형이지만, 사용자들의 모바일 사용 시간이 늘어나며 세로형 스크린이 익숙해진 것. MZ 세대의 높은 모바일 선호에 따라 세로형 콘텐츠가 늘어났고, 가로 형태인 TV로는 이를 충분히 즐기기 어려워졌다. ’밀레니얼 세대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하기 위해 상황에 맞게 스크린을 회전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더 세로(The Sero)’의 출발점이었다.

라이프스타일 TV 상품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정강일 그룹장

더 세로 개발 과정을 회상하며 상품 기획자들은 “‘회전 가능한’ TV를 만드는 과정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어느 제품보다 개발 과정이 길고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사용자들이 스크린을 세로 형태로 돌리는 순간은 언제인지, 회전은 자동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등 요소 하나하나를 전부 고려해야 했기 때문. 전에 없던 TV 경험을 위해 다양한 부서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논의한 결과 ‘더 세로’를 완성할 수 있었다. 정강일 그룹장은 “최근에는 세로형 SNS 숏폼 컨텐츠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모바일 콘텐츠는 ‘더 세로’로 미러링하면 더욱 꽉 찬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며 사용 팁을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공간으로의 확장, ‘더 프리미어’와 ‘더 테라스’

시간의 흐름 속에 라이프스타일 TV의 방향도 또 한 번 바뀌었다. 팬데믹 이후 자주 찾기 어려워진 영화관 대신 집에서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더 프리미어(The Premiere)’는 자신만의 홈 시네마를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기획됐다. 집안 어디에나 간단히 설치할 수 있고 뛰어난 화질까지 갖췄다. 김선우 프로는 “집 어디서든 손쉽게 초대형 화면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고급스러운 패브릭 소재를 입혀 인테리어 오브제의 역할까지 해낸다”고 설명했다.

야외에 자주 나가기 힘든 만큼, 발코니와 같은 실외 공간을 활용하려는 사용자도 늘어났다.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는 삼성전자의 첫 아웃도어 TV인 ‘더 테라스’의 발판이 됐다. ‘더 테라스’는 방수, 방진을 포함한 다양한 기능으로 눈이나 비, 더위와 같은 극한 날씨에도 뛰어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이규성 프로는 “앞으로 아웃도어 TV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더 테라스는 태양광 아래, 그늘 아래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어 사용자들에게 최적의 야외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며 야외에서 TV 시청을 즐기는 사용자들에게 더 테라스가 최적의 제품임을 강조했다.

라이프스타일 TV 상품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이규성 프로, 정강일 그룹장, 김선우 프로

TV는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때문에 더 이상 궁금하거나 새로울 것이 없는 제품으로 여기기도 한다. 정강일 그룹장은 “여전히 TV는 무궁무진한 새로운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말하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TV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전에 없던 시청 경험을 꾸준히 제공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상품 기획자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TV 역시 진화해야 한다고 믿는다. 김선우 프로는 “사용자들이 갖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TV를 많이 개발하고 싶다. 앞으로 라이프스타일 TV로 각각의 공간을 채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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